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스토리를 왜 스킵하나..'뻔하고 지루하고 안중요해서'
동아닷컴
입력 2019-03-13 19:21 수정 2019-03-13 19:27
게임 커뮤니티나 오프라인에서 게이머들과 만나다보면 모바일 게임의 스토리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가 많지 않다.
'나는 스킵충이야'라고 당당히 밝히는 사람들이 전체의 70~80%에 이를 정도. 여기서 말하는 '스킵'이란 게임의 스토리를 스킵한다는 뜻으로, '스킵충'이란 게임의 스토리를 마구 넘기는 게이머를 빗댄 비하 표현이다.
스토리 스킵 현상은 PC온라인 게임이나 콘솔 게임에 비해서 모바일 게임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추세다. 왜 모바일 게임의 스토리는 더 취약성을 띄게 되었을까.
전문가들은 플랫폼의 차이를 우선 지적하고 있다. 커다란 TV 화면이나 책상 앞 모니터로 즐기는 콘솔 및 PC 게임은 그 자체로 세계관에 빠져들기 쉽지만, 모바일 게임은 이동에 용이하고 화면이 작아 세계관에 녹아들기 쉽지 않다는 것. 필연적으로 스토리텔링에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동명대 애니메이션 학과 윤장원 교수는 "PC나 콘솔 게임은 커다란 화면에서 게임에 집중할 준비를 하고 즐기는 반면 상대적으로 모바일 게임 환경은 빠르고, 간편하고, 또 자유롭기 때문에 산만하다."며 "영화를 일반 TV에서 볼 때와 영화관 볼 때의 차이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킵의 이유..뻔하고 지루하고 안중요해서>
하지만 이같은 플랫폼 별 성향과 달리 국내에서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들이 부분유료화와 레벨업 등에만 치중하고 스토리성에 취약함을 드러내왔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는 진단도 있다.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왜 스킵하는지에 대해 물어보면 '게임 플레이 하는데 영향이 없어서', '뻔해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루해서' 등 다채로운 대답이 나온다. '재미있으면 왜 안 보겠어요?', '정말 좋은 아이템을 준다면 억지로라도 보겠죠' 라는 답변도 높은 비중으로 나왔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한국 게임이 자동전투와 과금 모델에 집중하는 갈라파고스 형 진화를 거쳐왔기 때문에 스토리텔링 전개 능력이 극히 떨어져 있다고 지적한다.
한 게임업체 대표는 "게임을 개발할 때 먼저 세계관을 잡고 전체적인 스토리를 짠 후 캐릭터 동선을 잡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레벨업에 따라 대충 끼워맞추는 식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기획자 1명이 적당히 컷신을 넣고 버무리는 형태가 대부분일 정도로 개발사에서 스토리를 중시하지 않는다."라며 국산 모바일 게임의 스토리 취약성에 대해 설명했다.
<글로벌 시대.. 국산 게임들 경쟁력 떨어져>
하지만 이러한 국산 게임의 개발형태가 글로벌 지역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상위 매출 50위권에 든 게임들 중에 글로벌로 성공을 거뒀다고 손에 꼽을만한 회사는 많지 않다.
실제로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게임빌의 '별이되어라',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 마블'과 '리니지2 레볼루션',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정도가 성공작으로 손꼽힌다. 이들 게임들도 대부분 일본, 대만, 동남아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있는 수준이며, 유럽과 북미 지역을 포괄해보면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와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 게임빌의 '별이되어라' 외엔 전무한 수준이다.
이렇게 국산 게임들이 해외 시장에서 힘을 못쓰는 이유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스토리와 게임 공략성의 취약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동명대 애니메이션학과 윤장원 교수는 "북미-유럽 지역은 게임의 세계관 내에서 주인공이 어떤 활약을 하는지가 중요한 지역이고 또 게이머들이 게임 속 상황을 해결하는 성취감을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에 레벨업에만 몰두하는 국산 게임들이 설 자리가 크지 않다."며 "글로벌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 게임사들도 보다 세계관이나 스토리 부분을 강조해야한다."라고 진단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나는 스킵충이야'라고 당당히 밝히는 사람들이 전체의 70~80%에 이를 정도. 여기서 말하는 '스킵'이란 게임의 스토리를 스킵한다는 뜻으로, '스킵충'이란 게임의 스토리를 마구 넘기는 게이머를 빗댄 비하 표현이다.
왜 이렇게 게이머들은 스킵충을 자처할까. 게임의 스토리를 체험하지 않고 본 게임에 접속하는 게이머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마트폰 게임 환경 / 게임동아DB
<플랫폼의 성격상 모바일 게임은 외면받기 쉽다>
스토리 스킵 현상은 PC온라인 게임이나 콘솔 게임에 비해서 모바일 게임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추세다. 왜 모바일 게임의 스토리는 더 취약성을 띄게 되었을까.
전문가들은 플랫폼의 차이를 우선 지적하고 있다. 커다란 TV 화면이나 책상 앞 모니터로 즐기는 콘솔 및 PC 게임은 그 자체로 세계관에 빠져들기 쉽지만, 모바일 게임은 이동에 용이하고 화면이 작아 세계관에 녹아들기 쉽지 않다는 것. 필연적으로 스토리텔링에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동명대 애니메이션 학과 윤장원 교수는 "PC나 콘솔 게임은 커다란 화면에서 게임에 집중할 준비를 하고 즐기는 반면 상대적으로 모바일 게임 환경은 빠르고, 간편하고, 또 자유롭기 때문에 산만하다."며 "영화를 일반 TV에서 볼 때와 영화관 볼 때의 차이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콘텐츠의 소비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게임사 대표는 "요즘 게이머들은 바로 반응하고 바로 결과가 나는 스마트폰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지체되는 느낌이 들면 바로 스킵하고 다른 콘텐츠 소비로 넘어가는 경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빠른 소비속도를 가진 스마트폰 콘텐츠들 / 게임동아DB
<또 다른 스킵의 이유..뻔하고 지루하고 안중요해서>
하지만 이같은 플랫폼 별 성향과 달리 국내에서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들이 부분유료화와 레벨업 등에만 치중하고 스토리성에 취약함을 드러내왔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는 진단도 있다.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왜 스킵하는지에 대해 물어보면 '게임 플레이 하는데 영향이 없어서', '뻔해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루해서' 등 다채로운 대답이 나온다. '재미있으면 왜 안 보겠어요?', '정말 좋은 아이템을 준다면 억지로라도 보겠죠' 라는 답변도 높은 비중으로 나왔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한국 게임이 자동전투와 과금 모델에 집중하는 갈라파고스 형 진화를 거쳐왔기 때문에 스토리텔링 전개 능력이 극히 떨어져 있다고 지적한다.
한 게임업체 대표는 "게임을 개발할 때 먼저 세계관을 잡고 전체적인 스토리를 짠 후 캐릭터 동선을 잡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레벨업에 따라 대충 끼워맞추는 식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기획자 1명이 적당히 컷신을 넣고 버무리는 형태가 대부분일 정도로 개발사에서 스토리를 중시하지 않는다."라며 국산 모바일 게임의 스토리 취약성에 대해 설명했다.
<글로벌 시대.. 국산 게임들 경쟁력 떨어져>
하지만 이러한 국산 게임의 개발형태가 글로벌 지역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상위 매출 50위권에 든 게임들 중에 글로벌로 성공을 거뒀다고 손에 꼽을만한 회사는 많지 않다.
글로벌 성공작인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 컴투스 제공
실제로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게임빌의 '별이되어라',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 마블'과 '리니지2 레볼루션',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정도가 성공작으로 손꼽힌다. 이들 게임들도 대부분 일본, 대만, 동남아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있는 수준이며, 유럽과 북미 지역을 포괄해보면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와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 게임빌의 '별이되어라' 외엔 전무한 수준이다.
이렇게 국산 게임들이 해외 시장에서 힘을 못쓰는 이유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스토리와 게임 공략성의 취약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동명대 애니메이션학과 윤장원 교수는 "북미-유럽 지역은 게임의 세계관 내에서 주인공이 어떤 활약을 하는지가 중요한 지역이고 또 게이머들이 게임 속 상황을 해결하는 성취감을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에 레벨업에만 몰두하는 국산 게임들이 설 자리가 크지 않다."며 "글로벌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 게임사들도 보다 세계관이나 스토리 부분을 강조해야한다."라고 진단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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