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여, 이제 엑셀 대신 클라우드를 배우라
동아닷컴
입력 2019-03-06 16:26 수정 2019-03-06 16:31
사용자 입장에선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니지만, 기업 입장에선 최선의 상황이 있다. '독점'이다. 경쟁자를 시장에서 몰아내고 유일무이한 사업자로 거듭나는 것이다. 독점에도 수준이 있다. 단순히 시장을 독점하는 기업도 있고, 세상을 독점하는 기업도 있다. 가장 최근에 세상을 독점했던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꼽을 수 있겠다. MS의 기술과 서비스가 없으면 세상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세상을 독점하는 기업은 달라도 뭐가 다르다. 당시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 MS의 기술과 서비스(=MS 오피스)를 배웠다.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와 같은 MS의 기술과 서비스를 잘 다루는 것이 개인의 경쟁력으로 평가받았다. 사실 지금도 별 차이는 없다. MS가 만든 B2B 생태계가 그 어떤 기업보다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AWS코리아는 5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대학생을 대상으로한 클라우드 교육 프로그램 'AWS 에듀케이트'에 대해 소개했다. 윤정원 AWS코리아 공공부문 대표는 "많은 대학교가 졸업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전 세계 6500여개 학교가 가입한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을 재학생들에게 제공하면 학생들이 데이터사이언티스트, 클라우드 아키텍트, 인공지능 개발자 등 관련 직업을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는 이미 IT 업계의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다. 전 세계 수만 개의 기업과 스타트업이 클라우드를 활용해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서비스를 자체 인프라에서 클라우드로 옮기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활용하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이 2016년 1110억 달러에서 2020년 2160억 달러로 4년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인프라는 클라우드 제공업체에게 맡기고 기업은 서비스 개발 및 역량 강화에만 집중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클라우드 관련 수요가 급증하자 IT 기업이 많이 모여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선 클라우드 관련 학사 과정을 제공하는 대학교마저 생겨났다. 산타모니카 칼리지를 포함해 미 캘리포니아 도내 19개 대학은 클라우드 교육 협회를 결성하고 클라우드 관련 학위나 트레이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빈센트 콰 AWS 아태지역 교육총괄은 "세계경제포럼의 일자리의 미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5년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기술 변화 동인에서 클라우드가 5위를 차지했다. 1~4위인 머신러닝,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애널리틱스 역시 클라우드가 있어야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만큼 클라우드는 실질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며, "심지어 링크트인은 고용주가 원하는 역량 1위로 클라우드 관련 스킬을 꼽았다. AWS 관련 자격을을 보유한 전문가들은 일반 IT 기술자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관련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늘 부족하다"고 말했다.
현재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총 12개의 커리어 패스웨이를 제공하고 있다. 11개의 전문가급 자격(직종)과 1개의 수료과정(역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교육을 신청하면 학생들은 전문가들이 만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AWS 클라우드를 활용해 직접 서비스를 만드는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크레딧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앱과 서비스, 사물인터넷 환경, 인공지능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특정 커리어 패스웨이를 완료하면 해당 능력을 원하는 기업에 취업을 알선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배운 지식을 바로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2015년 시작된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 2400여곳의 대학교가 가입한 상태다. 전 세계 컴퓨터 공학 평가 순위에서 10위내에 드는 대학들은 모두 AWS 에듀케이트를 도입했다. 해외의 경우 카네기멜론대, 코넬대, 워싱턴대 등이 대표적이고, 국내의 경우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인하대, 숙명여대 등이 AWS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AWS 에듀케이트는 AWS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요구에 맞춰 자유롭게 설계하고 변경할 수 있다. 단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정규 학사과정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콰 총괄은 특히 숙명여대의 사례에 주목했다. 여성을 위한 교육 기관 가운데 AWS 에듀케이트를 도입한 전 세계 최초의 사례라는 것이다. 그는 "얼마 전 AWS와 숙명여대는 여성 개발자를 대상으로한 해커톤을 개최했다. 여기서 1, 2위를 차지한 팀의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다"며, "비어있는 임산부 배려석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앱이나 여성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공중화장실을 찾아주는 앱 등은 여성 개발자들만이 떠올릴 수 있는 훌륭한 아이디어 였다. 이렇게 훌륭한 여성 개발자들이 IT 업계에 진출해 세상을 바꿔나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세상을 독점하는 기업은 달라도 뭐가 다르다. 당시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 MS의 기술과 서비스(=MS 오피스)를 배웠다.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와 같은 MS의 기술과 서비스를 잘 다루는 것이 개인의 경쟁력으로 평가받았다. 사실 지금도 별 차이는 없다. MS가 만든 B2B 생태계가 그 어떤 기업보다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제 아마존이 그 자리를 넘보고 있다. 비결은 MS와 마찬가지로 교육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기술과 서비스를 배우면 취업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갖출 수 있다고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기에는 AWS의 기술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인력을 시장에 공급해 클라우드 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도 녹아있다.
윤정원 AWS코리아 공공부문 대표(출처=IT동아)
AWS코리아는 5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대학생을 대상으로한 클라우드 교육 프로그램 'AWS 에듀케이트'에 대해 소개했다. 윤정원 AWS코리아 공공부문 대표는 "많은 대학교가 졸업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전 세계 6500여개 학교가 가입한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을 재학생들에게 제공하면 학생들이 데이터사이언티스트, 클라우드 아키텍트, 인공지능 개발자 등 관련 직업을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는 이미 IT 업계의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다. 전 세계 수만 개의 기업과 스타트업이 클라우드를 활용해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서비스를 자체 인프라에서 클라우드로 옮기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활용하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이 2016년 1110억 달러에서 2020년 2160억 달러로 4년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인프라는 클라우드 제공업체에게 맡기고 기업은 서비스 개발 및 역량 강화에만 집중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클라우드 관련 수요가 급증하자 IT 기업이 많이 모여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선 클라우드 관련 학사 과정을 제공하는 대학교마저 생겨났다. 산타모니카 칼리지를 포함해 미 캘리포니아 도내 19개 대학은 클라우드 교육 협회를 결성하고 클라우드 관련 학위나 트레이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AWS 에듀케이트는 학생들이 기업이 원하는 클라우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AWS가 직접 설계해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일본어 등 총 8개 언어로 제공한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만큼 한국 학생들 역시 빠르게 가입해서 클라우드 관련 기술과 사용법을 손쉽게 익힐 수 있다. 한국 역시 클라우드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클라우드 관련 역량을 갖추면 더 많은 취업 기회와 높은 연봉을 갖출 수 있다고 AWS 관계자는 설명했다.
빈센트 콰 AWS 아태지역 교육총괄(출처=IT동아)
빈센트 콰 AWS 아태지역 교육총괄은 "세계경제포럼의 일자리의 미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5년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기술 변화 동인에서 클라우드가 5위를 차지했다. 1~4위인 머신러닝,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애널리틱스 역시 클라우드가 있어야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만큼 클라우드는 실질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며, "심지어 링크트인은 고용주가 원하는 역량 1위로 클라우드 관련 스킬을 꼽았다. AWS 관련 자격을을 보유한 전문가들은 일반 IT 기술자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관련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늘 부족하다"고 말했다.
현재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총 12개의 커리어 패스웨이를 제공하고 있다. 11개의 전문가급 자격(직종)과 1개의 수료과정(역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교육을 신청하면 학생들은 전문가들이 만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AWS 클라우드를 활용해 직접 서비스를 만드는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크레딧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앱과 서비스, 사물인터넷 환경, 인공지능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특정 커리어 패스웨이를 완료하면 해당 능력을 원하는 기업에 취업을 알선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배운 지식을 바로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2015년 시작된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 2400여곳의 대학교가 가입한 상태다. 전 세계 컴퓨터 공학 평가 순위에서 10위내에 드는 대학들은 모두 AWS 에듀케이트를 도입했다. 해외의 경우 카네기멜론대, 코넬대, 워싱턴대 등이 대표적이고, 국내의 경우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인하대, 숙명여대 등이 AWS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AWS 에듀케이트는 AWS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요구에 맞춰 자유롭게 설계하고 변경할 수 있다. 단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정규 학사과정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콰 총괄은 특히 숙명여대의 사례에 주목했다. 여성을 위한 교육 기관 가운데 AWS 에듀케이트를 도입한 전 세계 최초의 사례라는 것이다. 그는 "얼마 전 AWS와 숙명여대는 여성 개발자를 대상으로한 해커톤을 개최했다. 여기서 1, 2위를 차지한 팀의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다"며, "비어있는 임산부 배려석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앱이나 여성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공중화장실을 찾아주는 앱 등은 여성 개발자들만이 떠올릴 수 있는 훌륭한 아이디어 였다. 이렇게 훌륭한 여성 개발자들이 IT 업계에 진출해 세상을 바꿔나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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