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마저… 수출 10년만에 최대폭 감소
세종=이새샘 기자
입력 2019-03-02 03:00 수정 2019-03-02 03:00
2월 전년 대비 24.8%나 줄어… 전체 수출도 3개월 연속 감소
정부, 4일 수출지원대책 내놓기로… 글로벌 경기악화로 약효 불투명
반도체 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수출도 3개월 연속 줄었다. 비상이 걸린 정부는 당장 4일에 수출 지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 실적은 395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2%), 올해 1월(―5.8%)에 이어 감소 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수출이 3개월 이상 연속 감소한 것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한 후 처음이다. 2월 무역수지 흑자는 31억 달러로 8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폭이 지난해 월평균(59억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24.8% 줄어 2009년 4월(―26.2%)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 수출의 감소 폭 역시 지난해 12월(―8.3%), 올해 1월(―23.3%)에 이어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것은 글로벌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단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달 D램 반도체 가격은 1년 전보다 37.6% 하락했고,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25.4% 떨어졌다.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석유화학(―14.3%), 석유제품(―14%)의 수출도 감소했다.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미국 셰일가스 물량이 유입되는 등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수출 단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악화 등으로 대(對)중국 수출이 17.4% 감소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대한 수출도 8.5%나 줄었다. 지난달 EU 집행위원회가 역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3%로 크게 내리는 등 최근 유럽도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정부의 움직임은 바빠지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부터 ‘수출활력촉진단’ ‘수출통상대응반’을 구성해 현장 방문 등에 나서고 있다. 또 4일에는 수출 채권의 조기 현금화, 수출 계약을 기반으로 한 특별보증 등 각종 금융 지원을 골자로 한 수출활력 제고 대책도 발표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수출 악화가 중국의 경제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등 외부 요인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정부 대책이 당장 큰 효과를 발휘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을 포함한 중국 미국 독일 등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출 실적은 일제히 감소했다.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글로벌 경기 하강 등의 요인으로 국가 간 교역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내수 시장이 크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위기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정부 대책은 수년간 계속돼 온 보호무역 흐름과 글로벌 교역량 감소세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새로운 주력 산업 발굴 등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장기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정부, 4일 수출지원대책 내놓기로… 글로벌 경기악화로 약효 불투명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 실적은 395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2%), 올해 1월(―5.8%)에 이어 감소 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수출이 3개월 이상 연속 감소한 것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한 후 처음이다. 2월 무역수지 흑자는 31억 달러로 8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폭이 지난해 월평균(59억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24.8% 줄어 2009년 4월(―26.2%)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 수출의 감소 폭 역시 지난해 12월(―8.3%), 올해 1월(―23.3%)에 이어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것은 글로벌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단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달 D램 반도체 가격은 1년 전보다 37.6% 하락했고,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25.4% 떨어졌다.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석유화학(―14.3%), 석유제품(―14%)의 수출도 감소했다.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미국 셰일가스 물량이 유입되는 등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수출 단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악화 등으로 대(對)중국 수출이 17.4% 감소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대한 수출도 8.5%나 줄었다. 지난달 EU 집행위원회가 역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3%로 크게 내리는 등 최근 유럽도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정부의 움직임은 바빠지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부터 ‘수출활력촉진단’ ‘수출통상대응반’을 구성해 현장 방문 등에 나서고 있다. 또 4일에는 수출 채권의 조기 현금화, 수출 계약을 기반으로 한 특별보증 등 각종 금융 지원을 골자로 한 수출활력 제고 대책도 발표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수출 악화가 중국의 경제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등 외부 요인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정부 대책이 당장 큰 효과를 발휘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을 포함한 중국 미국 독일 등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출 실적은 일제히 감소했다.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글로벌 경기 하강 등의 요인으로 국가 간 교역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내수 시장이 크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위기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정부 대책은 수년간 계속돼 온 보호무역 흐름과 글로벌 교역량 감소세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새로운 주력 산업 발굴 등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장기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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