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기기-설비도 AI 접목 없인 시장서 도태”
도쿄=황태호 기자
입력 2019-03-04 03:00 수정 2019-03-04 03:00
구자균 LS산전 회장, ‘스마트 에너지’ 강조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신재생·스마트에너지 전시회인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19’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중전산업계의 AI 도입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없던 흐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전산업은 송·변전설비, 산업용 전기기기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통상 소비재 중심인 가전에 비해 변화의 속도가 느린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구 회장은 “가전산업처럼 중전산업도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예컨대 기후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태양광, 풍력발전의 전력량과 수요의 관계를 AI를 통해 분석하는 시스템은 이미 일본 미쓰비시, 도시바 등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LS산전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시작했다. 전력개폐기 등 회사의 주력제품을 생산하는 LS산전 청주공장에선 공장 내에서 사용되는 전력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 자료로 활용한다. 구 회장은 “각 공정에 언제 얼마나 전력이 소모되는지 분석하면 생산 계획부터 품질 예측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모든 제품을 이처럼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부터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을 맡고 있는 구 회장은 앞으로 중앙공급식 전력시스템이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력 산업은 기존처럼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대량의 전기를 각지에 초고압으로 전송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최적화된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마이크로그리드’ 방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일본이 이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 때문에 중전산업에서도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빅데이터, AI는 물론이고 마이크로그리드도 SW 설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는 인력 풀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대부분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취업하기 때문에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1000여 개 기업이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선 유독 중국 기업이 많았다. CES, MWC 등 가전, IT산업에 이어 중전산업에서도 중국이 ‘인해전술’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휴대전화, 통신장비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화웨이도 산업용 전력 장비를 들고 전시회에 참가했다. 구 회장은 “기술력은 아직 떨어지지만 가성비로 따지면 중국 기업이 엄청나게 강하다”며 “한국 기업에는 위협 요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부터 기업의 연구개발(R&D) 활동을 지원하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 회장직도 맡았다. 그는 “한국 전체 R&D 투자의 75%가 기업으로부터 나오는데 R&D 정책에는 기업의 수요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라며 “R&D 정책에 기업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산기협 회장으로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넷째 동생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도쿄=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구자균 LS산전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19’에서 LS산전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도쿄=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가전만이 아니라 산업용 전기기기와 설비를 다루는 중전산업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도입이 대세가 됐습니다. 일본이 앞서가고, 중국의 추격은 거센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도 빨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화)’하지 않으면 시장을 지키기 어려울 겁니다.”구자균 LS산전 회장은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신재생·스마트에너지 전시회인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19’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중전산업계의 AI 도입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없던 흐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전산업은 송·변전설비, 산업용 전기기기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통상 소비재 중심인 가전에 비해 변화의 속도가 느린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구 회장은 “가전산업처럼 중전산업도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예컨대 기후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태양광, 풍력발전의 전력량과 수요의 관계를 AI를 통해 분석하는 시스템은 이미 일본 미쓰비시, 도시바 등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LS산전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시작했다. 전력개폐기 등 회사의 주력제품을 생산하는 LS산전 청주공장에선 공장 내에서 사용되는 전력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 자료로 활용한다. 구 회장은 “각 공정에 언제 얼마나 전력이 소모되는지 분석하면 생산 계획부터 품질 예측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모든 제품을 이처럼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부터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을 맡고 있는 구 회장은 앞으로 중앙공급식 전력시스템이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력 산업은 기존처럼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대량의 전기를 각지에 초고압으로 전송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최적화된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마이크로그리드’ 방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일본이 이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 때문에 중전산업에서도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빅데이터, AI는 물론이고 마이크로그리드도 SW 설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는 인력 풀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대부분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취업하기 때문에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1000여 개 기업이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선 유독 중국 기업이 많았다. CES, MWC 등 가전, IT산업에 이어 중전산업에서도 중국이 ‘인해전술’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휴대전화, 통신장비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화웨이도 산업용 전력 장비를 들고 전시회에 참가했다. 구 회장은 “기술력은 아직 떨어지지만 가성비로 따지면 중국 기업이 엄청나게 강하다”며 “한국 기업에는 위협 요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부터 기업의 연구개발(R&D) 활동을 지원하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 회장직도 맡았다. 그는 “한국 전체 R&D 투자의 75%가 기업으로부터 나오는데 R&D 정책에는 기업의 수요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라며 “R&D 정책에 기업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산기협 회장으로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넷째 동생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도쿄=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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