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9] '소심했던 화웨이, 꼼수로 감춘 삼성'... 폴더블폰 경쟁의 이면
동아닷컴
입력 2019-02-28 10:56 수정 2019-02-28 11:08
삼성 갤럭시 폴드(Galaxy Fold), 화웨이 메이트(Mate) X. 둘 다 책처럼 접어 쓰는 폴더블폰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기에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세로 놓고 보면 이번 폴더블폰 경쟁의 승자는 삼성전자라고 쉽게 단언하기 어려울 듯 하다. 둘 다 실제 시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현실을 과감히 드러낸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의 차이가 극명했다.
두 제조사는 MWC 이전부터 치열한 수 싸움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10 시리즈와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기기 중앙에 자체 개발한 힌지(경첩)가 적용된다. 이는 화면을 접으면서 디스플레이 일부가 밀려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화웨이는 지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메이트 X를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와 달리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적용했다. 역시나 화면을 접으면서 디스플레이 일부가 밀려나는 현상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중앙에는 곡선 형태의 힌지가 적용된 상태. 공개는 늦었지만 갤럭시 폴드와 비교하며 자사 제품의 우위를 적극 강조했다.
여기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삼성은 갤럭시 폴드를 약하게 틴팅(어둡게 만드는 필름)처리한 듯한 유리 상자 안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그 상자 주변에 맞춰 LED 조명을 배치했다.
그에 비해 화웨이는 담담했다. 이미 스스로 자신이 있어서인지, 제품 자체의 현실을 직시했는지 알 수 없었다. 직접 만질 수 없었다는 점에서 차이는 없지만 메이트 X는 측면 일부에 꾸민 유리벽을 제외하면 눈으로 보거나 촬영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하나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정말 날 것 그대로 관람객들에게 공개한 셈. 그렇다 보니까 제품의 모든 것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여기에서 폴더블폰의 가능성과 함께 한계도 엿볼 수 있었다. 한 손으로 필요한 화면을 구성해가며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디스플레이 품질 자체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모두 화면 중앙 영역이 우글우글해지는 현상이 존재했기 때문. 화웨이는 펼치면서 생기는 들뜸이, 삼성은 접으면서 생기는 구겨짐이 문제였다. 이것을 어떻게 최소화해 시장에 선보이는가가 앞으로 폴더블폰이 안아야 할 숙제다. 대형 디스플레이, 그것도 접었다 펴는 형태라면 그 자체의 품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은 이제 막 첫 걸음을 떼었다. 향후 더 많은 형태의 스마트폰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시선 또한 집중될 전망이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이면에 함정 또한 도사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바르셀로나=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두 제조사는 MWC 이전부터 치열한 수 싸움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10 시리즈와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기기 중앙에 자체 개발한 힌지(경첩)가 적용된다. 이는 화면을 접으면서 디스플레이 일부가 밀려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화웨이는 지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메이트 X를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와 달리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적용했다. 역시나 화면을 접으면서 디스플레이 일부가 밀려나는 현상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중앙에는 곡선 형태의 힌지가 적용된 상태. 공개는 늦었지만 갤럭시 폴드와 비교하며 자사 제품의 우위를 적극 강조했다.
이렇게 반짝 공개로 끝날 것 같았던 두 제품은 MWC 행사장 내에서도 맞붙었다. 마침 두 기업의 전시관도 마주보고 있는 상태였는데, 삼성전자가 입구에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S10 시리즈가 담겨 있는 투명한 상자 두 개를 배치하자 화웨이도 이에 질세라 전시관 입구에 메이트 X 두 대를 배치한 것이다.
MWC 2019 삼성전자 전시관 앞에 있는 갤럭시 폴드<출처=IT동아>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했다. 전시하기에 좋은 구성이지만 여기저기 난반사가 발생해 갤럭시 폴드의 모든 것을 볼 수 없게 꾸몄다. 게다가 상자 주변 약 1m 가량 접근할 수 없게끔 경비가 상시 지켜보고 있었다. 인파에 밀려 조금이라도 선을 넘어가면 지체없이 경비가 나타나 “실례합니다(Excuse me)”라는 말과 함께 인파를 밀어냈다. 사진을 찍어도 상자의 반사가, 각도를 잘 잡아도 내부의 LED 조명이 갤럭시 폴드를 꼭꼭 숨겼다. 도대체 무엇을 감추고 싶어서 그랬을까?
MWC 2019 화웨이 전시관 앞에 있는 메이트 X <출처=IT동아>
그에 비해 화웨이는 담담했다. 이미 스스로 자신이 있어서인지, 제품 자체의 현실을 직시했는지 알 수 없었다. 직접 만질 수 없었다는 점에서 차이는 없지만 메이트 X는 측면 일부에 꾸민 유리벽을 제외하면 눈으로 보거나 촬영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하나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정말 날 것 그대로 관람객들에게 공개한 셈. 그렇다 보니까 제품의 모든 것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여기에서 폴더블폰의 가능성과 함께 한계도 엿볼 수 있었다. 한 손으로 필요한 화면을 구성해가며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디스플레이 품질 자체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모두 화면 중앙 영역이 우글우글해지는 현상이 존재했기 때문. 화웨이는 펼치면서 생기는 들뜸이, 삼성은 접으면서 생기는 구겨짐이 문제였다. 이것을 어떻게 최소화해 시장에 선보이는가가 앞으로 폴더블폰이 안아야 할 숙제다. 대형 디스플레이, 그것도 접었다 펴는 형태라면 그 자체의 품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화웨이 메이트 X, 삼성 갤럭시 폴드 모두 접히는 부분이 우글우글해지는 현상이 보였다<츨처=IT동아>
바르셀로나=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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