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날개 단 AR기기, 스마트폰 대체”

바르셀로나=신동진 기자

입력 2019-02-27 03:00 수정 2019-02-2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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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MWC 회견
5G는 초연결-초고속 ‘超’의 시대… 한계 깨고 글로벌 ICT 주도할것
AR글라스 쓰고 경기 관람 임박… 실시간 데이터 보며 해설도 들어
해외 박물관 안가도 현장 느낌… 해리포터 AR게임 흥행 기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5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라마르 호텔에서 열린 MWC 2019 한국 기자 간담회에서 5G 시대 ‘초(超)혁신’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사진공동취재단
“2019년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초(超)의 시대’가 시작될 것입니다. 초연결 초고속 초저지연 등 한계를 뛰어넘는 현실을 구현하는 시대입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찾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5일(현지 시간) 5세대(5G) 통신 시대를 맞아 ‘초혁신’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MWC에서 소프트뱅크 같은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로의 전환을 강조한 것보다 진일보한 포부다. 박 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 특성을 고민하다 ‘초’라는 한자에 주목했다”며 “5G 시대는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현실을 구현하기 때문에 ‘초 생활’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초 생활을 구현할 대표 기술로는 증강현실(AR)을 지목했다. 박 사장은 “5G 시대에는 AR 기기가 스마트폰, 노트북을 융합하고 대체할 것”이라며 “AR 글라스를 쓰고 경기장에서 스포츠를 관람하며 해설과 실시간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서비스가 1, 2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현실세계를 그대로 복제한 호텔, 사무실 등을 본뜬 가상공간에 들어가 손에 쥔 센서를 활용해 객실 예약이나 인테리어, 회의 등을 할 수 있는 혼합현실(MR) 서비스인 ‘5G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을 전시해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AR 글라스에 5G칩이 장착되면 해외 박물관, 유명 쇼핑몰 등을 직접 가지 않아도 실제 방문한 것처럼 경험할 수 있다.

5G드론 띄워 통신 끊긴 지역 재난구조 25일(현지 시간) 개막한 스페인 MWC 2019 전시장의 KT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재난안전특화 플랫폼인 ‘5G 스카이십(무인 비행선)’ 체험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사진공동취재단
SK텔레콤은 글로벌 AR 글라스 제조사 ‘매직리프’의 제품을 독점 도입하고 AR 게임 ‘포켓몬고’ 제작사로 유명한 나이언틱과는 ‘해리포터’ 관련 콘텐츠 협력을 추진 중이다. 하드웨어에서 콘텐츠까지 AR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한 승부수다. 박 사장은 “AR는 지금까지와 다른 ‘마법세계’ 같은 공간이라 해리포터와 잘 맞는다”면서 흥행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와 푹 통합(1960만 명),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760만 명)을 통해 확보한 2700만 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경쟁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이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볼 만한 스케일을 갖췄다. K콘텐츠 산업을 반도체처럼 성공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5G 시대 음성 및 영상 통화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고민하고 있다. 박 사장은 “향후 전화에 인공지능(AI)이 결합되면 실시간 외국어 번역 기능도 가능하다”며 “SNS 등 텍스트에 밀렸던 통화가 다시 새로운 가치를 가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재발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디어 품질개선 AI ‘슈퍼노바’를 적용해 공정 효율을 개선한 SK하이닉스 공장에는 5G 전용망을 구축해 축구장 3개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등 5G 보안 킬러앱인 양자암호통신은 최근 뉴욕 금융망 시스템에 적용되는 등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파트너십을 맺은 글로벌 업체들은 SK텔레콤의 기술을 보고 먼저 손을 내민 경우가 많다”면서 “5G 시대 ‘초 ICT 기업’으로 거듭나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ICT 주역이 되겠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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