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한때 먹통… SNS세상 ‘일시정지’

김재형 기자

입력 2019-03-15 03:00 수정 2019-03-15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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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어 전세계 접속 장애, 인스타그램도 접속 차질 빚어
사용자들 혼란… 원인 안 밝혀져


일기 쓰듯 일상의 주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직장인 김모 씨(28·여). 14일 오전 1시경 침대에 누워 전날 먹은 스파게티 사진을 올리려고 했지만 업로드가 되지 않았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웠다 깔아도 그대로였다. 김 씨는 ‘그동안 올린 사진을 다 날리는 게 아닌지’ 걱정돼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야 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이날 하루 동안 일부 사용자 사이에서 먹통이 됐다. 로그인을 비롯해 메시지 전송, 사진 업로드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도 같은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하루 전날인 13일에는 구글의 G메일(e메일)과 구글 드라이브(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 일부가 3시간 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이틀 연속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가 통신 장애를 일으킨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날 오전 2시 49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일부 사용자가 접속이 안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지했다. 인스타그램도 오전 7시경에 같은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월간 실사용자 수(MAU)가 각각 23억 명, 10억 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이다.

직장인 이모 씨(31)는 “요즘은 구글 G메일로 업무를 처리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 맛집을 찾고 여행지를 검색하는 등 일상의 정보를 확인한다”며 “연달아 접속 문제를 겪으니 세상과 차단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메시지 전송 등 일부 기능이 먹통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벽부터 ‘페이스북 오류’ ‘인스타그램 오류’ 등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한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원인을 알아야 책임을 물을 대상을 파악할 수 있다”며 “서버 관리를 맡긴 외주 업체의 문제일 수 있고, 통신 업체의 문제일 수도 있어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24시간 안정적인 서비스는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사태는 몇 시간의 짧은 ‘먹통 사태’만으로도 일상이 얼마나 타격을 받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고 말했다.

한편 인스타그램은 이날 오후 2시경 “문제가 해결됐다”고 트위터에 공지를 올렸다. 반면 페이스북은 오후 10시 반 현재까지도 완전 복구가 되지 않았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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