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서 실종된 가상통화 1567억원
박용 특파원
입력 2019-02-08 03:00 수정 2019-02-08 03:00
加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 돌연사… 예치금 계좌 비밀번호 아무도 몰라
고객 거액자산 전자지갑에 묶여… 일부 전문가는 “애초 그런 돈 없다”
당국 조사 나섰지만 영구 실종 가능성
2013년 12월 20대 캐나다 창업가 제럴드 코튼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 CX’를 창업했다. 코튼은 이 회사를 캐나다 최대 거래소로 키웠다. 그가 갑자기 숨지면서 비밀스럽게 운영됐던 ‘1인 암호화폐 거래소’의 민낯이 드러났다.
월스트리저널(WSJ)은 6일(현지 시간) “쿼드리가 창업자 겸 유일한 직원인 코튼이 비밀번호를 공유하지 않고 30세로 사망했다. 1억4000만 달러(약 1567억 원)의 고객 자산이 전자지갑에 묶였다”고 전했다. 쿼드리가 측은 지난달 15일 웹사이트를 통해 “창업자 코튼은 지난해 12월 9일 인도에서 보육원을 짓는 일을 하다 크론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쿼드리가는 2주 후 노바스코샤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도 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쿼드리가의 고객 계좌에 총 2억5000만 캐나다달러(약 2121억7250만 원)의 자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000만 캐나다달러는 현금, 나머지 1억8000만 캐나다달러는 코튼의 노트북 컴퓨터의 지급 준비 계좌에 별도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코튼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노트북으로 관리하는 지급준비 계좌에 접속할 비밀번호를 알 수 없게 됐다는 것. 코튼의 부인 제니퍼 로버트슨은 진술서에서 “남편은 자택에서 사업을 운영했고, 인터넷에 연결된 고객들의 가상화폐 거래계좌에서 오프라인 노트북의 지급준비 계좌로 옮긴 유일한 사람”이라고 증언했다. 노트북 비밀번호를 복구하지 못하면 1567억 원의 고객 자금이 영구 동결될 수 있다.
게다가 일부 가상화폐 전문가들이 “공개된 거래 내용을 분석한 결과, 회사 측 주장과 달리 고객들이 거래한 활성 계좌에서 지급준비 계좌로 자금이 이동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WSJ는 “2명의 연구자가 돈이 묶여 있지 않고 사라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즉 쿼드리가 측이 주장하는 지급준비 계좌가 아예 없거나, 고객 자금이 다른 거래소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반면 코튼이 관리한 지급준비 계좌가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이며 제한된 분석 기법만으로는 이 계좌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WSJ는 “한 사람이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해 수백만 달러 가치의 가상화폐를 다루는 1인 거래소에서 비밀번호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사망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방지할 표준 및 규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수사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으나 단서를 쥔 창업자가 숨진 상황에서 ‘암호화폐 거액 실종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고객 거액자산 전자지갑에 묶여… 일부 전문가는 “애초 그런 돈 없다”
당국 조사 나섰지만 영구 실종 가능성
2013년 12월 20대 캐나다 창업가 제럴드 코튼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 CX’를 창업했다. 코튼은 이 회사를 캐나다 최대 거래소로 키웠다. 그가 갑자기 숨지면서 비밀스럽게 운영됐던 ‘1인 암호화폐 거래소’의 민낯이 드러났다.
월스트리저널(WSJ)은 6일(현지 시간) “쿼드리가 창업자 겸 유일한 직원인 코튼이 비밀번호를 공유하지 않고 30세로 사망했다. 1억4000만 달러(약 1567억 원)의 고객 자산이 전자지갑에 묶였다”고 전했다. 쿼드리가 측은 지난달 15일 웹사이트를 통해 “창업자 코튼은 지난해 12월 9일 인도에서 보육원을 짓는 일을 하다 크론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쿼드리가는 2주 후 노바스코샤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도 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쿼드리가의 고객 계좌에 총 2억5000만 캐나다달러(약 2121억7250만 원)의 자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000만 캐나다달러는 현금, 나머지 1억8000만 캐나다달러는 코튼의 노트북 컴퓨터의 지급 준비 계좌에 별도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코튼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노트북으로 관리하는 지급준비 계좌에 접속할 비밀번호를 알 수 없게 됐다는 것. 코튼의 부인 제니퍼 로버트슨은 진술서에서 “남편은 자택에서 사업을 운영했고, 인터넷에 연결된 고객들의 가상화폐 거래계좌에서 오프라인 노트북의 지급준비 계좌로 옮긴 유일한 사람”이라고 증언했다. 노트북 비밀번호를 복구하지 못하면 1567억 원의 고객 자금이 영구 동결될 수 있다.
게다가 일부 가상화폐 전문가들이 “공개된 거래 내용을 분석한 결과, 회사 측 주장과 달리 고객들이 거래한 활성 계좌에서 지급준비 계좌로 자금이 이동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WSJ는 “2명의 연구자가 돈이 묶여 있지 않고 사라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즉 쿼드리가 측이 주장하는 지급준비 계좌가 아예 없거나, 고객 자금이 다른 거래소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반면 코튼이 관리한 지급준비 계좌가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이며 제한된 분석 기법만으로는 이 계좌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WSJ는 “한 사람이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해 수백만 달러 가치의 가상화폐를 다루는 1인 거래소에서 비밀번호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사망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방지할 표준 및 규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수사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으나 단서를 쥔 창업자가 숨진 상황에서 ‘암호화폐 거액 실종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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