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OO톡’ ‘떡O’…구글로 몰려드는 성매매 채팅앱들

뉴스1

입력 2019-01-29 11:35 수정 2019-01-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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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성인인증 도입하겠다던 구글 ‘나몰라라’ 방치

© News1 DB

앱장터인 구글플레이에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모바일 채팅앱이 불법 성매매 온상으로 악용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현재 구글플레이에 17세 이용가로 등록된 모바일 채팅앱 가운데 ‘원OO톡’과 ‘떡O’ 등 성매매를 암시하는 듯한 앱들이 10여개 이상 올라와 있다. 이 앱의 대부분 지난해말부터 등장한 것들이다.

해당 앱들은 성매매를 암시하는 듯한 표현을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고, 이를 앞세워 홍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 앱들을 실행하면 성매수나 성매매 관련 주제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해당 앱들의 다운로드 건수는 수십만에 달하지만 앱마켓을 관리하는 구글은 이를 방치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무엇보다 이 앱들은 17세 이용가로 등록돼 있지만 구글 계정만 있으면 17세 이하 청소년들도 본인인증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가입자들끼리 상호 위치정보도 파악할 수 있어, 성매매 업체들이 조직적으로 이런 앱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앱에서는 미성년자 성매매를 알선하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채팅앱이 성매매로 악용되고 있다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7세 이용가 채팅앱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됐다. 이에 구글은 “필요하다면 19세 성인인증을 가동하는 등 국내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관련업계에선 성매매 알선업체들이 그동안 웹하드를 창구로 악용하다가, 최근 경찰이 웹하드업체들을 대대적으로 조사하면서 구글플레이 채팅앱으로 무대를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채팅앱들은 불법 성매매로 활용되지는 겉으로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등장하는 채팅앱들은 서비스명칭부터 노골적”이라며 “이는 구글플레이가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성매매 플랫폼 업체들이 이 허점을 노리고 파고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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