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커넥티드카-걸어다니는 車…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시동
이은택 기자
입력 2019-01-09 03:00 수정 2019-01-09 03:00
[세계 최대 가전쇼 CES 개막]EV-커넥티드카-오픈이노베이션
3개 키워드로 ‘연결성 강화’ 제시
현대자동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밝힌 미래 자동차의 핵심 전략이다. 소비자가 자동차를 직접 디자인하는 맞춤형 자동차의 미래도 제시했다.
현대차는 7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호텔 CES 박람회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 전략’을 발표하며 전동화(EV), 커넥티드카, 오픈이노베이션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핵심은 ‘연결성 강화’다. 커넥티드카 기술은 차와 차를 통신으로 연결해 교통사고나 도로 정보, 날씨, 주변 환경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를 자율주행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연결의 초월성’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를 표현했다. 서정식 현대차 정보통신기술(ICT)본부장은 “미래 자동차 시장은 초연결성을 갖춘 차와 그렇지 않은 차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1000만 명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고객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도, 브라질, 러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빅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직속으로 설립된 인공지능(AI) 전담 연구조직 에어랩(AIR Lab)과 유사한 AI 연구개발센터를 미국에도 짓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맞춤형 자동차 서비스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도 곧 선보인다고 밝혔다. 운전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인테리어와 부품, 좌석 수까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차는 내년에 공개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스타일 셋 프리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발표회 전에 진행된 간담회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이 있고 여러 파트너들과 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 웨이모 등이 자율주행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일부 회사들이 파일럿(시험 차량) 테스트하는 것에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실제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해 가장 빨리, 가장 많은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CES 개막 전에 예고했던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의 축소형 실물도 이날 공개했다. 길이 약 1m의 엘리베이트에는 바퀴가 달린 다리 네 개가 있었다. 접혀져 있던 엘리베이트의 다리가 펴지며 차가 마치 동물처럼 일어섰고, 네 다리로 천천히 기어가는 시범을 보였다. 객석에서 발표를 지켜보던 내외신 기자들은 엘리베이트가 움직이는 모습을 앞다퉈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리기도 했다. 이를 개발한 존 서 현대크래들 상무는 “쓰나미나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현장에서 인명을 수색하는 활동에 쓰일 수도 있다”며 “언젠가는 엘리베이트가 승무원을 태우고 달이나 화성에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CES에서는 현대차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수소차 개발 전략도 공개됐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소트럭에 집중하려고 한다. 승용차보다 상용차가 더 빨리 상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가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과 유럽 등에서 환경 규제 때문에 도심에 트럭이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업부장은 수소차 흑자 전환 시점을 2025년 이후로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가 수소차를 개발하기까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확고했다며 2006년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정 회장은 경기 용인시 현대·기아차 마북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산유국에서만 나오는 기름과 달리 물에서 얻을 수 있는 수소는 누구나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적인 에너지”라며 연구진에게 “각기 다른 종류의 수소차 100대를 만들어 보라”고 주문했다. 김 사업부장은 “현대차가 수소차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98년이지만 당시 정 회장의 지시를 기점으로 수소차 개발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3개 키워드로 ‘연결성 강화’ 제시
현대자동차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에서 ‘걸어 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를 공개했다. 존 서
현대크래들 상무는 “장애인을 위한 택시나 구조로봇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트가 움직이는 모습을
내외신 기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1000만 운전자가 커넥티드(차량 간 연결) 통신으로 연결된 미래.’현대자동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밝힌 미래 자동차의 핵심 전략이다. 소비자가 자동차를 직접 디자인하는 맞춤형 자동차의 미래도 제시했다.
현대차는 7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호텔 CES 박람회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 전략’을 발표하며 전동화(EV), 커넥티드카, 오픈이노베이션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핵심은 ‘연결성 강화’다. 커넥티드카 기술은 차와 차를 통신으로 연결해 교통사고나 도로 정보, 날씨, 주변 환경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를 자율주행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연결의 초월성’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를 표현했다. 서정식 현대차 정보통신기술(ICT)본부장은 “미래 자동차 시장은 초연결성을 갖춘 차와 그렇지 않은 차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1000만 명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고객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도, 브라질, 러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빅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직속으로 설립된 인공지능(AI) 전담 연구조직 에어랩(AIR Lab)과 유사한 AI 연구개발센터를 미국에도 짓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맞춤형 자동차 서비스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도 곧 선보인다고 밝혔다. 운전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인테리어와 부품, 좌석 수까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차는 내년에 공개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스타일 셋 프리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발표회 전에 진행된 간담회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이 있고 여러 파트너들과 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 웨이모 등이 자율주행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일부 회사들이 파일럿(시험 차량) 테스트하는 것에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실제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해 가장 빨리, 가장 많은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CES 개막 전에 예고했던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의 축소형 실물도 이날 공개했다. 길이 약 1m의 엘리베이트에는 바퀴가 달린 다리 네 개가 있었다. 접혀져 있던 엘리베이트의 다리가 펴지며 차가 마치 동물처럼 일어섰고, 네 다리로 천천히 기어가는 시범을 보였다. 객석에서 발표를 지켜보던 내외신 기자들은 엘리베이트가 움직이는 모습을 앞다퉈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리기도 했다. 이를 개발한 존 서 현대크래들 상무는 “쓰나미나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현장에서 인명을 수색하는 활동에 쓰일 수도 있다”며 “언젠가는 엘리베이트가 승무원을 태우고 달이나 화성에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CES에서는 현대차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수소차 개발 전략도 공개됐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소트럭에 집중하려고 한다. 승용차보다 상용차가 더 빨리 상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가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과 유럽 등에서 환경 규제 때문에 도심에 트럭이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업부장은 수소차 흑자 전환 시점을 2025년 이후로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가 수소차를 개발하기까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확고했다며 2006년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정 회장은 경기 용인시 현대·기아차 마북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산유국에서만 나오는 기름과 달리 물에서 얻을 수 있는 수소는 누구나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적인 에너지”라며 연구진에게 “각기 다른 종류의 수소차 100대를 만들어 보라”고 주문했다. 김 사업부장은 “현대차가 수소차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98년이지만 당시 정 회장의 지시를 기점으로 수소차 개발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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