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식백과' 운영자 김성회 유튜버 "게임법 문제, 한 번 들이받아보려구요"

동아닷컴

입력 2019-03-15 19:21 수정 2019-03-1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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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몰고 다니는 게임 유튜버가 있다. 인기 게임 유튜브 채널 'G식백과'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회 씨다.

지난 10여년 간 중소 게임사부터 스마일게이트와 넷마블 등 중견 게임사들을 두루 거쳤던 김성회 씨는 지난해 말에 유튜브에 'G식백과'를 연재하기 시작하더니, 단 몇 개월만에 정기 구독자 23만 명을 넘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줬다.

게임정보채널 G식백과와 김성회 씨 캐리커처 사진 / G식백과 제공

게임 개발자로 경험해온 해박한 게임업계의 지식, 그리고 게임 방송의 MC로 활약하며 쌓아온 입담을 무기삼아 G식백과를 차별화시켰던 그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플래시 게임 규제에 반발하며 게임업계의 여론을 주도했다.

바른미래당 이동섭의원과 협력하기도 하고 다양한 루트로 게임법의 부당함을 이슈화했던 그는 기어코 문체부로부터 '플래시 게임 규제 철회를 검토하겠다'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개인적으로 차별받는 걸 정말 싫어하거든요. 학창 시절에 단체 체벌로 5대씩 맞는 건 괜찮았는데 혼자서만 대표로 1대 맞으면 분해서 잠을 못 잘 정도였죠. 이번 플래시 게임에 대한 규제도 정말 억울하더라고요."

김성회 유튜버는 수많은 문화 콘텐츠 중에서 유독 게임만 가혹하게 공격하는 '꼰대' 정부가 싫다고 했다. 그리고 게임법이라는 구태(舊態)에 정면으로 들이받고 싶었다고도 했다.

무엇이 그렇게 억울했냐고 물었더니, 우선 애들을 건드린 것이 참기 힘들었다고 한다. 이번에 문체부가 폐쇄시키려 했던 비영리 플래시게임 사이트는 쉽게 말해 아이들의 전자놀이터인데 그걸 바다이야기 때 만든, 실정 안 맞는 낡은 법을 들이대면서 때려부순 게 참 분했다는 것. 특히나 두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놀이터를 통째로 빼앗기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고 한다.

유튜브 게임정보채널 G식백과 / 유튜브 캡처

"제 유튜버에 이런 답변이 달리더라구요. '악법도 법이야. 지켜야지' 라고요. 하지만 그건 악법 피해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이 너무도 무책임하게 떠드는 기만적인 소리에요. 악법이면 바꿔야죠."

김성회 씨는 곧바로 행동에 옮겼다. '게임말살시대: 꿈나무 무료게임 4만종 삭제조치 사전검열'이라는 동영상을 제작했고, 자신이 할 말을 허심탄회하게 담았다. 아니나 다를까,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며 일주일도 안되어 조회수가 70만 건을 넘어갔고, '응원한다', '대통령 청원가자', '갓성회' 등 긍정적인 댓글도 80여 개가 달렸다.

"입법과 행정 투트랙으로 움직일 생각이었어요. 행정 쪽으로는 행정소송과 헌법소원 하기 위해서 게임쪽 경력이 많은 법무법인과 접촉 중이었고, 헌법소원도 자세히 알아봤죠. 일개 유튜버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되기도 했지만 한 번 제대로 붙어보려고 했죠."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곧바로 문체부에서 백기를 드는 모습이 보였다. 갑자기 문체부에서 비영리 게임 등급분류 면제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

이에 대해 김성회 유튜버는 '고무적이지만 근본적이진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체부에서 움직임을 보였고 장관도 곧 바뀌니 잠시 추이를 관망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한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좌)과 김성회 씨(우) / G식백과 제공

문체부 행보에 대한 소감에 대해 묻자 아주 작지만 부당함을 알리는 길이 되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셔서 몇 번이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 자료제공, 부처 협의 등 그야말로 물심양면으로 최고의 지원을 해주어 큰 의지가 되고 있다고 한다.

"G식백과는 유튜브의 게임정보채널입니다. 게임업계 빚투, '디아블로 모바일'의 미래 등 다양한 정보를 다루었고, 앞으로도 게임업계의 여러 얘기를 농밀하게 다뤄볼 예정이에요. 궁극적으로는 Kurzgesagt 이라는 독일 유튜버 그룹 처럼 되고 싶습니다."

김성회 유튜버는 아직도 G식백과를 통해 소개할 내용이 무궁무진하다고 귀띔했다. 다양하고 깊은 주제로 게임업계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전달해보고 싶고, 앞으로도 게임이 부당한 일을 당하면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고 싶다는 것.

궁극적으로는 유튜브에 특화된 게임방송국을 만들어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더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한다.

"GG(GoodGame)를 위해 열심히 제 할일을 해나가겠습니다. 유튜버에 G식백과를 많이 기억해주시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업계 화이팅입니다!"

기자보다 더 기자같이, 새로운 게임 정보를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간다는 김성회 유튜버. 그의 게임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깃든 게임정보채널 G식백과가 어디까지 뻗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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