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바뀌는 넥슨…개발중인 게임도 물갈이되나?
뉴스1
입력 2019-03-10 10:11 수정 2019-03-10 10:13
‘페리아연대기’ 출시 등 관심…노조는 고용안정 강조
매각가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넥슨 인수전에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간 합종연횡이 유력해지면서 넥슨이 장기간 개발하고 있는 게임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넥슨 신작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글로벌 사모펀드(PEF)가 주요 주주가 되면 게임 개발자 출신인 김정주 NXC 대표와 달리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임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으로 지난 2011년 ‘프로젝트 NT’라는 가칭으로 처음 공개된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페리아연대기’가 꼽힌다. 페리아연대기는 넥슨 초창기 멤버인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 주도로 약 8년째 개발 중이다. 소요기간과 인력을 고려했을 때 개발비만 수백억원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 신작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2016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공개된 프로젝트 ‘메타’와 ‘Wifun’ ‘RED’ ‘블래스트’ 등도 출시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해당 프로젝트 이름은 모두 가칭으로 아직 출시를 검토할 단계가 아님을 의미한다. 대부분 두자릿수 이상의 개발팀원이 투입된 대작 프로젝트로 상당한 개발비가 투입됐을 공산이 크다.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은 개발작들은 최근 넥슨이 출시한 작품 중 뚜렷한 히트작이 없었기에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PC방 게임 통계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게임사용량 상위 20위 중 넥슨이 개발한 게임은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 등 5개다. 지난 2011년 출시된 사이퍼즈를 제외하면 모두 출시된지 최소 14년이 지났다.
모바일의 경우 10일 기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상위 20위 안에 넥슨이 개발한 게임은 하나도 없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액 2조5296억원의 78%가 PC에서 나왔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지난 2005년 출시된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로열티다. PC와 모바일 모두 신성장동력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카카오, 넷마블 등이 뛰어든 넥슨 인수전은 몸값만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사모펀드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단기 투자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가 주요 주주로 떠오를 경우 출시가 불투명한 장기 프로젝트와 흥행하지 못한 게임을 정리하려 들 것이 유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넥슨은 국내 게임사로는 거의 유일하게 돈이 안되는 게임도 만들고 서비스하며 다양성을 추구해 왔다”며 “개발자 출신인 김 대표와 달리 재무적 투자자가 주요주주가 되면 특유의 실험정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수 후 경영진이 물갈이 될 경우 지난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주도로 개편된 스튜디오 체제도 변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넥슨은 각 조직의 개발 철학과 개성에 기반한 창의적 게임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자사 개발 조직을 7개 스튜디오 체제로 재편하고, 각 스튜디오에 프로젝트 신설과 운영 등에 대한 자율적인 권한을 부여했다. 새 오너와 경영진은 이러한 자율체제를 달가워할 리 없다.
(서울=뉴스1)
© News1
매각가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넥슨 인수전에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간 합종연횡이 유력해지면서 넥슨이 장기간 개발하고 있는 게임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넥슨 신작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글로벌 사모펀드(PEF)가 주요 주주가 되면 게임 개발자 출신인 김정주 NXC 대표와 달리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임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으로 지난 2011년 ‘프로젝트 NT’라는 가칭으로 처음 공개된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페리아연대기’가 꼽힌다. 페리아연대기는 넥슨 초창기 멤버인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 주도로 약 8년째 개발 중이다. 소요기간과 인력을 고려했을 때 개발비만 수백억원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 신작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2016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공개된 프로젝트 ‘메타’와 ‘Wifun’ ‘RED’ ‘블래스트’ 등도 출시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해당 프로젝트 이름은 모두 가칭으로 아직 출시를 검토할 단계가 아님을 의미한다. 대부분 두자릿수 이상의 개발팀원이 투입된 대작 프로젝트로 상당한 개발비가 투입됐을 공산이 크다.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은 개발작들은 최근 넥슨이 출시한 작품 중 뚜렷한 히트작이 없었기에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PC방 게임 통계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게임사용량 상위 20위 중 넥슨이 개발한 게임은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 등 5개다. 지난 2011년 출시된 사이퍼즈를 제외하면 모두 출시된지 최소 14년이 지났다.
모바일의 경우 10일 기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상위 20위 안에 넥슨이 개발한 게임은 하나도 없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액 2조5296억원의 78%가 PC에서 나왔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지난 2005년 출시된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로열티다. PC와 모바일 모두 신성장동력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카카오, 넷마블 등이 뛰어든 넥슨 인수전은 몸값만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사모펀드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단기 투자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가 주요 주주로 떠오를 경우 출시가 불투명한 장기 프로젝트와 흥행하지 못한 게임을 정리하려 들 것이 유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넥슨은 국내 게임사로는 거의 유일하게 돈이 안되는 게임도 만들고 서비스하며 다양성을 추구해 왔다”며 “개발자 출신인 김 대표와 달리 재무적 투자자가 주요주주가 되면 특유의 실험정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수 후 경영진이 물갈이 될 경우 지난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주도로 개편된 스튜디오 체제도 변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넥슨은 각 조직의 개발 철학과 개성에 기반한 창의적 게임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자사 개발 조직을 7개 스튜디오 체제로 재편하고, 각 스튜디오에 프로젝트 신설과 운영 등에 대한 자율적인 권한을 부여했다. 새 오너와 경영진은 이러한 자율체제를 달가워할 리 없다.
다만 최근 넥슨 노사가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중단되더라도 3개월 내 전환배치를 완료하는 안을 조합원 찬반투표로 확정지은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지난 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에서 열린 네이버 노조 2차 쟁의행위에서 해당 질문에 대해 “집주인 바뀐다고 전세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는 없다”며 고용안정을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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