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8 씽큐 vs. 삼성 갤럭시 S10' 두 스마트폰 경쟁이 기대되는 이유
동아닷컴
입력 2019-03-13 15:23 수정 2019-03-13 15:31
2019년 상반기, 스마트폰 경쟁이 또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국내외 여러 제조사들이 주력 라인업을 대거 공개한 이후, 발빠르게 출시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도 LG G8 씽큐 시리즈와 삼성 갤럭시 S10 시리즈가 소비자를 만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타 스마트폰까지 국내에 발을 들이면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LG G8 씽큐(좌)와 삼성 갤럭시 S10+(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스마트폰은 아무래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상이다. 같은 스마트폰이라도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소비자와 만나왔기 때문이다.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 신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꾸준히 갈고 닦은 기술 위에 새로움을 제공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들이 곳곳에 녹아 있다.
디자인에서 드러나는 뚜렷한 개성
갤럭시 S10의 핵심은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다. 화면 테두리를 최소화하면서 기기 상단에 노출되어 있던 카메라를 깔끔하게 처리해냈다. 덕분에 탁 트인 인상을 주며, 콘텐츠 몰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전반적인 외모 자체는 갤럭시 노트 9의 느낌이 더 강하다. 후면 카메라는 여전히 노출되어 있는 형태로 일명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와 있다는 말)'라 부를 정도다.
G8 씽큐(좌)와 갤럭시 S10(우)의 차이는 디스플레이에서 시작한다.
반면, G8 씽큐는 이 부분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언더글래스 공법을 사용해 카메라가 노출되지 않는 매끈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주변부도 3D 4면 밴딩 기술을 통해 손에 자연스레 쥐는 것을 고려했다. 이는 손에 쥐고 쓰는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한 형태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는 기존과 동일한 뉴 세컨드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되지만 중앙의 여백을 최소화해 최적의 콘텐츠 몰입감을 제공하도록 만들었다.
또 다른 차이를 든다면 내구성이다. 갤럭시 S10은 방진방수에 대비해 설계가 이뤄졌다. 그 결과 IP68 등급에 해당하는 환경 내에서 든든하게 쓸 수 있다. 여기에서 IP68은 방진 6등급(먼지로부터 완벽한 보호), 방수 8등급(침수 1m 이상)을 말한다. 시간은 제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흔히 30분 정도를 본다.
G8 씽큐는 카메라까지 깔끔하게 다듬어 일체감을 살렸다. 미 육군 표준 내구 테스트(MIL-STD-810G)도 통과했다.
갤럭시 S10이 방수(1.5m 30분)만을 지원한다면 G8 씽큐는 한 걸음 더 나아간 내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 육군의 표준 내구 측정 규격 중 하나인 MIL-STD-810G 항목을 통과했다. 이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진동, 낙하, 충격, 방진, 고도, 온도, 습도 등 여러 혹독한 환경을 견뎌야 한다. 갤럭시 S10은 액세서리를 통해 MIL-STD-810G를 통과했는데, G8 씽큐는 액세서리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 다르다.
새로운 기능, 사용자 편의성 겨냥
새로운 기술로 삼성은 무선 공유 배터리와 인공지능 엔진, 게임 최적화 등을 제안하고 있다. 스마트폰 배터리로 타 무선충전 지원 기기의 배터리를 채울 수 있으며,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을 분석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게임에 따라 성능을 조절해 최적의 몰입이 가능하도록 유도한다. 모두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G8 씽큐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지도와 연계한 주차 도우미, 지하철 알리미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경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손짓만으로 기능을 사용하도록 만들었기 때문.
Z 카메라로 화면에 손 대지 않고 앱을 실행하거나 보안에 사용하는 등 활용도를 넓혔다.
기기 전면에는 사용자의 손동작을 알아채기 위해 Z 카메라를 탑재했다. 3D 카메라라고 부르는 것인데, 이것이 손모양과 동작은 인식한다. 손을 좌우로 움직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전화를 받거나 알람을 끄는 등의 작업은 물론, 손을 돌려 음량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LG는 이를 에어 모션(Air Motion)이라 부른다. Z 카메라는 손바닥 혈관(정맥)과 사람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인식해 보안에 적극 활용할 수도 있다. G8 씽큐의 새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됐다.
기존의 인공지능은 더 탄탄해졌다. 삼성은 빅스비 활용처 능력을 확대했으며, LG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씽큐(ThinQ) 인공지능 플랫폼 외에도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활용해 더 범용적인 접근을 모색했다.
멀티미디어 기능에서도 차별화 이뤄져
멀티미디어 기능 부분에 있어서도 두 스마트폰은 뚜렷한 차이를 두었다. 특히 사운드에서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먼저 갤럭시 S10에는 AKG와 협력해 완성한 스테레오 스피커가 기본이다. 음질과 음량에 개선이 이뤄졌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서라운드 기술이 더해져 그 자체만으로 즐거운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다.
G8 씽큐에는 화면 전체에서 소리를 내는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기술이 적용됐다.
G8 씽큐는 한 발 더 나아가 화면에서 소리가 나는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Crystal Sound OLED) 기술을 적용했다. 화면 자체가 진동판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존 스피커와 다른 탄탄한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는 이를 통해 기존의 붐박스 스피커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DTS:X 음장 기술을 추가해 스마트폰으로도 입체적인 소리를 낸다.
유무선 이어폰과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볼 때의 감동은 그대로 이어진다. G8 씽큐에는 선명한 소리를 내도록 32비트 하이파이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탑재했는데, V40 씽큐와 마찬가지로 영국 고급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Meridian)과 함께 소리를 조율했다. 무선으로 음원을 들을 때에도 aptX와 aptX HD 등 고음질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 경험이 가능하다.
갤럭시 S10도 후면 카메라 3개를 제공한다. LG는 V40 씽큐에서 처음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도입했고 G8 씽큐에도 제공된다.
카메라는 두 스마트폰이 후면에 3개(S10e는 2개), 전면에 1개(S10+는 2개)를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초광각에서 광각 영역을 담을 수 있으며, 추가로 망원 렌즈를 달아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찍도록 도와준다. 갤럭시 S10은 기존의 듀얼 조리개로 저조도 촬영 능력을 확보했으며, G8 씽큐는 야경을 위한 나이트 뷰 기능을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전면 카메라를 통한 셀피 촬영도 강화됐다. 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삼성은 S10+에서만 심도 카메라를 제공해 활용하는데 비해 G8 씽큐는 기본 카메라와 3D 카메라를 함께 써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 동영상 촬영은 조금 차이가 있는데, 갤럭시 S10은 고속 촬영과 슈퍼 스테디 액션캠, 인텔리전트 카메라 등 기능을 더했지만 G8 씽큐는 동영상 아웃포커스(배경날림)과 다양한 필터 효과 등 기본에 충실한 형태를 보여준다.
갤럭시 S10도 좋지만 G8 씽큐 또한 기대감 커져
신제품의 핵심 요소는 앞서 언급한 다양한 기능 외에도 이를 구현하기 위한 프로세서의 변화에 있다. 동일하게 새 프로세서를 적용함으로써 빠른 처리 속도를 보여준다. 국내용 갤럭시 S10은 엑시노스 9820, G8 씽큐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를 채택했다. 두 프로세서의 성능은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 기능에서 차이를 보인다.
갤럭시 S10은 이미 출시되어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와 함께 G8 씽큐 역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스마트폰 중 하나다. 미국 IT매체 '씨넷(Cnet)'은 G8 씽큐의 에어 모션 기능에 대해 "터치리스 제어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언급했을 정도. 또한 최신 프로세서와 기능을 추가했지만 가격을 G7 씽큐와 큰 차이 없는 수준(89만 7,600원)으로 책정해 주목 받기도 했다. 이는 갤럭시 S10 128GB 105만 6,000원 대비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2019년 상반기 스마트폰, 성능도 중요하지만 사용자를 편하게 해줄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얼마나 갖췄는지 여부가 선택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G8 씽큐 시리즈와 갤럭시 S10 시리즈의 경쟁이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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