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TV의 미래, 우리가 보여줄게”
원성열 기자
입력 2019-01-09 05:45 수정 2019-01-09 05:45
현대차 ICT본부장 서정식 전무가 커넥티드카 글로벌 리딩 전략인 ‘연결의 초월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위쪽)과 LG전자가 CES 2019에서 공개한 화면을 말거나 펼 수 있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사진제공|현대차·LG전자
■ 미국 ‘CES 2019’서 혁신기술 과시한 한국기업들
현대차 “ICT기업보다 더 ICT에 강하게”
삼성·LG, 모듈러 방식과 롤러블TV 공개
세계 가전, 전자산업의 트렌드와 기술력, 그리고 ICT업계 공룡들이 공개하는 신제품을 볼 수 있는 ‘CES 2019’(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가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 기업 수나 범위가 넓어지는 CES에는 올해도 우리나라에서 많은 기업들이 참가했다. 특히 최근 경쟁이 치열한 미래 모빌리티와 차세대 TV 부문에서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혁신적인 기술력을 과시해 주목을 받았다.
●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
현대자동차는 이번에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차세대 모빌리티 전략을 발표했다. 7일 진행한 프레스데이에서 공개한 미래 혁신 전략은 전동화(EV), 커넥티드카, 오픈 이노베이션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고객들이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자동차 인테리어 부품, 하드웨어, 상품 콘텐츠 등을 자유롭게 꾸미는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스타일 셋 프리’ 콘셉트를 발표했다. 2020년 공개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에 ‘스타일 셋 프리’를 반영해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 사무실, 휴식 공간 등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커넥티드카 전략으로는 2022년까지 고객 1000만 명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한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커넥티드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픈 플랫폼을 만들고 개방할 계획이다.
서정식 현대자동차 ICT본부장은 “미래 자동차 시장은 초연결성을 갖춘 자동차와 그렇지 않을 차로 나뉘어진다. 현대차는 오픈 플랫폼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부응하고 ICT 기업보다 더 ICT스러운 기업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TV, 조립하거나 돌돌 말거나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마이크로 LED’를 사용한 75인치 스크린을 공개한다. 기존에 비해 크게 작아진 초소형 LED 소자가 촘촘하게 배열돼 더 세밀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이 마이크로 LED에는 ‘모듈러’ 방식을 적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TV 사용자가 공간이나 사용 목적에 맞게 제품을 붙이거나 떼어내 다양한 사이즈와 형태로 설치할 수 있다.
LG전자는 롤러블 올레드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처음 공개한다. 세계 최초로 화면을 둥글게 말 수 있는 플렉서블 TV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두께가 얇고, 곡면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올레드의 강점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TV를 볼 때는 화면을 펼치고, 시청하지 않을 때는 본체 안으로 화면을 말아 넣으면 된다. 유리창 앞이나 거실과 주방 사이 등 그동안 TV를 놓는 공간으로 상상할 수 없었던 곳에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이렇게 화면이 말거나 펴는 동안에도 화질은 유지된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연내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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