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지 않는 웹툰 IP 게임, 그래도 도전은 계속된다

동아닷컴

입력 2019-01-15 15:28 수정 2019-01-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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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동명의 인기 웹툰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 갓오브하이스쿨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게임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냈다며 환호했다. 대상 타겟층이 일치하며, 뛰어난 캐릭터성을 바탕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고, 게다가 타겟층마저 게임을 즐기는 이들과 완벽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갓오브하이스쿨은 매출 10위권 내에 오르면서 웹툰 IP 게임 시장을 새롭게 열었으며, 오디션 계약 만료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와이디온라인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다.

갓오브하이스쿨 with NAVER WEBTOON, 제공 = 와이디온라인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웹툰 IP 게임의 존재감은 희미한 상태다. 여전히 기대감은 높은 편이지만, 갓오브하이스쿨 뒤 이어 나온 게임들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웹툰 최고 인기작으로 평가받던 마음의소리는 물론, 많은 게임사들이 탐을 내던 노블레스 역시 두번이나 게임으로 출시됐지만, 원작의 명성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인기 웹툰 외모지상주의와 갓오브하이스쿨 개발진의 만남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던 와이디온라인의 외모지상주의 역시 많은 원작 팬들과 카카오게임즈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여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외모지상주의, 제공 = 카카오게임즈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이 과거 많은 인기를 끌었던 PC MMORPG 기반 게임 위주로 흘러가면서 전반적으로 다른 게임들이 기를 못 펴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웹툰 IP 기반 게임의 약세는 더 눈에 띈다. IP 게임의 특성상 원작 팬 확보에 흥행 여부가 걸려 있지만, 게임성이 웹툰 팬들의 기대치에 전혀 못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고 있지 않지만, 게임사들의 웹툰 IP 도전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동안 실패를 거둔 게임들도 IP 없는 신규 게임에 비하면 초반 관심도가 높은 편이었던 만큼, 팬들의 기대치만 만족시킬 수 있다면 여전히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등장할 웹툰 IP 게임의 트렌드는 연합이다. 기존 웹툰 IP 게임들은 하나의 IP를 기반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올해 등장할 게임들은 여러 웹툰 IP를 결합해 원작팬들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히어로칸타레, 제공 = 엔젤게임즈

해전1942로 유명한 신스타임즈는 네이버 웹툰 덴마, 신도림, 마왕이되는중2야, 3종의 IP를 획득해 웹툰 주인공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판타지 전략 카드 RPG를 준비 중이며, 로드오브다이스로 유명한 엔젤게임즈는 갓오브하이스쿨, 열렙전사 등 웹툰 IP와 로드오브다이스 캐릭터의 결합시킨 턴제RPG 히어로칸타레를 준비 중이다.

덴신마, 제공 =신스타임즈

이외에도 게임펍이 1월중 CBT를 준비 중인 외모지상주의:크루전쟁은 원작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액션RPG로 등장했던 와이디온라인의 외모지상주의와 달리 강서의 빅딜, 강북의 갓독, 강동의 호스텔, 강남의 일해회까지 4대 크루를 통합시키기 위해 나만의 크루를 편성하고 이들을 육성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등장해 원작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기존 웹툰 IP 게임들과 달리 새로운 시도를 담은 이 게임들이 다시 웹툰 IP 게임 열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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