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2024년 80억 인류 생존위해… 스마트 식품 공급망 만든다”
허동준기자
입력 2019-02-13 03:00 수정 2019-02-13 12:12
IBM, 향후 5년 세상 바꿀 5대 기술
IBM이 11일(현지 시간) 향후 5년 내 사회를 혁신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5가지를 의미하는 ‘Next 5 in 5’를 발표했다. 2024년 8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인구와 급격한 기후변화가 초래할 식량 문제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IBM은 이와 함께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반 지하수 관리 기술도 선보였다.
○ 차세대 기술로 농장부터 폐기물 재활용까지
IBM은 △농장 △수확 △상점 △식탁 △폐기장 등 총 5단계로 구성된 식품 공급망 혁신을 구상하고 있다.
먼저 농장 단계에서는 모든 농지에서 이뤄지는 농업 활동과 농업 자원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예측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한다. 농부와 관련 업체, 비정부기구(NGO) 등이 가상의 자원 공유 경제를 만들어 사전에 작물 수확량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동시에 식품 안전도를 높일 수 있다. 수확 단계에서는 블록체인으로 작물 재배량과 주문량, 출하량을 정확하게 파악해 현재 전체 식품 공급량의 45%에 달하는 불필요한 비용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 소비자들은 IoT 제품 등을 활용해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상점 단계에선 미생물 배양 기술을 통해 세균 오염에 대비한다. IBM은 5년 내 전 세계 식품안전 검사기관들이 수백만 종의 미생물을 유전적으로 분석해 먹거리를 보호하는 기술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구매한 이후인 식탁 단계에서는 AI 센서가 기존에 검출까지 며칠씩 걸리던 식품 병원균 탐지를 단 몇 초 만에 가능하게 한다. IBM은 현재 식품 병원균을 탐지할 수 있는 휴대용 AI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IBM은 마지막으로 폐기장 단계에서 식품을 포장한 비닐봉지와 거름종이 등을 모두 재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 실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향했던 폐기물들이 새로운 제품으로 재생산되는 것이다.
○ 지하수 사용 관리해 가뭄에 대비
IoT와 블록체인 기술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도 구상 중이다. 이날 IBM은 수자원 생태계 보전 업무를 담당하는 비영리단체 ‘프레시워터트러스트(TFT·The Freshwater Trust)’ 및 저비용 위성 연결 센서 운영업체인 ‘스위트센스’와 공동으로 캘리포니아주의 지하수 이용 현황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범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IoT 센서로 추출된 지하수 데이터가 궤도 위성으로 전송되면, 데이터는 IBM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전달된다. 이 IoT 센서 기술은 현재 케냐와 에티오피아에서 1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지하수를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기록된 데이터는 조건이 충족될 경우 거래가 자동으로 체결되는 ‘스마트 계약’을 지원한다. 이후 농가와 금융기관, 규제 당국은 웹 기반 대시보드에서 지하수 이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감시할 수 있다.
또 농가는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에 따라 지하수 사용권을 거래할 수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는 지하수 사용권 거래제에 따라 상한선 이상으로 지하수 사용이 필요한 사용자는 소비량이 할당량보다 적은 다른 사용자에게 시장 규제 가격으로 사용권을 매입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휴경을 계획하는 농가는 자신의 지하수 사용권을 블록체인상에서 다른 농가에 판매할 수 있다. 가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미리 지하수를 구입해 대비하면 된다.
솔로몬 아세파 IBM리서치 아프리카 지역 디렉터(부사장)는 “파트너들과 케냐에서 공동 수행한 연구를 기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세계 어디에서나 확장 가능하고, 효율적인 비용으로 지하수 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IBM은 이러한 기술 혁신들을 대거 공개하는 IBM 콘퍼런스 ‘싱크 2019(Think 2019)’를 12∼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다. IBM 기술을 활용하는 AT&T, 현대카드 등 주요 기업을 비롯해 3만여 명이 참석하는 이 행사에는 A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2000개 이상의 기술이 공개된다.
샌프란시스코=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IBM이 11일(현지 시간) 향후 5년 내 사회를 혁신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5가지를 의미하는 ‘Next 5 in 5’를 발표했다. 2024년 8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인구와 급격한 기후변화가 초래할 식량 문제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IBM은 이와 함께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반 지하수 관리 기술도 선보였다.
IBM은 △농장 △수확 △상점 △식탁 △폐기장 등 총 5단계로 구성된 식품 공급망 혁신을 구상하고 있다.
먼저 농장 단계에서는 모든 농지에서 이뤄지는 농업 활동과 농업 자원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예측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한다. 농부와 관련 업체, 비정부기구(NGO) 등이 가상의 자원 공유 경제를 만들어 사전에 작물 수확량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동시에 식품 안전도를 높일 수 있다. 수확 단계에서는 블록체인으로 작물 재배량과 주문량, 출하량을 정확하게 파악해 현재 전체 식품 공급량의 45%에 달하는 불필요한 비용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 소비자들은 IoT 제품 등을 활용해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상점 단계에선 미생물 배양 기술을 통해 세균 오염에 대비한다. IBM은 5년 내 전 세계 식품안전 검사기관들이 수백만 종의 미생물을 유전적으로 분석해 먹거리를 보호하는 기술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구매한 이후인 식탁 단계에서는 AI 센서가 기존에 검출까지 며칠씩 걸리던 식품 병원균 탐지를 단 몇 초 만에 가능하게 한다. IBM은 현재 식품 병원균을 탐지할 수 있는 휴대용 AI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IBM은 마지막으로 폐기장 단계에서 식품을 포장한 비닐봉지와 거름종이 등을 모두 재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 실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향했던 폐기물들이 새로운 제품으로 재생산되는 것이다.
IoT와 블록체인 기술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도 구상 중이다. 이날 IBM은 수자원 생태계 보전 업무를 담당하는 비영리단체 ‘프레시워터트러스트(TFT·The Freshwater Trust)’ 및 저비용 위성 연결 센서 운영업체인 ‘스위트센스’와 공동으로 캘리포니아주의 지하수 이용 현황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범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IoT 센서로 추출된 지하수 데이터가 궤도 위성으로 전송되면, 데이터는 IBM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전달된다. 이 IoT 센서 기술은 현재 케냐와 에티오피아에서 1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지하수를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기록된 데이터는 조건이 충족될 경우 거래가 자동으로 체결되는 ‘스마트 계약’을 지원한다. 이후 농가와 금융기관, 규제 당국은 웹 기반 대시보드에서 지하수 이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감시할 수 있다.
또 농가는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에 따라 지하수 사용권을 거래할 수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는 지하수 사용권 거래제에 따라 상한선 이상으로 지하수 사용이 필요한 사용자는 소비량이 할당량보다 적은 다른 사용자에게 시장 규제 가격으로 사용권을 매입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휴경을 계획하는 농가는 자신의 지하수 사용권을 블록체인상에서 다른 농가에 판매할 수 있다. 가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미리 지하수를 구입해 대비하면 된다.
솔로몬 아세파 IBM리서치 아프리카 지역 디렉터(부사장)는 “파트너들과 케냐에서 공동 수행한 연구를 기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세계 어디에서나 확장 가능하고, 효율적인 비용으로 지하수 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IBM은 이러한 기술 혁신들을 대거 공개하는 IBM 콘퍼런스 ‘싱크 2019(Think 2019)’를 12∼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다. IBM 기술을 활용하는 AT&T, 현대카드 등 주요 기업을 비롯해 3만여 명이 참석하는 이 행사에는 A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2000개 이상의 기술이 공개된다.
샌프란시스코=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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