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대표 “말 그대로 ‘틈새’시장…비어 있는 공간을 팝니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9-03-08 05:45 수정 2019-03-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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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는 “1500개 이상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체 편집매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팝업 스토어 중개 플랫폼 ‘스위트스팟’ 김정수 대표를 만나다

유휴 공간 발굴·리테일러 매칭 서비스
삼성·아디다스 등 다양한 브랜드 입점
‘무한도전’ 팝업 스토어 백화점서 대박
최다 오프매장 운영 스타트업 기업 꿈


“비어 있지만 쓰임새는 좋은 공간을 팝니다.”

건물에 아깝게 비어있는 공간이나 공실을 건물주 대신 팔아주고, 리테일러(소매상)에게는 업종에 맞고 활용도가 높은 매력적인 공간을 연결해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는 것을 중요시하는 요즘 소비재 기업들이 팝업 스토어를 준비할 때 적합한 장소를 연결해줘 인기가 높은 스위트스팟이 화제의 기업이다. 올해 사업을 더 확장해 위탁운영과 자체 편집매장 오픈까지 나선 김정수 대표(36)를 만나 스위트스팟의 ‘달콤한 미래’를 들어봤다.


-먼저 회사와 서비스를 소개해 달라.

“우리는 팝업 스토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건물주가 가진 단기 공실이나 활용도는 높지만 쓰지 않는 유휴 공간 등을 발굴해 리테일 파트너들이 그곳을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사업은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전에 상업용 대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그때 건물에 비어 있는 공간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중 활용도가 높은 공간들을 묶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국에는 길거리 상가의 공실에 단기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도록 연결해주는 ‘어피어히어’라는 서비스가 있다. 꼭 공실이 아니더라도 빌딩 안의 쓰지않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이를 사업화하게 됐다.”


-그럼 현재 스위트스팟은 어떤 공간들을 확보하고 있나.

“우리 웹사이트에 등록된 공간은 300개 정도 된다. 대표적으로 서울 을지로센터원, 광화문 그랑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등 랜드마크급 건물들의 공간이다. 또 CGV와 메가박스 등 영화관에서도 남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안에도 운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있고 이번 달에는 지하철 역사에 공간을 확보해 진입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팝업을 함께한 브랜드는.


“삼성전자, 르노삼성 자동차, 테일러메이드, 네스카페, 존슨앤존슨, 아디다스 등 다양한 업종의 브랜드와 함께 했다. 함께 작업한 곳 중에는 일매출 1억 원이 훌쩍 넘는 팝업 스토어도 있다. 현재는 몽블랑, 스와로브스키 등과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전에 MBC와 계약을 맺고 ‘무한도전’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적이 있다. 손님 중엔 마니아들이 많았다. 프로그램 팬들의 SNS에 많이 등장하면서 백화점에서 무한도전 팝업 스토어를 열고 싶다고 먼저 연락이 왔다. 이후 수원 롯데몰과 현대 신촌점에서 무한도전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그때 만들어진 네트워크 덕에 롯데몰에서는 현재도 팝업 스토어를 활발하게 열고 있다.”


-스위트스팟만의 장점이 있다면.

“건물주 입장에선 놀고 있는 유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와 개별적인 계약이 아닌 회사가 관리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까지 정산하는 방식이어서 회계처리 등 복잡한 업무가 줄어든다. 이 달부터는 시설물 파손 보험서비스도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다. 입점 브랜드에게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통한 집객 마케팅을 지원한다. 고정 수수료가 아니어서 위험부담도 적고 대형 유통업체보다 정산이 빠른 것도 강점이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올해 일단 스위트스팟의 자체 매장을 오픈하려 한다. 오피스 빌딩에서 1500개 이상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노하우가 있다. 서울 역삼동 랜드마크 빌딩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편집매장을 추진 중이다. 매장 운영까지 대신 해주는 위탁 서비스도 론칭했다. 여기에 리테일을 중심으로 한 상가 장기 임대차 중개 사업도 시작했다.”


-스위트스팟의 장기 목표는.

“우리 슬로건이 ‘리테일의 미래’(THE FUTURE OF RETAIL)다. 리테일은 소매라는 뜻과 함께 스토어란 뜻도 가지고 있다. 오프라인 스토어에 집중해 성장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 지금은 단기 팝업 스토어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향후 장기 임대, 상가까지 중개하려 한다. 우리의 꿈은 ‘오프라인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하는 스타트업’이다. 오프라인 시장의 위기라는 말이 많은데,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시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집객을 하는 대형유통시설에 대한 꿈은 없다. 소비자가 가까운 곳에서 상품을 직접 경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을 많이 여는 것이 목표다.”

● 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

▲ 1982년생
▲ 맥길 유니버시티(McGill University)
▲ 연세대학교
▲ CBRE(2008∼2010), IBK투자증권(2010∼2011)
▲ 하나대투IB(2011∼2013)
▲ Gaw Capital Partners(2013∼2015)
▲ 스위트스팟(2015∼현재)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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