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이머, 전문가를 위한 고속 SSD, WD Black SN750 NVMe
동아닷컴
입력 2019-03-07 21:08 수정 2019-03-07 21:22
PC 시스템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하드웨어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이를테면 게임 그래픽을 좀더 부드럽게 구동하려면 그래픽카드의 연산능력이 중요하고, 보다 덩치 큰 프로그램을 구동하려면 시스템 메모리(RAM)의 용량이 중요하며, 동시에 여러 작업을 원활히 하려고 한다면 CPU 코어의 수가 많은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PC 사용자의 실질적인 체감성능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저장장치다. PC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작업은 이 저장장치에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과정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요즘은 예전에 PC용 저장장치의 주류를 이루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대신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대중화되면서 PC의 체감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하지만 이젠 단순히 HDD보다 빠르다는 것 만으로는 SSD의 선택 기준이 될 수 없다. SSD간의 속도경쟁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이 NVMe(Non Volatile Memory Express) 기술을 적용한 SSD다. 이는 기존의 SSD가 이용하던 SATA 규격보다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훨씬 넓은 PCIe(PCI 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를 이용한다. 기껏해야 500~600MB/s의 속도를 내는 SATA 규격 SSD와 달리, NVMe SSD는 어지간한 제품도 1000 ~ 2000MB/s 이상의 속도가 거의 기본이다. 그리고 최신 제품일수록 속도는 한층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더해 디자인이나 수명, 용량, 소프트웨어 지원 등 역시 충실해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웨스턴디지털(이하 WD)의 WD Black(블랙) SN750 NVMe SSD(이하 WD Black SN750) 역시 최근 시장의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최대 3470MB/s의 빠른 속도에 최대 2TB의 고용량, 그리고 최대 1200 TBW의 내구성 등, 기존 제품대비 확실히 기본기가 충실해졌다. 이에 더해 시각적 만족도 및 안정성의 향상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전용 방열판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등, 전문가 및 게임 마니아의 취향도 만족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최신 노트북, 데스크톱에 어울리는 M.2(NVMe) 인터페이스
WD Black SN750은 M.2 슬롯에 꽂아 장착하며, 물리적으로는 길이 80mm, 너비 22mm의 M.2 2280 규격의 제품이다. 현재 시중에 팔리는 대부분의 노트북 및 데스크톱 메인보드라면 무리 없이 장착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구형이나 일부 저가형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는 M.2 슬롯이 없을 수 있고, M.2 슬롯이 있더라도 NVMe 기술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자. NVMe 미지원 M.2 슬롯에는 성능이 아쉬운 SATA 기반 M.2 SSD를 쓸 수 밖에 없다.
WD Black SN750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방열판 옵션이다. NVMe SSD는 고속으로 작동하는 탓에 발열량이 SATA SSD보다 높은 편이라 열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웨스턴디지털은 이 제품을 출시하며 쿨러 전문업체 EKWB와 협력해 개발한 전용 방열판을 함께 발표했는데, 디자인이 상당히 멋지고 냉각 효과도 기대할 만 해서 특히 마니아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다만, 본 리뷰에 이용한 제품은 방열판이 없는 버전이며, 방열판 포함 모델은 올해 2분기 즈음에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전작 대비 2TB 모델 추가, 성능도 소폭 향상
WD Black SN750은 250GB, 500GB, 1TB, 그리고 2TB의 4가지 용량의 모델로 나뉜다. 특히 2TB 용량은 2018년형 제품인 WD Black 3D NVMe SSD에는 없던 모델이다. 요즘의 SSD는 복수의 채널에 동시 액세스하며 데이터를 읽거나 쓰기 때문에 전체 용량이 큰 고용량 제품일수록 성능은 물론, 수명 측면에서도 유리하니 참고하자. 물론 고용량 제품은 그만큼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소비자는 자신의 경제사정 및 이용 환경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WD Black SSD 시리즈는 2018년형 모델부터 3차원(3D) 방식으로 셀(저장 소자)을 적층, 저장밀도를 높인 3D 낸드를 이용해 제조하고 있다. WD Black SN750 역시 그러하며, 적층 수준이 64단이라는 점 역시 전작과 같지만, 공정이 한층 안정화되고 펌웨어도 개선되어 성능과 안정성을 향상시켰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조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1TB 모델 기준, 전작은 3400MB/s(최대 순차 읽기), 2,800MB/s(최대 순차 쓰기) 였지만 WD Black SN750는 3,470MB/s, 3,000MB/s로 살짝 향상되었다.
그리고 제품 수명은 1TB 모델 기준, 전작과 동일하게 600 TBW(Total Bytes Written)까지 보장한다. 이는 총 600TB 용량의 데이터를 쓰고 지우는 작업을 할 때까지 고장이 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매일 100GB씩 기록하는 가혹 환경에서 15년 이상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니 수명 걱정은 거의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참고로 새로 추가된 2TB 모델의 수명은 1200 TBW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가격 내리고 소프트웨어 개선해
수치적인 사양의 향상폭이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가격까지 고려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정가 기준, 250GB가 14만 9,000원 -> 9만 9,000원, 500GB가 27만 9,000원 -> 17만 9,000원, 1TB는 58만 9,000원 -> 35만 9,000원으로 저렴해 졌으며 2TB 모델 역시 79만 9,000원으로 비교적 납득할 만한 가격표를 달고 나왔다(방열판 미포함 제품). 실 거래가는 정가보다 좀 더 낮을 것이니 전반적으로 가격대 성능비는 괜찮은 편이고 5년의 보증 기간을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WD SSD 전용 지원 소프트웨어인 WD SSD Dashboard의 기능도 이전보다 향상되었다. WD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다운로드 가능하며, 이를 이용해 제품의 상태(수명, 온도, 사용량 등)를 확인하거나 성능 차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펌웨어 업데이트 및 초기화 등의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게임 모드 On / Off 메뉴다. 최근의 저장장치는 이용량이 낮은 상황에서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해 저전력 모드로 전환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WD 대시보드의 게임모드를 활성화하면 저전력 모드 기능이 비활성화된다. 소비전력은 좀더 높아지겠지만 게임 중에 발생하는 멈칫거림이나 반응속도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NVMe SSD, 일반 SATA SSD와의 성능 비교
제품의 대략을 살펴봤으니 이젠 실제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다. 8세대 인텔 코어 i5-8400 프로세서에 16GB 메모리, 에이수스 ROG STRIX Z370-G Gaming 메인보드 기반의 윈도우10 64비트 시스템을 이용했으며, WD Black SN750 1TB 모델 외에 기존 NVMe SSD인 삼성전자 MZVPW256HEGL SSD(삼성 960 EVO 256GB의 OEM 버전), 그리고 일반 SATA SSD인 조텍 프리미엄 SSD 480GB를 함께 구동하며 성능을 비교해봤다. 크리스탈디스크인포 소프트웨어를 통해 WD Black SN750와 기존 NVMe SSD 모두 PCIe 3.0 x4 모드로 온전하게 작동하는 것도 확인했다.
저장장치의 성능을 측정해 수치로 보여주는 크리스탈디스크마크(CrystalDiskMark) 프로그램을 이용해 테스트 시스템에 장착된 3대의 SSD를 구동해봤다. 테스트 결과, WD Black SN750의 순차 읽기 속도는 3417.0MB/s, 순차 쓰기 속도는 3018.4MB/s로 측정되었는데, 이는 제조사에서 밝힌 수치(3,470MB/s, 3,000MB/s)와 거의 일치하는 우수한 성능이다.
함께 테스트한 기존 NVMe SSD와 비교하면 읽기 속도는 약간 더 높은 수준이지만 쓰기 속도는 거의 2배에 달한다. 그리고 일반 SATA SSD(560.5MB/s, 537.0MB/s)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다만, 실질적인 체감 성능과 반응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4K Q32T1(4KB 단위 묶음 전송속도)와 4K(저용량 파일 전송속도)의 경우는 순차 속도에 비하면 그 격차가 적은 편이었다.
실제 작업에서 느끼는 성능은?
벤치마크 수치가 실제로 느끼는 성능과는 다를 수 있으니 다른 소프트웨어도 구동해봤다.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인 포토샵을 이용, 1200만 화소 품질의 사진 200장을 한 번에 불러오는 테스트를 실행, 모든 작업을 마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봤다.
테스트 결과, 예상대로 WD Black SN750이 가장 우수한 성능을 발휘해 가장 빠르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다만 WD Black SN750와 기존 NVMe SSD 사이의 격차가 생각보다는 크지 않았는데, 크리스탈디스크마크 테스트에서 측정된 읽기 속도 관련 수치의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반 SATA SSD 보다는 확연하게 빠르다.
게임 로딩 속도를 가능해 보기 위해 파이널판타지 15 벤치마크를 실행, 소프트웨어를 구동해 본 화면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측정해 봤다. 테스트 결과는 포토샵 테스트와 유사한데, WD Black SN750이 가장 우수하면서 그 뒤를 근소한 차이로 기존 NVMe SSD가 따르고, 일반 SATA SSD는 상당한 격차로 낮은 성능을 냈다.
파일 복사 테스트도 해봤다. 10GB 정도 용량의 단일 파일, 그리고 2000여개의 다수 파일이 담긴 10GB 정도의 폴더를 같은 드라이브 내에서 복사하면서 걸린 시간을 측정했다. 이런 파일 복사 작업은 읽기 뿐 아니라 쓰기 성능도 중요하며, 특히 자잘한 다수의 파일을 연속으로 복사하는 작업을 통해 해당 저장장치의 전반적인 민첩성을 가늠할 수 있다.
테스트 결과, WD Black SN750이 일반 SATA SSD는 물론, 기존 NVMe SSD에 비해서도 확연하게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WD Black SN750의 데이터 쓰기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이와 관련해 동영상 인코딩이나 녹화, 혹은 소프트웨어 설치 등의 작업에서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발열 관련 테스트도 해봤다. 약 20여 분 정도 동일한 파일 복사 작업을 진행한 후, 크리스탈디스크인포(CrystalDiskInfo) 저장장치 정보 표시 소프트웨어에 표시된 현대 온도를 비교해봤다. 측정결과, WD Black SN750의 발열이 가장 높은 것으로 측정되었다. 성능면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 발열 면에선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느껴진다. 시스템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걱정된다면 방열판 포함 버전을 구매하거나 별도로 SSD용 방열판을 구매해 부착해서 쓰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전반적인 상품성은 O.K, 게이머 및 전문가에게 추천할 만
웨스턴디지털에서 일반소비자용 NVMe SSD를 처음 출시한 것이 2017년의 일이다. 당시의 1세대 제품은 물론 SATA SSD보다 빠르기는 했지만, 성능 면에선 사실 경쟁사의 NVMe SSD 제품 대비 우수하다고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듬해에 출시된 후속 제품부터 성능 면에서 대등해졌고, 2019년형 제품인 WD Black SN750부터는 성능 뿐 아니라 용량이나 소프트웨어 지원 등의 다양한 면에서 업계 상위권 수준으로 발전했다. 제품 가격 역시 동일 용량의 전작보다 30% 가량 낮아지는 등, 가격대 성능비도 한층 좋아졌다.
벤치마크 상의 수치적인 우위가 체감적으로는 덜 느껴진다는 점, 발열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는 점 등이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는데, 전반적인 상품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충분히 구매가치는 있다. 게임 중의 멈칫거림이나 긴 로딩 시간을 해소하고자 하는 게이머, 각종 콘텐츠 제작을 좀 더 원활하게 하고자 하는 전문가 등의 고급 사용자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이와 더불어 PC 사용자의 실질적인 체감성능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저장장치다. PC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작업은 이 저장장치에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과정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요즘은 예전에 PC용 저장장치의 주류를 이루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대신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대중화되면서 PC의 체감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하지만 이젠 단순히 HDD보다 빠르다는 것 만으로는 SSD의 선택 기준이 될 수 없다. SSD간의 속도경쟁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이 NVMe(Non Volatile Memory Express) 기술을 적용한 SSD다. 이는 기존의 SSD가 이용하던 SATA 규격보다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훨씬 넓은 PCIe(PCI 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를 이용한다. 기껏해야 500~600MB/s의 속도를 내는 SATA 규격 SSD와 달리, NVMe SSD는 어지간한 제품도 1000 ~ 2000MB/s 이상의 속도가 거의 기본이다. 그리고 최신 제품일수록 속도는 한층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더해 디자인이나 수명, 용량, 소프트웨어 지원 등 역시 충실해지고 있다.
WD Black SN750 NVMe SSD (출처=IT동아)
최신 노트북, 데스크톱에 어울리는 M.2(NVMe) 인터페이스
WD Black SN750은 M.2 슬롯에 꽂아 장착하며, 물리적으로는 길이 80mm, 너비 22mm의 M.2 2280 규격의 제품이다. 현재 시중에 팔리는 대부분의 노트북 및 데스크톱 메인보드라면 무리 없이 장착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구형이나 일부 저가형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는 M.2 슬롯이 없을 수 있고, M.2 슬롯이 있더라도 NVMe 기술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자. NVMe 미지원 M.2 슬롯에는 성능이 아쉬운 SATA 기반 M.2 SSD를 쓸 수 밖에 없다.
WD Black SN750 NVMe SSD (출처=IT동아)
WD Black SN750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방열판 옵션이다. NVMe SSD는 고속으로 작동하는 탓에 발열량이 SATA SSD보다 높은 편이라 열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웨스턴디지털은 이 제품을 출시하며 쿨러 전문업체 EKWB와 협력해 개발한 전용 방열판을 함께 발표했는데, 디자인이 상당히 멋지고 냉각 효과도 기대할 만 해서 특히 마니아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다만, 본 리뷰에 이용한 제품은 방열판이 없는 버전이며, 방열판 포함 모델은 올해 2분기 즈음에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전용 방열판이 포함된 버전 (출처=IT동아)
전작 대비 2TB 모델 추가, 성능도 소폭 향상
WD Black SN750은 250GB, 500GB, 1TB, 그리고 2TB의 4가지 용량의 모델로 나뉜다. 특히 2TB 용량은 2018년형 제품인 WD Black 3D NVMe SSD에는 없던 모델이다. 요즘의 SSD는 복수의 채널에 동시 액세스하며 데이터를 읽거나 쓰기 때문에 전체 용량이 큰 고용량 제품일수록 성능은 물론, 수명 측면에서도 유리하니 참고하자. 물론 고용량 제품은 그만큼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소비자는 자신의 경제사정 및 이용 환경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제조사에서 밝힌 각 모델의 사양 (출처=WD)
WD Black SSD 시리즈는 2018년형 모델부터 3차원(3D) 방식으로 셀(저장 소자)을 적층, 저장밀도를 높인 3D 낸드를 이용해 제조하고 있다. WD Black SN750 역시 그러하며, 적층 수준이 64단이라는 점 역시 전작과 같지만, 공정이 한층 안정화되고 펌웨어도 개선되어 성능과 안정성을 향상시켰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조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1TB 모델 기준, 전작은 3400MB/s(최대 순차 읽기), 2,800MB/s(최대 순차 쓰기) 였지만 WD Black SN750는 3,470MB/s, 3,000MB/s로 살짝 향상되었다.
M.2 슬롯에 WD Black SN750를 탑재하는 모습 (출처=IT동아)
그리고 제품 수명은 1TB 모델 기준, 전작과 동일하게 600 TBW(Total Bytes Written)까지 보장한다. 이는 총 600TB 용량의 데이터를 쓰고 지우는 작업을 할 때까지 고장이 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매일 100GB씩 기록하는 가혹 환경에서 15년 이상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니 수명 걱정은 거의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참고로 새로 추가된 2TB 모델의 수명은 1200 TBW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가격 내리고 소프트웨어 개선해
수치적인 사양의 향상폭이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가격까지 고려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정가 기준, 250GB가 14만 9,000원 -> 9만 9,000원, 500GB가 27만 9,000원 -> 17만 9,000원, 1TB는 58만 9,000원 -> 35만 9,000원으로 저렴해 졌으며 2TB 모델 역시 79만 9,000원으로 비교적 납득할 만한 가격표를 달고 나왔다(방열판 미포함 제품). 실 거래가는 정가보다 좀 더 낮을 것이니 전반적으로 가격대 성능비는 괜찮은 편이고 5년의 보증 기간을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WD SSD 대시보드 (출처=IT동아)
WD SSD 전용 지원 소프트웨어인 WD SSD Dashboard의 기능도 이전보다 향상되었다. WD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다운로드 가능하며, 이를 이용해 제품의 상태(수명, 온도, 사용량 등)를 확인하거나 성능 차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펌웨어 업데이트 및 초기화 등의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게임 모드 On / Off 메뉴다. 최근의 저장장치는 이용량이 낮은 상황에서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해 저전력 모드로 전환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WD 대시보드의 게임모드를 활성화하면 저전력 모드 기능이 비활성화된다. 소비전력은 좀더 높아지겠지만 게임 중에 발생하는 멈칫거림이나 반응속도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NVMe SSD, 일반 SATA SSD와의 성능 비교
제품의 대략을 살펴봤으니 이젠 실제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다. 8세대 인텔 코어 i5-8400 프로세서에 16GB 메모리, 에이수스 ROG STRIX Z370-G Gaming 메인보드 기반의 윈도우10 64비트 시스템을 이용했으며, WD Black SN750 1TB 모델 외에 기존 NVMe SSD인 삼성전자 MZVPW256HEGL SSD(삼성 960 EVO 256GB의 OEM 버전), 그리고 일반 SATA SSD인 조텍 프리미엄 SSD 480GB를 함께 구동하며 성능을 비교해봤다. 크리스탈디스크인포 소프트웨어를 통해 WD Black SN750와 기존 NVMe SSD 모두 PCIe 3.0 x4 모드로 온전하게 작동하는 것도 확인했다.
테스트에 이용한 WD Black SN750, 기존 NVME SSD, 일반 SATA SSD (출처=IT동아)
저장장치의 성능을 측정해 수치로 보여주는 크리스탈디스크마크(CrystalDiskMark) 프로그램을 이용해 테스트 시스템에 장착된 3대의 SSD를 구동해봤다. 테스트 결과, WD Black SN750의 순차 읽기 속도는 3417.0MB/s, 순차 쓰기 속도는 3018.4MB/s로 측정되었는데, 이는 제조사에서 밝힌 수치(3,470MB/s, 3,000MB/s)와 거의 일치하는 우수한 성능이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벤치마크 결과 (출처=IT동아)
함께 테스트한 기존 NVMe SSD와 비교하면 읽기 속도는 약간 더 높은 수준이지만 쓰기 속도는 거의 2배에 달한다. 그리고 일반 SATA SSD(560.5MB/s, 537.0MB/s)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다만, 실질적인 체감 성능과 반응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4K Q32T1(4KB 단위 묶음 전송속도)와 4K(저용량 파일 전송속도)의 경우는 순차 속도에 비하면 그 격차가 적은 편이었다.
실제 작업에서 느끼는 성능은?
벤치마크 수치가 실제로 느끼는 성능과는 다를 수 있으니 다른 소프트웨어도 구동해봤다.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인 포토샵을 이용, 1200만 화소 품질의 사진 200장을 한 번에 불러오는 테스트를 실행, 모든 작업을 마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봤다.
포토샵 이미지 불러오기 테스트 (출처=IT동아)
테스트 결과, 예상대로 WD Black SN750이 가장 우수한 성능을 발휘해 가장 빠르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다만 WD Black SN750와 기존 NVMe SSD 사이의 격차가 생각보다는 크지 않았는데, 크리스탈디스크마크 테스트에서 측정된 읽기 속도 관련 수치의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반 SATA SSD 보다는 확연하게 빠르다.
파이널판타지 15 벤치마크 (출처=IT동아)
게임 로딩 속도를 가능해 보기 위해 파이널판타지 15 벤치마크를 실행, 소프트웨어를 구동해 본 화면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측정해 봤다. 테스트 결과는 포토샵 테스트와 유사한데, WD Black SN750이 가장 우수하면서 그 뒤를 근소한 차이로 기존 NVMe SSD가 따르고, 일반 SATA SSD는 상당한 격차로 낮은 성능을 냈다.
파일 복사 테스트도 해봤다. 10GB 정도 용량의 단일 파일, 그리고 2000여개의 다수 파일이 담긴 10GB 정도의 폴더를 같은 드라이브 내에서 복사하면서 걸린 시간을 측정했다. 이런 파일 복사 작업은 읽기 뿐 아니라 쓰기 성능도 중요하며, 특히 자잘한 다수의 파일을 연속으로 복사하는 작업을 통해 해당 저장장치의 전반적인 민첩성을 가늠할 수 있다.
파일 복사 속도 테스트 (출처=IT동아)
테스트 결과, WD Black SN750이 일반 SATA SSD는 물론, 기존 NVMe SSD에 비해서도 확연하게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WD Black SN750의 데이터 쓰기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이와 관련해 동영상 인코딩이나 녹화, 혹은 소프트웨어 설치 등의 작업에서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발열 테스트 (출처=IT동아)
시스템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발열 관련 테스트도 해봤다. 약 20여 분 정도 동일한 파일 복사 작업을 진행한 후, 크리스탈디스크인포(CrystalDiskInfo) 저장장치 정보 표시 소프트웨어에 표시된 현대 온도를 비교해봤다. 측정결과, WD Black SN750의 발열이 가장 높은 것으로 측정되었다. 성능면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 발열 면에선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느껴진다. 시스템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걱정된다면 방열판 포함 버전을 구매하거나 별도로 SSD용 방열판을 구매해 부착해서 쓰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전반적인 상품성은 O.K, 게이머 및 전문가에게 추천할 만
웨스턴디지털에서 일반소비자용 NVMe SSD를 처음 출시한 것이 2017년의 일이다. 당시의 1세대 제품은 물론 SATA SSD보다 빠르기는 했지만, 성능 면에선 사실 경쟁사의 NVMe SSD 제품 대비 우수하다고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듬해에 출시된 후속 제품부터 성능 면에서 대등해졌고, 2019년형 제품인 WD Black SN750부터는 성능 뿐 아니라 용량이나 소프트웨어 지원 등의 다양한 면에서 업계 상위권 수준으로 발전했다. 제품 가격 역시 동일 용량의 전작보다 30% 가량 낮아지는 등, 가격대 성능비도 한층 좋아졌다.
벤치마크 상의 수치적인 우위가 체감적으로는 덜 느껴진다는 점, 발열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는 점 등이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는데, 전반적인 상품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충분히 구매가치는 있다. 게임 중의 멈칫거림이나 긴 로딩 시간을 해소하고자 하는 게이머, 각종 콘텐츠 제작을 좀 더 원활하게 하고자 하는 전문가 등의 고급 사용자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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