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in IT] AI 스타트업의 업무환경 협업 도구 – '슬랙'

동아닷컴

입력 2019-03-07 16:21 수정 2019-03-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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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의 업무 방식 키워드, '몰입'과 '효율'

밀린 공부나 일때문에 밤을 지샜던 사람이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효율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특히, 같은 사무실에서 함께 고생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조직 문화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렇게 쉼 없이 몸과 정신을 혹사하다 보면, 창의성도 업무효율도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마련이다. 단순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맹목적인 노력형 업무 방식이 스타트업과 맞지 않는 이유다.

특히, 자고 일어나면 신기술이 등장하는 AI 스타트업에게 업무효율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기업 보다 사람도, 자원도 적은 환경에서 열정만으로 혁신을 이룰 수 없다. 무엇보다 핵심 기술개발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다른 데 쏟는 시간을 아껴야 한다. 빠르고 탁월한 의사 결정, 낭비 없이 필요한 정보를 바탕으로 오가는 효율적인 소통도 필수다. 더구나 아침형 또는 저녁형 인간이 있듯, 사람마다 자신의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다.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찾아야 하는 스타트업, 출처: IT동아

이처럼 스타트업의 기업문화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즉, 스타트업은 각종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이고 개개인의 몰입도를 극대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스켈터랩스는 구성원마다 자신의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꼭 얼굴 보고 만날 필요(회의 등)가 없는 날에는 집에서 원격으로 근무할 수도 있다. 저마다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서로가 서로의 자율성을 믿고 신뢰하기에 유지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이런 제도를 잘 유지하려면 구성원 모두 항상 같은 업무시간, 같은 사무실에 있지 않아도 일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또한,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스켈터랩스가 도입한 업무 협업 도구 '슬랙(Slack)', '제플린(Zeplin)', 그리고 '유트랙(YouTrack)'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해당 도구들은 구성원들이 정확히 이해하고 얻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집중할 시간, 쉴 시간을 존중하는 비동기 소통의 대명사 '슬랙'

스마트기기와 각종 SNS 발달로 현대인의 삶은 끝없는 방해에 시달린다. 간신히 집중력을 발휘하려는 찰나, 말을 거는 동료, 퇴근 후 사적인 시간에 날아오는 업무 연락 등은 대개 즉각적인 반응, 즉 '동기적(Synchronous) 소통'을 요구한다. 실시간 대응하다 보면, 원래 하던 일이나 생각은 뚝 끊겨버린다. 때문에 극도의 몰입 속에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스타트업에게 집중을 방해하지 않는 '비동기(Asynchronous) 소통'이 필요하다. 이메일이나 인터넷 게시판처럼 문장이나 글의 형태로 생각을 정리해 보낸 뒤, 즉답을 기다리지 않고 다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방식이다.

출처: 슬랙 홈페이지

스켈터랩스는 비동기 소통을 위해 여러 도구들 중 슬랙을 채택했다. 슬랙은 '팽팽하게 긴장하지 않은 채 늘어져 있다'는 의미로, 우리말 '여유'로 번역되는 영어 단어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스타트업 업무환경에 한줄기 여유와 집중할 시간을 제공하는 귀중한 도구다.

슬랙은 함께 소통할 사람들끼리 채널(Channel)을 만들어 소통한다. 팀 별로 만들기도 하고, 업무 중심으로 만들기도 한다. '모든 대화와 지식을 위한, 검색 가능한 로그(Log)'라는 슬로건처럼 슬랙에서 나눈 모든 대화는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심지어 자신이 입사하기 전 동료들이 나눴던 과거 소통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첨부파일도 자유자재로 올릴 수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기기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소통하고 싶을 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슬랙 검색 기능, 출처: 스켈터랩스

서로의 상태 또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휴가 중, 원격근무 여부 등은 물론,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대화가 오가는지를 알 수 있도록 'OOO is typing…'같은 안내 문구도 표시된다. 이것만은 꼭 반응해 주길 바라는 내용에는 특정 동료를 태그할 수 있고, 한 주제에 대해 댓글을 달아가며 소통하고 싶을 때는 '쓰레드(Thread)'를 만들 수도 있다. 자신이 참여하는 쓰레드나 자신이 태그된 메시지는 별도로 모아 확인할 수도 있다. 여러 사람의 협업에 최적화된 UI/UX 설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슬랙 채널 활용, 출처: 스켈터랩스

외부 도구를 연결하기에도 좋다. 내부에서 사용 중인 여러 'CI/CD' 도구들은 '슬랙 Bot'에 연결해 바로 Slack 채널에 메시지를 올릴 수 있다. 긴급 메시지일 경우, 푸시 알림을 통해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음성/화상통화 기능도 제공해 구성원끼리 별도로 전화번호를 공유할 필요도 없다. 일과 사생활의 분리가 완벽한 셈이다. 스캘터랩스는 6개국에서 모인 동료가 함께하는데, 슬랙은 UI/UX에서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것은 덤이다.

몹시 빠르면서도 여유롭게 일하는 업무환경은 앞서가는 스타트업의 특징이다. 쉴 때 쉬고, 일할 때 특히 극도의 몰입과 함께 창의성을 최대로 발휘하며 일하자.

* 다음 글에서는 제플린과 유트랙을 소개합니다.


스켈터랩스(Skelter Labs)

스켈터랩스는 지난 2015년 구글코리아 R&D 총괄사장을 역임한 조원규 대표를 중심으로 창립해, '대화(Conversation)', '음성(Speech)', '비전(Vision)', '맥락인식(Context recognition)'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나 플랫폼을 활용해 각 사용자의 상황을 인지하며 자연스럽고 감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머신 인텔리전스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스켈터랩스는 구글, 삼성, LG, 카이스트 AI 랩 등 다양한 배경의 60명 이상 인재로 구성되어 있다.

글 / 스켈터랩스 변규홍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편집 /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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