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이소라부터 토르까지, 해외 홍보 모델 변천사

동아닷컴

입력 2019-03-18 18:42 수정 2019-03-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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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셀의 신작 브롤스타즈가 게임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3:3으로 진행되는 플레이와 빠른 대전 모드 그리고 독특한 캐릭터들까지 게임의 콘텐츠도 인상적이지만, 현재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유명 배우 이병헌을 내세운 게임 광고 때문이다.

여러 편의 짧은 영상으로 제작된 브롤스타즈의 광고는 배우 이병헌이 참여했던 영화들의 배우들이 직접 등장하는 것은 물론 3:3으로 대전하는 게임의 컨셉에 충실한 에피소드로 커뮤니티에 '짤방'이 생성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브롤스타즈, 출처: 게임동아

이처럼 현재 게임시장의 홍보 모델은 단순히 연예인의 유명세를 빌려 게임을 알리는 것이 아닌 게임의 이미지를 쌓아가고, 게임의 시스템 혹은 콘텐츠를 간접적으로 알리는 일종의 '맥거핀'과 유사한 마케팅 요소로 사용되는 상황이다.

온라인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2010년 경 게임업계는 성인층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의 경우 게임 속 캐릭터와 흡사한 신체 비율을 지닌 레이싱 모델을 사용하는 등의 성인 위주의 광고가 주를 이뤘다.

드라고나 온라인, 출처: 게임동아

이러한 마케팅의 정점을 찍은 게임이 바로 라이브플렉스에서 서비스했던 드라고나였다. 많은 성인 타겟의 광고가 범람하던 시기 드라고나가 선택한 모델은 바로 해외 유명 성인 방송 배우 아오이 소라였다.

드래곤으로 변해서 싸우는 등 액션성을 강조했던 이 게임은 아예 전문 성인 배우를 앞세워 성인 게임임을 홍보하고 나섰으며, 이를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해 '아오이 소라'를 직접 초빙한 쇼케이스를 진행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물론, 이에 대한 찬반 논란도 거세게 일어나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게임에 성인 모델을 사용한 것이 무슨 상관인가라는 의견과 게임과 일본 성인 배우가 무슨 상관이냐는 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지만, 게임의 이름은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에는 성공하기도 했다.

로스트킹덤, 출처: 게임동아
한국에서는 반지의 제왕과 호빗에 연속 출현하여 '금발 미남 엘프 궁수'라는 캐릭터를 확립시킨 '레골라스' 역의 올랜도 블룸을 내세운 로스트 킹덤의 사례도 존재한다.

당시 헐리우드 배우를 기용하는 경우가 전무하다 시피한 게임업계에서 확고한 인지도를 지닌 해외 배우를 사용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한 로스트킹덤은 '위대한 전쟁의 시작'이라는 게임의 테마를 영상 내에 녹여내기 위해 실제 영화 촬영 기법을 택한 광고 영상을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로스트킹덤 이미지, 출처: 게임동아

더욱이 LA 현지 올 로케이션이라는 파격적인 시도와 게임 내 직업인 '글래디에이터'로 분한 올랜도 블룸이 검을 들고 적을 내려치는 등 다양한 액션 연출이 등장해 이후에 출시된 액션 게임 홍보 영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던 것이 사실.

이러한 4:33의 시도는 비록 엄청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클래시오브클랜’의 등장으로,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한 모바일게임 마케팅 시장이 또 한번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으며, 국내 게임시장의 규모가 이제 헐리우드 배우를 기용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대외적으로 알린 사례로 남기도 했다.

트라하, 출처: 게임동아

오는 4월 18일 출시되는 ‘트라하’는 넥슨의 2019년 최대 기대작이라는 수식에 걸맞는 대형 배우를 홍보모델로 내세웠다. 바로 어벤저스의 핵심 캐릭터이자 단독 영화가 무려 3편이나 만들어진 ‘토르’ 역의 유명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를 발탁한 것.

트라하는 넥슨의 차세대 MMORPG 꼽히는 게임으로, MMORPG와 차별화된 전투와 퀘스트 그리고 거대한 길드전 등의 방대한 콘텐츠 그리고 언리얼 엔진4으로 개발되어 하이엔드 그래픽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큼 기존 모바일게임과 차별화된 수준을 선보일 그래픽을 내세운 게임이다.

이렇듯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트라하인 만큼 '크리스 햄스워스'를 전면에 내세운 넥슨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크리스 햄스워스'가 등장한 홍보영상의 경우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수 약 200만을 기록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사전예약 시작 후 네이버, 구글 등 주요 포털 급상승 검색어에 '트라하', '넥슨 트라하', '트라하 크리스 햄스워스', '트라하 토르' 등 관련 키워드가 실시간으로 오르며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 등 홍보모델 발탁과 맞물려 트라하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는 상황.

트라하 티저 영상, 출처: 게임동아

이에 힘입어 트라하는 신규 게임의 인기를 엿볼 수 있는 사전예약에서 트라하는 신규 IP 역대 최단 기간(1일차 50만 명/2일차 100만 명) 최고 사전 예약자 수 모집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한 것에 이어 금일(18일) 사전예약자 300만을 달성하는 등 여전한 기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게임의 홍보모델은 단순히 이미지에 편입해 게임의 인지도를 높이는 식으로 기용됐지만, 현재는 게임의 콘텐츠와 이미지 등 여러 부분에서 조화를 이루는 게임 마케팅의 일환 중 하나로 사용되는 상황이다”라며, ”넥슨의 대작으로 손꼽히는 트라하에서 현재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토르’ 역의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이를 활용한 넥슨의 다양한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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