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난함 뒤에 숨은 기본기, 뷰소닉 VA2719-2K-smhd

동아닷컴

입력 2019-02-25 10:57 수정 2019-02-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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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소닉 VA2719-2K-smhd(출처=IT동아)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다. 내용이 좋으면 겉보기에도 좋다는 이야기인데, 사실 내실을 제대로 다지지 못한다면 실현 불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자칫 겉만 화려하고 실속 없어 보일 수 있어서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화려하지 않아도 내실만 탄탄하다면 오히려 만족감이 높아진다. 마치 플레이팅(접시 꾸미기)은 그저 그런데, 막상 먹어 보면 맛있는 음식처럼 말이다.

뷰소닉 VA2719-2K-smhd을 보니 그런 느낌이 들었다. 화려한 접시 속 음식은 아니지만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맛을 구현해 낸 듯한 느낌 말이다. 아무래도 무난한 외형을 지녔지만 그 속에는 최신 흐름에 맞는 기술과 기능을 담아냈기 때문이 아닐까?

무난한 디자인, 다양한 활용성

뷰소닉 VA2719-2K-smhd의 외모는 화려함보다 무난함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아무래도 금속 재질의 스탠드가 아닌 평범한 받침대를 제공하고 있기에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형상도 원형이라는 점도 그렇다. 대신 재질이 유리라는 점은 특징이다. 하지만 고급스러움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것은 곧 불필요한 가격 상승 요인들이 없다는 의미도 있으므로 무조건 단점이라 볼 수 없다.

뷰소닉 VA2719-2K-smhd의 화면 테두리. 두께를 줄여 몰입감을 높였다(출처=IT동아)

하지만 화면 테두리(베젤) 두께는 제법 얇게 만들어져 있어 화면 몰입감이 높다.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가 없다면 디스플레이에서 출력되는 영상 자체에 몰입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화면 테두리인데, 이 모니터는 테두리 두께를 약 mm 정도로 줄여 놓았다. 상대적으로 화면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도 여기에 있다.

해상도는 2,560 x 1,440(WQHD) 사양이다. 일부 중저가형 모니터들 중에서는 풀HD(1,920 x 1,080) 해상도 영역을 제공하는 제품도 있지만, 더 넓은 해상도 영역을 제공함으로써 화면 활용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게임이나 문서 작업, 웹 브라우징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뷰소닉 VA2719-2K-smhd의 단자 구성. HDMI 2개, 디스플레이 포트 1개가 제공된다(출처=IT동아)

후면 연결 단자 구성도 흥미롭다. 우선 HDMI 2개, 디스플레이포트 1개가 각각 제공된다. HDMI는 1.4 규격에 대응하고, 디스플레이 포트는 1.3 대응으로 예상된다. 이는 디스플레이가 색 표현이 10비트인 약 10억 7,000만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래픽카드가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 참고하자.

비교적 여유로운 단자 구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활용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HDMI 혹은 디스플레이 포트에 PC를 연결하고, 남은 단자에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와 같은 콘솔 게임기 등을 연결하면 한 대의 디스플레이 장치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화면 크기도 27인치로 적당하다는 부분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스피커는 후면에 배치되어 있다. 각각 3W 출력(총 6W)을 갖고 있다. 스피커를 따로 두지 않고 사용할 생각이라면 그럭저럭 무난한 소리를 들려주지만 음량이 아주 높은 경우에는 다소 잡음이 섞이거나 울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음량을 2/3 지점 혹은 그 이하에 설정해 둔다면 큰 문제는 없다.

뷰소닉 VA2719-2K-smhd의 조작은 모니터 후면에서 이뤄진다(출처=IT동아)

조작 버튼은 후면에 있으며, 각각 전원·조작1(메뉴)·조작2·상하조작 등 5개로 구성됐다. 전원을 제외한 나머지 버튼은 입력단자 전환과 밝기/명암 변경, 색상 조절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버튼 기능에 대한 안내가 모니터 전면에 있어 마치 버튼이 화면 하단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렇지 않으니 참고만 하자.

뛰어난 화질, 취향에 맞는 화질 프리셋 등은 장점

뷰소닉 VA2719-2K-smhd의 화질을 확인해 볼 차례. 디스플레이에 시스템을 연결한 후, 화질과 기능에 대해 하나씩 살펴봤다. 영상이 출력되니 눈 앞에 화사함이 펼쳐진다. 시장에서 색감이나 성능 등으로 인정 받은 IPS 패널인데, 여기에 뷰소닉의 슈퍼 클리어(Super Clear) IPS 기술을 적용했다. 자체 개발한 것으로 색상이 가장 넓은 범위 내에서 왜곡없이 그대로 표현되도록 패널의 특성을 조율하고 최적화했음을 의미한다.

디스플레이에는 반사 방지 처리가 이뤄졌기 때문에 실내 전등에 의한 난반사를 보기 어렵다. 반사를 완전히 방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몰입에 방해되는 수준이 아니다. 예로 반사되는 형태라면 형광등 형상이 그대로 화면에 반사되지만, 반사를 억제한 제품은 빛이 약하게 퍼진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게다가 저반사 유리는 오염(지문, 유막 등)에도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어서 관리도 용이하다.

패널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액정 분자가 수평으로 회전하는 구조의 IPS(In-Plane Switching)를 쓴다. 넓은 시야각과 선명한 색표현이 강점. 최근에는 반응속도를 높이고 전력 소모 관련 기술 등을 접목하기 시작하면서 매력을 더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뷰소닉 VA2719-2K-smhd의 전력 소모는 최대 35W(평균 33W) 정도이며, 대기 상태에서는 0.3W만 쓴다. 절전 모드에서는 21~27W 정도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뷰소닉 VA2719-2K-smhd(출처=IT동아)

이 외에도 명암비 1,000:1, 밝기 300칸델라를 제공한다. IPS 패널의 한계로 인해 기본 명암비가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 뷰소닉은 이를 어느 정도 보완하기 위해 동적명암비를 따로 탑재했다. 사용자가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최대 5000만:1 정도에 달하는 명암비를 구현한다. 응답 속도는 회색(GTG) 기준 14밀리초 수준이며, 오버드라이브를 통해 최대 5밀리초까지 앞당긴다.

모니터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10비트(약 10억 7,000만 색) 색상 표현 지원에 있다. 흔히 일반 모니터는 8비트(약 1,677만 7,000만 색)을 지원하는데, 단 2비트 차이지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색 표현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구현 방식은 8비트 색상과 주사율 전환(FRC – Frame Rate Conversion)이 더해진 형태다. FRC는 디더링(Dithering) 기술 중 하나로 시간적·공간적 혹은 복합적(두 요소의 혼합)인 방법으로 중간색을 만들어 표현하는 기법이다.

그러나 10비트 색상이라도 모든 콘텐츠에서 이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픽카드가 10비트 표현을 지원하고, 애플리케이션도 해당 영역을 지원해야 된다. 어디까지나 전문가 영역인데, 해당 영역을 주로 쓰는 환경의 사용자라면 매력적인 부분이다.

WQHD(2,560 x 1,440) 해상도는 게임 몰입감을 경험하기에 충분하다(출처=IT동아)

게임을 실행하니 고해상도를 앞세운 선명한 화질이 몰입을 유도한다. 다른 게이밍 모니터처럼 초당 144매 이상을 그려내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모니터로써 충분한 화질과 색감을 구현한다. 이 모니터는 초당 60매(주사율 60Hz)를 그려낸다. 빠른 반응을 요하는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이머는 고주사율 모니터를 선택하는 것이 맞겠지만, 다양한 게임을 두루 무난하게 즐기는 성향이라면 이 정도 성능은 충분해 보인다.

영상 재생 실력도 출중한 편이다(출처=IT동아)

영상 재생 실력도 충분하다. 넷플릭스를 실행하니 생생한 색감의 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특정 비율의 영상들을 감상할 때 발생하는 레터박스(상·하 잘림)나 필러박스(좌·우 잘림)는 어쩔 수 없지만 선명도나 색감, 잔상 등을 고려했을 때의 만족도는 높다.

뷰소닉 VA2719-2K-smhd의 설정 메뉴. 기존 뷰소닉 모니터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출처=IT동아)

설정 메뉴도 잘 갖춰져 있다. 대신 버튼이 모니터 뒤에 있으므로 조작할 때 약간의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버튼을 누르면 기본적인 밝기/명암 조절부터 색상 조절, 화면 조정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성은 여느 뷰소닉 모니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좌측에는 아이콘으로 최소한 어떤 기능인지 쉽게 인지 가능하도록 한 점은 좋게 평가할 부분.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주로 색감이나 화면 관련 설정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되는데, 뷰소닉 VA2719-2K-smhd에는 7가지 뷰 모드(View Mode)와 6가지 색감 조절(Color Adjust)을 제공한다.

뷰 모드는 기본을 바탕으로 게임·영화·웹·텍스트·모노·맥 등이 있다. 각각 명암이나 색감 등에서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웹과 텍스트는 문서 작업 시 유리하고, 모노는 화면을 흑백으로 처리해 독특한 느낌을 준다. 다만 색감 특성으로 인해 많이 쓰이지 않을 듯 하다. 맥 모드는 성향을 봤을 때 감마(밝기) 수치에 조금 변화를 주면서 색 표현력을 강조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

색감 조절 모드는 기본적으로 편집에 많이 쓰이는 sRGB를 시작으로 파랗게(Bluish)·차갑게(Cool)·원색(Native)·따뜻하게(Warm)·사용자 설정(User Color) 등이 준비되어 있다. 각각 색상 표현 영역이 달라지는데 아마 대부분 sRGB 혹은 원색(Native) 설정을 쓰거나 사용자 설정에 손이 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파랗거나 차가운 색감, 따스한 색감 등은 색감이 한쪽으로(파란색·빨간색) 몰려 있는 느낌이다.


누구나 쉽게 접하는 고화질·고해상도 모니터

뷰소닉 VA2719-2K-smhd의 이점은 과하지 않은 무난함 속에 있다. 선명하게 볼 수 있는 27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색상 프리셋 등을 제공한다. 확장 단자도 제법 넉넉하게 갖췄다. 보여지는 것을 중시하는 환경이 아니라 철저히 내실 자체로 접근한다면 이보다 더 가치 있는 모니터를 만나보기 어려워 보인다.

뷰소닉 VA2719-2K-smhd(출처=IT동아)

하지만 확실히 인지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도 있다. 여느 뷰소닉 모니터들과 마찬가지로 조작이 조금 불편하다는 것. 주요 버튼이 후면에 있는 구조인데, 전면에 나타나는 메뉴들을 확인하면서 버튼을 눌러야 해 입력단자 전환 및 색상 설정 전환이 번거롭다. 이것만 제외하면 나름대로 고급 기능과 사양을 합리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 뷰소닉 VA2719-2K-smhd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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