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 영업익 2兆 아래로… 이달 공개 ‘갤S10’으로 실적 승부수

허동준 기자

입력 2019-02-01 03:00 수정 2019-02-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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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4분기 실적 ‘빨간불’
LG전자, 영업익 90% 대폭 감소… SK이노, 12분기만에 적자전환
SKT도 선택약정 할인으로 타격


국내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예상했던 대로 일제히 실적 악화라는 벽에 가로막혔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미중 무역 분쟁이 겹치면서 최근 연이어 좋은 실적을 냈던 기업들의 영업이익 폭이 크게 줄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2700억 원, 영업이익 10조8000억 원의 확정 실적을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9.46%, 영업이익률은 38.55% 하락했다. 특히 10조 원대를 줄곧 넘기던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7조7700억 원까지 떨어졌다.

IT모바일(IM)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도 2016년 9월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 이후 처음으로 2조 원대 아래로 떨어져 1조5100억 원에 그쳤다. TV와 가전제품을 담당하는 CE사업 부문은 연말 성수기에 힘입어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선전했다. 상반기까지 반도체 시장 약화가 예상되면서 ‘빈틈’을 메워줘야 할 IM사업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 때문에 올해 갤럭시 10주년과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동시에 맞는 IM사업부가 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할 ‘갤럭시 S10’에 사활을 걸고 있다. 5세대(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출시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재편도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5조7700억 원, 영업이익 757억 원을 공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9.9% 줄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32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15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향이 컸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4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278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2개 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유가 급락으로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본 데다 북미 기업의 생산량 급증과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정제 마진이 급락한 탓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39조1935억 원, 영업이익 7132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2.5% 감소했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3517억 원, 영업이익 225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 27.4% 감소했다. 선택약정 할인율이 높아진 것과 로밍요금제 개편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미디어 보안 등 신사업은 호조를 보였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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