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이어 토스까지.. 막오른 제 3 인터넷은행 선정 경주

동아닷컴

입력 2019-02-12 14:10 수정 2019-02-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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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뒤를 잇는 제 3의 인터넷은행 선정을 두고 IT업체와 기존 금융권 업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원래 업계에선 네이버, 인터파크 등이 인터넷은행 사업에 진출하길 기대했으나, 두 업체 모두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와 자본확충의 어려움 등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쳐 인터넷은행 진출에 대한 뜻을 접었다.

때문에 제 3 인터넷은행 선정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전부터 은행업 진출에 강한 뜻을 내비친 키움증권과 관련 컨소시엄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사그라들었다. 이어 11일 국내의 대표적 핀테크 업체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까지 인터넷은행 사업 유치를 공식화하며 제 3 인터넷은행 선정을 향한 경주의 막이 올랐다.

토스(출처=IT동아)

인터넷은행(인터넷전문은행)이란 오프라인 영업점 없이 인터넷으로만 여신, 수신 등 은행업무를 취급하는 1금융 업체를 뜻한다. IT업체의 기술과 기존 금융권의 자본이 만나 기술을 통한 금융업의 혁신을 이끌길 기대받고 있다. 실제로 1기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쉽고 빠른 직장인 대출 상품과 기존 은행권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단체 자금관리용 통장 상품 등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정부는 인터넷은행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17일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분리를 완화해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은산분리 완화 특례법'을 시행했다. 이 법은 인터넷은행 내에서 IT업체들의 최대 지분보유량을 10%에서 34%로 완화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덕분에 IT업체도 인터넷은행 내에서 금융 자본과 대등한 의결권을 확보해 목소리를 내고, 지속적인 출자를 통해 자본 증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은산분리: 일반 기업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원칙. 은행이 산업자본(일반 기업)에 종속되어 사금고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내의 경우 산업자본은 은행의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SBI홀딩스, 교보생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에 출사표를 냈다. 키움증권의 모기업인 다우기술의 IT기술과 금융 자본을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다우기술은 전부터 은행 사업 진출을 꾀했으나, 은산분리의 벽에 부딪쳐 키움증권과 관련 금융사를 설립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정부가 제 3 인터넷은행 설립에 강한 뜻을 내비치는 지금이 은행 진출을 위한 적기인 셈이다.

토스는 전부터 깊은 관계를 유지하던 신한은행과 협력해 제 3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냈다. 현대해상, 다방, 쏘카 등도 해당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토스는 신한은행의 간편송금 서비스에 자사의 기술을 제공하는 등 전부터 신한은행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토스는 전자금융업자라는 한계 때문에 신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어 은행업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카카오페이에 밀려 간편 송금 및 결제 시장에서 2위로 내려 앉은 것도 신규 사업 진출의 한 이유로 분석된다.

이승건 토스 대표(출처=IT동아)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도 인터넷은행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경쟁사들이 이미 인터넷은행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고, 신한은행도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홀로 인터넷은행과 거리를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KEB하나은행의 IT 기술 파트너 후보로는 티맥스, 위메이크프라이스, 핀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핀크의 경우 하나금융그룹(KEB하나은행의 지주사)과 SK텔레콤이 공동 출자해 만든 모바일 금융 업체인 만큼 핀크를 내세우면 SK텔레콤이라는 강력한 우군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제3 인터넷은행 선정작업은 오는 3월 26, 27일 예비인가 신청 접수로 시작된다.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포함해 2달간 심사를 거쳐 5월 중 예비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이 인터넷은행을 운영하기 위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확보해 본인가를 신청하면 1개월의 심사를 거쳐 최종 인가를 내준다. 현재 정부는 최대 2개 정도의 제 3 인터넷은행 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최종 인가 후 6개월 내로 영업을 개시해야하는 만큼 사용자들은 제 3 인터넷은행을 내년 상반기 정도에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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