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빠른 데이터 입출력이 주는 매력, 에이데이타 XPG 8200 프로

동아닷컴

입력 2019-03-15 15:33 수정 2019-03-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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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데이타 XPG SX8200 프로, 출처: IT동아

최고의 성능. 이를 위한 길은 다양하다.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으며, 현재 쓰는 장비의 성능을 더 끌어올리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체감 성능을 높이려면 저장장치의 속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처리하는 것은 프로세서의 일이지만 데이터를 실제 읽고 쓰는 것은 저장장치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많은 PC 사용자들은 자연스레 빠르다는 SSD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초기에는 모든 PC에서 제공되는 SATA 인터페이스를 사용했고, 지금도 다양한 제품이 존재할 정도로 큰 시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SATA는 최대 6Gbps(750MB)라는 한계로 인해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없었고, 제조사는 이를 뛰어 넘는 SSD를 꾸준히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32Gbps(4GB) 대역의 PCI-익스프레스 레인을 쓰는 NVMe(비휘발성 메모리용 전송) 규격이다.

노트북을 필두로 점차 범용성을 띠고 있는 MVMe SSD는 이제 대부분 제품에 기본 제공될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만큼 고속 입출력 환경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쉽게 접근하기 어렵게 된 것도 사실. 그런 점에서 에이데이타의 도전은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에이데이타가 선보인 XPG 8200 프로는 게이머 그리고 하드코어 사용자를 위한 SSD로, 강력한 성능을 내기 위한 설계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에이데이타(ADATA)의 XPG(Xtreme Performance Gear). 게이머, 이스포츠(e-Sports) 전문가 및 하이엔드 PC 사용자들에게 고성능 제품을 선보이고자 만들어진 브랜드다. 에이수스의 ROG(Republic Of Gamers)와 마찬가지로 보다 나은 성능과 환경을 게이머에게 혹은 프로 사용자에게 전달하고자 함이다. 사용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집약적인 형태의 제품을 보여주려는 것이 에이데이타 XPG의 목적인 셈.

ADATA의 자존심, XPG 8200 프로

PC 내부에 설치하는 하드디스크(HDD)를 포함해 SSD는 SATA-3(6Gbps)가 가장 대중적으로 쓰인다. 그러나 반도체 기반의 SSD는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빨라 현재 6Gbps(초당 750MB) 대역의 SATA-3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빠른 인터페이스를 요구하게 되었으며 지금은 SSD를 위한 인터페이스인 ‘비휘발성 메모리 전송(NVMe – Non Volatile Memory express)’이 포괄적으로 쓰이고 있다.

XPG SX8200 프로에는 방열판이 기본 제공된다, 출처: IT동아

메인보드의 PCI-익스프레스 라인을 사용하는 NVMe는 초고속의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만들어 이 인터페이스를 쓴 SSD의 속도는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속도의 증가는 곧 발열과 소비전력이 증가로 이어진다. 메모리를 기반으로 하는 SSD에 있어 소비전력 증가는 적지만 발열이 증가하는 부분은 피할 수 없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고가 메인보드의 경우, 메인보드 자체에서 NVMe SSD를 위한 방열판을 제공하고 있지만 중저가형 메인보드는 방열판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에이데이타 XPG 8200 프로는 자체적으로 방열판을 제공하고 있으며, 제품에 부착되어 있는 형태가 아닌 사용자가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다양한 환경에 맞춰 구성이 가능한 부분은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컨트롤러는 실리콘 모션 SM2262EN을 채택했다, 출처: IT동아

컨트롤러는 실리콘 모션(Silicon Motion)의 SM2262EN을 채택했다. SM2262EN은 최대 8채널로 낸드 플래시 구성이 가능하며 최대 초당 3,500MB의 순차 읽기 성능, 초당 3,000MB 상당의 순차 쓰기 성능을 제공한다. 데이터가 잠시 머물다 가는 예비 메모리(캐시)는 1TB 제품 기준으로 1GB가 탑재된다.

낸드 플래시는 64층으로 구성된 TLC(Triple Level Cell) 메모리에 기초한다. 인텔과 마이크론 합작사인 IMFT(IM Flash Technologies)에서 메모리 웨이퍼를 공급받아 직접 메모리를 만든다. 참고로 TLC는 한 개의 저장 공간(셀)에 3비트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구조다. 과거에는 한 공간에 많은 데이터를 담는 것이 성능 및 수명에 영향을 준다는 입장도 많았지만, 현재는 기술발전으로 인해 단점들이 대부분 극복된 상태. 일부 제품은 TLC보다 1비트 더 많은 데이터를 한 공간에 담는 QLC(Quad Level Cell) 모듈이 적용되고 있다.

자존심에 걸맞은 강력한 성능

에이데이타 XPG SX8200 프로의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 우선 이 제품의 사양을 보면 순차(Sequential) 기준으로 최대 읽기 3,500MB/s, 최대 쓰기 3,000MB/s다. NVMe 기반 M.2 SSD라는 것을 감안해도 높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 외에 대용량 DDR3 캐시 및 SLC 캐시(낸드 플래시 활용)를 갖추고 있어 데이터 전송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이뤄졌다.

SATA-3(6Gbps) 기반의 SSD가 성능이 좋아도 인터페이스의 한계로 인해 최대 성능에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 고성능 제품이라고 하면 초당 600MB 전후 정도의 읽기 속도를 보여주는 것이 전부. 하지만 에이데이타 XPG SX8200 프로는 최대 32Gbps(4GB)의 대역폭을 제공하는 NVMe를 기반한다. 이는 SATA-3의 최대 5배에 달하는 성능을 제공한다.

XPG SX8200 프로(좌)와 일반 SSD(우)의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테스트 결과, 출처: IT동아

우선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CrystalDiskMark) 테스트의 결과를 보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일반 SATA-3 SSD와 비교해 보더라도 약 7배 가까운 성능 차이를 보여준다. XPG SX8200 프로 역시 실제 제조사 측이 발표한 사양에 근접한 수치를 보여준다. 빠른 데이터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은 실제 사용 환경에서 데이터를 유연하게 주고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스템 전반에 걸쳐 많은 자원을 요구하는 작업에 있어서도 여유로움을 제공한다.

아토 디스크 벤치마크릁 통해 확인한 XPG SX8200 프로의 성능, 출처: IT동아

다른 저장장치 성능 측정 애플리케이션인 아토 디스크 벤치마크(ATTO Disk BenchMark)을 통해서 성능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최대한 균일한 전송속도를 제공한다. 읽기 속도는 초당 3.12GB, 쓰기는 초당 2.66GB 가량이다. 제조사 사양에 비하면 조금 부족하지만 충분히 안정적이고 뛰어난 데이터 입출력 속도다.

과거 SATA 기반의 SSD가 성능을 부각하는 요소는 운영체제 기동(부팅)과 게임에서의 로딩이었다. 하지만 NVMe 인터페이스가 도입되면서 SATA와 NVMe 간 로딩 격차는 생각 외로 크지 않은 것이 사실. 이는 하드웨어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게임 내에서 순간순간 요구하는 데이터 요구량이 SATA 대역폭을 넘어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SATA와 NVMe 간 성능차가 단순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파일 복사를 비롯해 제약사항이 없거나 많은 데이터 부하가 일어나는 동영상 및 그래픽 작업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유튜브, 트위치 등 동영상 서비스가 풀HD(1,920 x 1,080)는 기본이고 4K UHD 해상도(3,840 x 2,160)까지 확대되면서 꾸준히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XPG SX8200 프로의 파일 복사 테스트 결과, 출처: IT동아

마지막으로 32GB 용량의 단일 파일을 복사해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지 확인했다. SATA-3(6Gbps) 기반 SSD로 테스트 진행 시 76초가 소요되지만 에이데이타 XPG SX8200 프로는 25초면 충분했다. 데이터 복사 속도 역시 인상적이다. 초기에 최고 속도를 구현하다 이후, 초당 1,100MB로 꾸준히 데이터를 쓴다.

복사 후반기에도 초당 1GB 이상 가량의 속도를 유지한다, 출처: IT동아

합리적 고성능이 이런 것?

에이데이타 XPG SX8200 프로의 큰 장점은 강력한 성능이다. 초당 3,500MB의 읽기 성능 그리고 초당 3,000MB에 가까운 쓰기 성능은 타 M.2 SSD와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수준이다. 이는 에이데이타가 의도했던 XPG 시리즈의 목표인 ‘게이머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브랜드’에 충분히 부합한다. 민감할 보증기간에 대한 부분도 5년(제한)을 제안한 점도 신뢰성 측면에서 긍정적일 듯 하다.

참고할 점은 메인보드가 해당 저장장치를 지원하는가 여부다. 최신 제품은 M.2 인터페이스 슬롯을 기본 제공하고, 32Gbps(4GB) 전송 대역을 갖췄지만 초기 제품은 NVMe 대응도 아니고 전송 대역이 16Gbps 정도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 이 부분을 감안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이데이타 XPG SX8200 프로, 출처: IT동아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20만 원대 후반 가격대를 갖춘 점은 구매 예정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듯 하다. 고성능 제품을 구매하는데 많은 금액이 소비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중 어떤 제품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것인가 여부는 여전히 소비자나 게이머에게 고민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에이데이타 XPG SX8200 프로는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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