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10 품절대란에도…삼성전자 주가 ‘요지부동’

뉴시스

입력 2019-03-11 16:11 수정 2019-03-1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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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10, 출시 후 재고 품귀 현상 발생
사전 판매 예약율 S9 대비 약 120% 기록
갤럭시S10 시리즈 언팩 이후 주가 7% ↓
"삼성전자 주가, 스마트폰보다 반도체"



갤럭시S10의 인기가 뜨겁다. 사전예약 호조세에 이어 출시 첫 주 주말에는 판매점마다 재고가 ‘완판’(완전 판매)됐다. 하지만 갤럭시S10의 뜨거운 출발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냉랭하다. 스마트폰의 선전이 전사의 이익단을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10 신제품 공개(2/21) 이후 이날까지 삼성전자의 주가는 7%가량 하락했다. 갤럭시 신제품의 흥행세와 주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 중인 모습이다. 갤럭시S10은 국내외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우수한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 25일부터 고급형인 ‘갤럭시 S10+’, 일방형인 ‘갤럭시 S10’, 보급형 ‘갤럭시 S10e’ 사전예약을 진행한 후 지난 4일 갤럭시S10을 선개통한 이후 8일 공식 출시했다.

지난 8일 공식 출시된 갤럭시S10 시리즈는 서울 시내 대형 판매점을 중심으로 주말을 맞아 휴대폰을 보러온 고객이 늘어나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인기 있는 색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최소 2주의 시간이 소요되는 걸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관계자는 “갤럭시S10시리즈의 재고가 현재 모두 소진된 상태로 전작보다 소폭 오른 판매량을 보인다”며 “고객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은 사전예약 개통 첫날 기준 전작대비 120% 수준의 개통률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완숙기에 들어선 걸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이라는 평가다. 특히 갤럭시S10·S10 플러스 프리즘 화이트 등 특정 모델에 쏠림 현상까지 겹치면서 물량 부족까지 일어난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영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갤럭시S10이 영국에서 갤럭시 시리즈 중 역대 최다 예약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갤럭시 예약판매 신기록을 기록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10의 올해 연간 출하량으로는 약 3700만대에서 많으면 4000만대 언저리로 보고있다”며 “기존에 평균 4000만대를 기록했던 갤럭시 시리즈가 S8부터 판매량이 많이 꺾였는데 S10은 S8보다는 나은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갤럭시S10의 초기 판매세가 이어진다면 파트론, 파워로직스, 엠씨넥스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관련주들도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6년 출시한 갤럭시S7의 연간 판매량은 4700만대, 2017년 출시한 갤럭시S8은 3800만대, 2018년 출시한 갤럭시S9은 3200만대로 집계됐다.

갤럭시S10의 판매는 순조로운 시작이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량과는 연동되지 않는 듯하다. 삼성전자 대부분의 이익이 반도체(DS) 부문에서 나오는 만큼 대외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동안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랐던 건 갤럭시S10에 대한 기대감이 때문이 아닌 미중 무역분쟁 협상 타결과 중국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며 “이 시기에 외국인들의 패시브 자금이 많이 유입되면서 수급적인 면에서 주가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1/4) 저점 대비 이날까지 18.45% 상승했다. 통상 기대감을 인해 주가가 상승했다면 실적이 뒤받쳐줘야 상승세가 유지된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부진 등으로 업황 개선의 신호가 더뎌지자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이 이어졌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월 9조5391억원에서 이달 8조641억원으로 내렸다. 주가 역시 상승 탄력을 받을 소재가 사라지며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는 것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10의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연간 판매량은 다른 문제”라며 “연간 판매량이 4000만대 미만으로 꺾인 S8도 초기 반응은 좋았지만 연간 판매량까지는 끌고 가지 못했기에 3개월 후에도 페이스가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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