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해킹해 교장실 불려갔더니… 노트북 선물”

샌프란시스코=허동준기자

입력 2019-02-15 03:00 수정 2019-02-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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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P-테크’ 출신 SW 개발자… ‘싱크 2019’ 개막식 초대받아
로메티 회장 “학위보다 기술 인재”… ‘서울 뉴칼라 스쿨’ 내달 개교


12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Think 2019’ 개막식에 참석한 가브리엘 로사 IBM 소프트웨어 개발자(왼쪽)와 지니 로메티 IBM 회장. IBM 제공
“회장님하고 셀카 한 장 찍어도 될까요?”

한 흑인 청년의 당찬 한마디에 지니 로메티 IBM 회장과 홀을 가득 채운 3만여 명의 청중에게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싱크 2019(Think 2019)’ 개막식 무대에 오른 그는 IBM 소프트웨어 개발자 가브리엘 로사. ‘P-테크(Pathways in Technology Early College High School)’가 배출한 첫 졸업생이다. P-테크는 고등학교 3년(미국은 4년)과 전문대학 2년의 교육과정이 통합된 공교육 혁신 모델이다.

로사는 “입학 이후 학교 컴퓨터를 해킹해 교장실에 불려갔더니 교장선생님이 노트북을 선물로 줬다”며 “당연히 혼나거나 징계받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격려를 받아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무대에 함께 선 로메티 회장은 “대학 학위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갖춘 인재 양성이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IBM은 현재까지 P-테크를 졸업한 180명 중 25%를 IBM 정직원으로 선발했다.

한국도 IBM과 교육부가 함께 세계 6번째로 P-테크를 도입했다. 국내에선 ‘서울 뉴칼라 스쿨’이란 이름으로 다음 달 2개 반 총 52명 규모로 개교한다.

샌프란시스코=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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