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CJ헬로 인수 본격화…유료방송 지각변동 시작됐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9-02-11 05:45 수정 2019-02-1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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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와 KT도 M&A 나설 듯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이번 빅딜이 성사될 경우 LG유플러스는 단숨에 2위 사업자로 올라선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번 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 관련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매각 금액은 1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를 인수하고 나면 LG유플러스는 SK브로드밴드를 누르고 유료방송 업계 2위가 된다. 지난해 6월 기준 CJ헬로 가입자는 416만 명. 여기에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 364만 명을 합하면 전체 가입자가 780만 명(24.43%)으로 늘어난다. 이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986만 명(30.86%)에 이은 두 번째 규모다.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 뿐 아니다. 향후 결합상품을 통한 유무선 사업분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이고 콘텐츠에 강점을 가진 CJ ENM과의 협력도 기대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기로 확정하면 이제 공은 공정거래위원회로 넘어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CJ헬로를 인수하려고 할 때 제동을 건 바 있다. 업계는 최근 김상조 위원장이 유료방송 시장 인수합병(M&A)에 긍정적 입장을 보인 만큼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본격화 하면서 경쟁사의 대응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추진 중인 딜라이브 인수로 역시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걸림돌은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다. 합산규제는 IPTV나 위성방송,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33.33%로 제한한 것이다. 지난 해 6월로 규제가 일몰됐으나 최근 국회에서 재도입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점유율은 37.31%로 높아진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것에 맞서 지상파 방송사와 함께 대응에 나서는 등 미디어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온 SK텔레콤도 앞으로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케이블TV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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