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에 내민 화해의 손길..? 타다, 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도입

동아닷컴

입력 2019-02-21 16:51 수정 2019-02-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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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으로 치닫던 렌터카 기반 차량 공유서비스 '타다(TADA)'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까. 일단 타다가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타다를 운영 중인 VCNC는 21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준고급형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을 4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타다 프리미엄은 타다 사용자가 좀더 고급스런 차량을 이용하고 싶을 때 타다 프리미엄에 소속된 고급 택시를 부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타다 프리미엄에는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모두 참여할 수 있다. 4월 서울에서 100대를 시작으로, 연내 전국에서 1000여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용 비용은 경쟁 서비스인 카카오 블랙보다 저렴하며, 현재 타다 이용비용보다 20% 정도 비싼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박재욱 VCNC 대표(좌) 이재웅 쏘카 대표(우), 출처=IT동아

박재욱 VCNC 대표는 "타다 프리미엄은 타다와 택시업계가 상생하기 위해 만든 사업 모델"이라며, "기존 산업과 협력으로 더 큰 모빌리티 생태계와 지속가능한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타다의 비전이 구체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택시 업계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타다는 타다 프리미엄에 참여하는 초기 100대의 택시기사들에게 관련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타다 프리미엄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데이터 기반 배차 시스템이다. 타다를 운영하면서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 타다 프리미엄에 맞는 최적의 배차 동선을 짜준다. 택시 기사의 감과 경험 대신 데이터를 따르면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합리적인 탄력적 요금제도다. 악천후, 교통체증, 심야 등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시기에는 사용자들에게 이용료를 조금 더 올려받아 택시 기사들의 수익으로 돌려줄 예정이다.

세 번째는 사용자들에게 편리하다고 인식된 타다의 브랜드 가치다. 스마트폰 충전기, 탈취제 등 기존 타다가 사용자에게 제공하던 차내 서비스를 타다 프리미엄에서도 그대로 제공해 사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타다는 타다 프리미엄에 참여할 택시 기사를 모집하기 위해 이번 주 내로 타다 프리미엄 홈페이지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대규모 택시회사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음은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두고 타다와 기자들간에 진행된 1문 1답이다.


Q. 택시업계와 경쟁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경쟁 서비스인 것처럼 보인다.

A. 타다의 목표는 전체 수송 시장에서 고작 3%를 자치하는 택시 업계와 경쟁하려는게 아니다. 수송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가용 사용자들을 타다로 끌어들이는 것이 목표다.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타다가 편리하다고 평가하고 있고, 상당수 기업들이 이미 타다를 업무용 차량으로 채택하고 있다.


Q. 타다 프리미엄이 카카오 블랙, 우버 블랙 등 경쟁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점은?

A. 타다 프리미엄의 핵심 가치는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타다 베이직과 비교해 10~20% 더 높은 수준에서 탄력 요금제가 추가된 형태로 운영될 것이다. 고급 운송 서비스를 원하는 사용자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Q. 타다 베이직도 이미 기존 택시 대비 상당수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사용자들이 타다 프리미엄을 이용할 동기를 제공할 수 있는가?

A. 타다 서비스를 시작한 후 많은 사용자 의견을 들었다. 11인승 승합차 대신 세단을 타길 원하는 사용자도 많다. 승차감의 차이 때문이다. 그런 요구를 분석해본 결과 가격이 합리적이면 중고급 운송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Q. 많은 사용자가 자동차 대신 타다를 이용한다고 하는데 그 근거가 무엇인가?

A. 4000여명이 근무하는 제조 업계의 대기업이 임원 차량을 타다로 대체했다. 그보다 작은 기업 중에도 타다를 회사 차량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타다가 보편화되면 그만큼 자동차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다.


Q. 얼마 전 택시 요금이 인상되었는데 타다 베이직 요금제를 인상할 계획이 있는가?

A.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일단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자가 피부로 느끼는 바를 반영해서 타다 베이직 이용 가격을 최종 결정할 것이다.


Q. 택시 업계에서 타다가 배회영업을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실인가?

A. 근거없는 주장이다. 타다는 사용자가 앱으로 차량과 기사를 호출하면 그제야 차고지에서 사용자를 태우러 출발한다. 법에 명시된대로 명확하게 영업하고 있다. 앱으로 호출하는데 배회영업을 한다고 매출이 늘어나겠는가? 결코 늘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사용자 불편함만 가중될 뿐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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