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립무원, 유럽 이어 중동도 화웨이 장비 채택
뉴스1
입력 2019-02-27 08:16 수정 2019-02-27 08:18
화웨이 홈피 갈무리
유럽에서 영국 독일 등이 화웨이 장비를 계속해서 쓸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중동의 주요 국가도 화웨이 장비를 채택해 이젠 미국이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졌다.
◇ 대표적 친미국가인 사우디-UAE 화웨이 장비 채택 : 중동에서 미국의 최고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도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건설에 화웨이 장비를 쓰기로 했다.
UAE는 26일(현지시간) 연내 발주할 5G 네트워크 공사에서 값싸고 성능이 좋은 화웨이 장비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와 UAE의 국영 이통사인 에티살라트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계약을 성사시킨 것.
화웨이와 에티살라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WMC)에서 이같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대표적인 친미국가다. UAE는 미국 정보기관과 정보교환을 하고 있으며, 미국산 무기도 많이 구입해 왔다.
UAE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도 화웨이 장비를 채택했다. 25일 중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차이신은 지난 22일 중국-사우디 투자 협력 포럼에서 마크 슈 화웨이 부사장이 “사우디가 화웨이 장비를 선택했다”며 “연내 사우디는 5G 건설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 영국 독일도 화웨이 장비 배제 않기로 : 앞서 유럽의 주요국인 영국과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도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
카이런 마틴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 수장은 지난 20일 브뤼셀에서 열린 ‘안보 콘퍼런스’에 참석, “화웨이 리스크는 관리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정보당국은 지난 15년 동안 해외의 장비를 충분히 검토한 끝에 현장에 배치해 왔다”며 “영국은 화웨이 장비에 대해 가장 면밀하고 엄중한 검토를 한 국가”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독일도 화웨이 장비를 계속 쓸 것임을 시사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19일 화웨이가 정보를 도둑질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예비판정을 내리고 5G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
영국과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도 화웨이 편에 가세했다. 미셀레 게라치 이탈리아 경제차관은 지난 24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5G 네트워크 건설에 참여하는 업체 중 하나일 뿐”이라며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뉴질랜드도 반화웨이 진영 탈퇴 : 아시아권에서는 미국의 맹방인 뉴질랜드가 반화웨이 진영 탈퇴를 선언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지난 18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직 화웨이 제품을 완전히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뉴질랜드는 독자적으로 화웨이 제품의 보안에 대해 평가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말 화웨이 제품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화웨이 장비를 배제한 것에서 입장을 급선회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뉴질랜드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보안국(GCSB)은 중국의 5G 기술이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화웨이 장비 배제를 선언했다.
그러나 아던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GCSB는 화웨이의 보안 위험을 경고한 것이지 화웨이 장비 배제를 명령한 것은 아니었다”며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는 이통사인 ‘스파크’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제는 미국이 고립무원의 처지로 몰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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