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흥행’ 되풀이하던 넥슨…‘트라하’로 악몽 벗을까
뉴스1
입력 2019-02-17 07:50 수정 2019-02-17 07:52
액스·듀랑고·카이저 줄줄이 ‘실패’…“장수게임으로 키운다”
3년간 최대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개발된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 ‘트라하’(TRAHA) 출시 일자가 4월18일로 확정되면서 넥슨이 마침내 ‘장수’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을 보유하게 될지 주목된다.
지난 14일부터 예약접수를 시작한 ‘트라하’는 하루 만에 참가자가 50만명을 넘어섰고, 예약접수 4일째인 17일 75만명을 넘으며 초반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넥슨은 이같은 흥행 분위기를 장기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지만, 넥슨의 역대 모바일 MMORPG들의 흥행이 ‘용두사미’에 그쳤던 경우가 많아서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난 2017년 9월 출시한 ‘AxE’(액스), 2018년 1월 출시한 ‘야생의 땅: 듀랑고’, 2018년 6월 출시한 ‘카이저’ 등은 모두 ‘반짝 흥행’에 그치고 말았다. 현재 액스와 듀랑고, 카이저는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서 각각 53위, 172위, 171위에 머물러 있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이 각각 1위, 3위에 오르며 순항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2조529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모바일부문 비중은 예상보다 저조한 22%에 그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트라하’에 거는 넥슨의 기대는 더 크다. ‘트라하’는 모아이게임즈가 개발했다. 넥슨은 이 회사와 지난 2017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3년에 걸쳐 최대 1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이 게임의 순수개발비는 150억~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은 지난 14일 열린 ‘트라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역대 MMORPG의 쓰린 경험을 반추하듯 “단기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장수하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액스, 카이저 등은 단기 매출을 노리고 무리한 과금 요소를 넣었다가 실패한 경우다.
서황록 넥슨 부실장은 “우선 ‘트라하’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트라하를 장수 지적재산권(IP)으로 브랜드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처럼 수십년 동안 명맥을 이을 수 있는 게임 IP를 만들어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트라하’ 홍보모델로 마블시리즈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토르’의 크리스 햄스워스를 기용한 것도 초반 인지도 다지기의 일환이다. 관련업계는 크리스 햄스워스의 홍보모델료가 10억원을 족히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트라하’의 용량은 5기가바이트(GB)다. 모바일게임 역사상 최대 규모다. 아직 게임의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용량만 봐도 콘텐츠 내용이 매우 다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찬 모아이게임즈 대표는 “대다수 모바일게임은 버튼을 누르다 보면 어느 순간 모든 유저가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되기 마련”이라며 “트라하는 선택권을 부여해 유저마다 원하는 지역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유저마다 독자적인 퀘스트 루트를 구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저의 선택권이 높은 ‘자유도’는 분명 트라하가 장수게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다. 그러나 유저가 수용할만한 ‘적절한 과금’이 제시되지 않으면 ‘듀랑고’ 전철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듀랑고’는 무리한 과금 유도가 없어 초반부터 ‘착한 게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초반 흥행몰이를 할 때는 워낙 유저가 많아 매출이 자연발생했지만 순위권에서 벗어나면서 매출이 급락했다. 이를 만회해보려고 단행한 대규모 업데이트도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아직까지 ‘트라하’의 뚜렷한 비즈니스모델(BM)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개발진들은 무료로 얻을 수 있는 게임 내 재화로 경매장과 아이템 강화 시스템을 구현하겠다고만 밝힌 상태다. 서황록 부실장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 BM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는 4월18일 출시에 맞춰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인 ‘트라하’. 넥슨은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이 게임을 ‘장수게임’ 반열에 올려놓게 될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서울=뉴스1)
넥슨의 모바일게임 신작 ‘트라하’ © 뉴스1
3년간 최대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개발된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 ‘트라하’(TRAHA) 출시 일자가 4월18일로 확정되면서 넥슨이 마침내 ‘장수’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을 보유하게 될지 주목된다.
지난 14일부터 예약접수를 시작한 ‘트라하’는 하루 만에 참가자가 50만명을 넘어섰고, 예약접수 4일째인 17일 75만명을 넘으며 초반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넥슨은 이같은 흥행 분위기를 장기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지만, 넥슨의 역대 모바일 MMORPG들의 흥행이 ‘용두사미’에 그쳤던 경우가 많아서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난 2017년 9월 출시한 ‘AxE’(액스), 2018년 1월 출시한 ‘야생의 땅: 듀랑고’, 2018년 6월 출시한 ‘카이저’ 등은 모두 ‘반짝 흥행’에 그치고 말았다. 현재 액스와 듀랑고, 카이저는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서 각각 53위, 172위, 171위에 머물러 있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이 각각 1위, 3위에 오르며 순항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2조529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모바일부문 비중은 예상보다 저조한 22%에 그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트라하’에 거는 넥슨의 기대는 더 크다. ‘트라하’는 모아이게임즈가 개발했다. 넥슨은 이 회사와 지난 2017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3년에 걸쳐 최대 1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이 게임의 순수개발비는 150억~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은 지난 14일 열린 ‘트라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역대 MMORPG의 쓰린 경험을 반추하듯 “단기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장수하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액스, 카이저 등은 단기 매출을 노리고 무리한 과금 요소를 넣었다가 실패한 경우다.
서황록 넥슨 부실장은 “우선 ‘트라하’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트라하를 장수 지적재산권(IP)으로 브랜드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처럼 수십년 동안 명맥을 이을 수 있는 게임 IP를 만들어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트라하’ 홍보모델로 마블시리즈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토르’의 크리스 햄스워스를 기용한 것도 초반 인지도 다지기의 일환이다. 관련업계는 크리스 햄스워스의 홍보모델료가 10억원을 족히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트라하’의 용량은 5기가바이트(GB)다. 모바일게임 역사상 최대 규모다. 아직 게임의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용량만 봐도 콘텐츠 내용이 매우 다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찬 모아이게임즈 대표는 “대다수 모바일게임은 버튼을 누르다 보면 어느 순간 모든 유저가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되기 마련”이라며 “트라하는 선택권을 부여해 유저마다 원하는 지역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유저마다 독자적인 퀘스트 루트를 구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저의 선택권이 높은 ‘자유도’는 분명 트라하가 장수게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다. 그러나 유저가 수용할만한 ‘적절한 과금’이 제시되지 않으면 ‘듀랑고’ 전철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듀랑고’는 무리한 과금 유도가 없어 초반부터 ‘착한 게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초반 흥행몰이를 할 때는 워낙 유저가 많아 매출이 자연발생했지만 순위권에서 벗어나면서 매출이 급락했다. 이를 만회해보려고 단행한 대규모 업데이트도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아직까지 ‘트라하’의 뚜렷한 비즈니스모델(BM)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개발진들은 무료로 얻을 수 있는 게임 내 재화로 경매장과 아이템 강화 시스템을 구현하겠다고만 밝힌 상태다. 서황록 부실장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 BM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는 4월18일 출시에 맞춰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인 ‘트라하’. 넥슨은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이 게임을 ‘장수게임’ 반열에 올려놓게 될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서울=뉴스1)
비즈N 탑기사
- 김숙 “내 건물서 거주+월세 수입 생활이 로망”
- “20억 받으면서 봉사라고?”…홍명보 감독 발언에 누리꾼 ‘부글’
- 세계적 유명 모델이 왜 삼성역·편의점에…“사랑해요 서울” 인증샷
- “사람 치아 나왔다” 5000원짜리 고기 월병 먹던 中여성 ‘경악’
- “모자로 안가려지네”…박보영, 청순한 미모로 힐링 여행
- 엄마 편의점 간 사이 ‘탕’…차에 둔 권총 만진 8살 사망
- 8시간 후 자수한 음주 뺑소니 가해자…한문철 “괘씸죄 적용해야”
-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가을편 새단장…윤동주 ‘자화상’
- 힐러리 “내가 못 깬 유리천장, 해리스가 깨뜨릴 것”
- ‘SNS 적극 활동’ 고현정…“너무 자주 올려 지겨우시실까봐 걱정”
- 전기 흐르는 피부 패치로 슈퍼박테리아 막는다
- 강력 대출규제에… 서울 9억∼30억 아파트 거래 대폭 줄었다
- 美, 칩스법 대상 태양광까지 확대… 中 글로벌 시장 장악 견제
- [단독]금융권 전산장애 피해액 5년간 350억… “행정망 오류 책임 커”
- MZ세대 팀워크 기피증?… ‘학습 지향성’으로 극복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아키오 도요타’ 가장 존경하는 분”
- [머니 컨설팅]금리 인하기, 상업용 부동산 투자 주목해야
- 주도주 없는 증시, ‘경영권 분쟁’이 테마주로… 급등락 주의보
- 금값, 올들어 33% 치솟아… 내년 3000달러 넘을 수도
- [단독]배달주문 30% 늘때 수수료 3배로 뛰어… “배달영업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