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실천 목표를 '독서'로 정한 이들을 위해!

동아닷컴

입력 2019-01-24 18:19 수정 2019-01-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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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짐 중 보편적인 것 중 하나가 '독서'다. 올해에는 책을 자주 접해 정보와 지식을 차근히 쌓겠다는 다짐이다. 오랜만에 서점에 들러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 없이) 아무 베스트셀러나 한 권 구매해 손에 쥔다. 늘 그렇듯, 끝까지 읽힐 리 없다.

독서의 방법과 방식을 바꿔보는 게 좋겠다. 독서는 책을 읽기 앞서, 책을 손에 쥐는 습관부터 몸에 배야 하는데, 책 구매하랴 들고 다니랴 습관이 되기 어렵다면 이참에 '전자책 읽기'를 제안한다.

독서 습관의 시작은 전자책으로!(출처=IT동아)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이점이 많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데스크탑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다는 1) 확장성, 많은 전자책을 기기 하나에 저장해 간편하게 꺼내 읽을 수 있는 2) 이동성, 한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읽을 수 있는 3) 편이성, 인터넷으로 전자책(콘텐츠)를 구매해 즉시 읽을 수 있는 4) 신속성, 어둡거나 협소한 공간 등에서도 불편 없이 읽을 수 있는 5) 유연성, 독서 정보(후감, 후기, 서평 등)를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6) 개방성, 종이책보다 가격이 저렴한 7) 경제성, 귀로 읽는 리딩북/오디오북 같은 8) 부가기능 등이다.

그에 비해 종이책의 이점이라면, (침 발라) 책장을 넘기는 감성적 경험, 사실상 그것 하나 뿐이다. (책장에 꽂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소장감도 있을 수 있다.)

국내 전자책 시장은 해마다 지속 성장하여, 현재는 비교적 안정적인 유통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자책 콘텐츠 수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종이책과 전자책 발간 시기도 거의 동일하다. 적어도 '전자책은 읽을 게 없어서 못 읽는다'는 핑계는 이제 설득력이 떨어진다.

여러 모바일 기기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출처=IT동아)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은 '밀리의 서재'와 '리디북스'가 양분하고 있다. 대형 온라인 서점 등도 전자책 분야에서 활동하지만 영향력이 미미하다(어쨌든 그들의 주력 분야는 종이책 출판/판매이기 때문이다).

밀리의 서재는 최근 배우 이병헌+변요한이 출연한 광고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밀리의 서재는 독서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전자책 콘텐츠 플랫폼으로, 월 12,000원(애플 앱스토어 결제 기준)으로 25,000권 이상의 전자책을 무제한 읽을 수 있는 월 정기구독 서비스다. (밀리의 서재 사이트/앱 결제 시 월 9,900원, 구글 스토어 결제 시 월 11,000원)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유사하다. 월 구독 비용을 내면 그 안에 들어 있는 모든 콘텐츠를 추가 비용 없이 무한정 볼 수 있다. 또한 애플 아이폰, (LG/삼성 등) 안드로이드폰, 태블릿PC(아이패드/안드로이드 패드), 노트북/데스크탑(애플 맥북은 현재 미지원)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읽을 수 있다. 전자책 전용 단말기인 '크레마'도 밀리의 서재를 지원한다. 어떤 기기든 독서 정보는 모두 동기화되어, 마지막으로 읽던 책, 페이지를 이어 읽을 수 있다.

특히 밀리의 서재에는 '리딩북'이라는 독특한 형식의 오디오북 기능도 있다. 기존 오디오북이 단순히 책 내용을 육성(또는 기계음)으로 낭독하는 기능이라면, 밀리의 서재의 리딩북은 본문을 요약해 핵심 문장만 뽑아 읽어주어 본문을 보며 들을 수 있다. 국내 배우나 탤런트, 방송인 등이 직접 녹음해 청취에 자연스러움을 더한다. 배우 이병헌, 변요한, 구혜선, 가수 요조, 방송인/작가 유병재, 개그맨 김수용 등이 리딩북 녹음에 참여했다.

배우 이병헌이 직접 녹음한 리딩북(출처=IT동아)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자책 콘텐츠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최근 발간되는 신간은 대부분 전자책과 함께 공개되며, 스테디셀러 등의 구간도 전자책 버전으로 개정 발간되고 있다. 전자책 이용에 유리한 세트 도서(전집)가 전자책으로 재발간되며 독서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잡지도 전자책으로 들어왔다. 주간/월간/계간 잡지는 시기가 지나면 찾아 읽기가 쉽지 않은데, 전자책으로 재발간될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든 읽을 수 있어 편리하다.

리디북스는 잡지 구매 및 대여 서비스를 초기부터 제공하고 있으며(리디셀렉트에도 무료 잡지가 제공), 전자책 시장 선두업체답게 주간/월간/계간 별로 여러 분야의 다양한 잡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잡지에 따라 유료 또는 무료).

밀리의 서재 역시 최근 '밀리 매거진'을 통해 주요 잡지를 전자책 콘텐츠로 업데이트한다. 19년 1월 현재, 밀리 매거진에는 경영 전문지 '동아비즈니스리뷰(DBR)', 남성들의 인기 잡지인 '맥심(MAXIM)', 국내 최고 영화 소식지 '씨네21', 라이프스타일 인기 매거진인 '어라운드(AROUND)', 반려동물 전문 잡지 '월간 지지(GZ)' 등이 추가됐다. 밀리의 서재 프리미엄 회원이라면 이들 9종의 잡지를 매월 추가 비용 없이 간편하게 볼 수 있다.

추가로,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밀리의 서재와 리디북스도 각사 고유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한다. 각 서비스를 통해서만 읽을 수 있는 독점 콘텐츠로, 각사가 직접 기획, 제작하여 전자책 콘텐츠로 우선 공급한 후 종이책으로도 발간한다. 리디는 지난 해 장강명 작가의 SF 연재소설 <노라>를 독점 발행했고, 밀리의 서재는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와 함께 작업한 <봄날아빠>를 2월 초 첫 독점 공개한다. 이후로 정용준, 이주란, 조수경, 김초엽, 임현, 정지돈 등의 인기 작가와의 협업 결과가 차례로 이어질 예정이다.

리디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자책 독자의 70% 이상이 20대~40대 연령층이며, 특히 '밀리니얼 세대'인 80년대~2000년대 출생 독자의 경우 전자책 콘텐츠에 매우 익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자책 이용 이전 1개월 간 독서량을 비교한 결과, 전자책 독서 후 약 2.4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독서를 즐기는 '월 정액 무제한 독서' 방식 덕택이다. 매일 새 전자책이 업데이트되니 꾸준한 독서 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시작이 중요하다. 그래야 습관으로 몸에 밴다. 늘 손에 쥐는 스마트폰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전자책으로 시작하길 권한다. 이미 스마트폰 화면 속 글자 읽기에는 익숙할 테니 전자책 독서도 금세 적응하리라 본다. 올해는 아직 11개월이 남았다.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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