M의 시대가 만든 IP 피로감, 트라하가 새바람 몰고 오나

동아닷컴

입력 2019-03-19 14:10 수정 2019-03-19 14:1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리니지M으로 대표되는 인기 온라인MMORPG의 모바일 버전, 이른바 M들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출시하자마자 1위에 등극한 리니지M은 서비스 2주년이 다가오는 지금도 내려갈 기미도 안보이며,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리니지2레볼루션, 뮤오리진2 등 나머지 M들도 상위권에서 자리를 잡으며 그들만의 리그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중국산 게임들의 거센 공습까지 더해지면서, 국산 게임은 M이 아니면 상위권에 올라갈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 트라하 이미지, 출처: 게임동아

게임사 입장에서는 오랜 시간 다져온 IP의 인지도와 탄탄한 콘텐츠, 그리고 원작 팬들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매출 등 모든 부분에서 장점만 가득한 M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 되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너무 많은 M들로 인해 식상함을 호소하고 있다.

과거 카카오톡 게임하기 초창기 시절에는 스토어에 들어갈 때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뭉친 다양한 장르 신작들을 골라서 즐길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대형 게임사들이 IP 기반 게임으로만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면서 M들 외에는 주목할만한 신작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M들은 모두 원작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원작에서 선보였던 콘텐츠 위주로 게임을 만들기 때문에, 원작을 플레이해본 이들과 해보지 않은 이들의 격차가 심하게 벌어질 수 밖에 없어, 신규 이용자들이 초반에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과거 게임에 대한 추억이 없는 신규 이용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을 켜도 할만한 신작이 없는 셈이다.

이렇게 M의 시대가 만든 IP 피로감 때문인지 오는 4월에 출시되는 넥슨의 트라하에 엄청난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근래 보기 힘든 신규 IP 게임이며, 넥슨이 세계적인 영화배우 크리스 햄스워스를 동원할 정도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대작 게임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부터 시작한 트라하 사전 예약의 참가자 수는 1일차 50만 명, 2일차 100만 명, 10일차 200만 명을 달성한 데 이어 약 한 달여 만에 3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IP(지식재산권)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이다.

이용자들이 트라하에 높은 기대감을 표하고 있는 것은 단지 신규 IP라서가 아니라, 언리얼엔진4 기반으로 제작된 최상급 그래픽과 차별화된 콘텐츠 때문이다.

넥슨 트라하 이미지, 출처: 게임동아

트라하는 넥슨이 모바일 환경에 타협하지 않고 가장 제대로 된 MMORPG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힐 만큼 그래픽에 심혈을 기울인 게임이며, 상황에 따라 무기를 바꿔서 싸울 수 있는 인피니티 클래스 시스템 등 기존 모바일MMORPG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다수 내세우고 있다.

특히, 요즘 모바일MMORPG들은 파티 플레이 중심으로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과거 온라인 MMORPG 시절처럼 인기 직업과 비인기 직업의 인구 비율 문제가 날이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지만, 트라하는 직업 구분없이 상황에 따라 탱커, 딜러, 힐러 클래스로 변화할 수 있는 인피니티 클래스 시스템 덕분에 파티 플레이가 최고의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트라하 스크린샷, 출처: 게임동아

또한, 타이밍을 맞춰 화면을 터치하면 추가 대미지를 제공하는 '타이밍 스킬', 스킬 버튼을 누르는 동안 지속 스킬이 발동되는 '홀드 스킬' 등 차별화된 특수 스킬 덕분에 기존 자동전투 위주의 모바일MMORPG에서 부족했던 손맛도 기대해볼 수 있다.

갑작스런 매각설로 인해 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넥슨이 야심차게 분위기 반전 카드로 꺼내든 트라하가 M들의 견제를 뚫고 얼마만큼 비상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