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쇼핑가이드] 마우스편 - 8. 독특한 입력장치, 트랙볼

동아닷컴

입력 2019-02-11 15:27 수정 2019-02-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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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독특한 외형의 입력장치, 트랙볼

우리가 흔히 아는 마우스의 형태는 검지와 중지로 누를 수 있는 버튼 두 개, 스크롤 휠 등이 상단 전면에 있고, 바닥에는 센서가 부착돼 있다. 마우스를 쥐고 좌우로 움직이면 이 동작에 맞춰 화면에 나타난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고, 커서를 원하는 위치로 움직인 뒤 왼쪽/오른쪽 버튼을 눌러 원하는 동작을 실행한다.

하지만 시중에는 이러한 일반적인 디자인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마우스가 존재한다. 당장 우리 노트북에 부착된 트랙패드는 물론, 전자펜이나 프레젠터 등도 마우스의 일종이다.

트랙볼(출처=IT동아)

트랙볼이라는 형태의 제품도 있다. 마우스를 직접 움직이는 대신, 공 모양의 물체를 굴려서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과거에 많이 쓰던 볼 마우스를 뒤집어 놓은 느낌도 난다. 트랙볼은 일반 마우스와 작동 방식이 확연히 다르다. 보통 마우스는 아래에 있는 센서가 바닥이나 마우스 패드를 감지하면서 움직임을 읽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트랙볼은 부착된 공을 굴려 커서를 움직인다. 당연히 센서도 바닥이 아니라 공 안쪽에 위치해 있다.

커서를 움직일 때 어깨, 팔꿈치, 손목 등을 모두 움직이는 마우스와 달리 손가락과 손목만으로 커서를 움직일 수 있다. 이 덕분에 마우스를 오랜 시간 사용하더라도 팔이나 손목에 피로감이 적은 편이다. 트랙볼은 디자인에 따라 엄지로 사용할 수도, 검지나 중지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익숙해진다면 더 편하게 PC를 사용할 수 있다.

트랙볼(출처=IT동아)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일반 마우스와 비교해 직관적인 느낌이 떨어진다. 일반 마우스의 경우 마우스를 쥔 손을 왼쪽으로 움직이면 화면에 나타나는 커서가 움직임을 따라 이동한다. 이와 달리 트랙볼은 겉으로 봤을 때 눈에 띄는 움직임이 거의 없고, 손가락으로 볼만 굴려서 커서를 움직이기 때문에 직관적인 느낌이 덜하다.

익숙해지지 않으면 커서를 정확한 위치로 옮기는 것 역시 조금은 어렵다. 이 때문에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게임이나 포토샵 등 마우스를 정확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작업을 할 때 어색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마우스와 관련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트랙볼 역시 꾸준히 성능이 향상되고 있다. 볼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광학식으로 바뀌면서 더 적은 힘으로 정확한 움직임이 가능하게 됐으며, 손목이 편하다는 장점을 더 살려서 인체공학 디자인을 적용하는 제품도 있다.

물론 일반 마우스와 비교하면 쓰던 사람만 쓰는 비주류 제품이다. 일반 마우스보다 장점이 많다면 당연히 주류 제품이 됐겠지만, 여전히 PC 주변기기 시장에서는 일반 마우스가 가장 흔하며, 트랙볼을 만드는 주변기기 제조사 역시 드물다. 하지만 손목이나 팔이 편하다는 장점만은 확실하기 때문에 새로운 입력장치에 도전하고 싶다면 한 번쯤 구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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