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공룡 떠오른 텐센트… “한국, 中하청업체 전락 우려”
김재형 기자
입력 2019-01-07 03:00 수정 2019-01-07 03:00
넥슨 인수 유력후보 거론
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등 1조원 투자… 경영에도 점점 입김
해외 게임사 매입해 자국 매출 올려… 한국 인력 유출되고 개발력 저하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가 넥슨의 유력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텐센트는 이미 약 1조 원을 국내 게임업계에 투자하며 한국 게임업계 장악력을 높여왔다. 국내 게임 1위 업체인 넥슨이 중국 기업에 인수되면 한국 게임산업 기술과 인력 유출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는 최근 공식 의견문을 통해 넥슨의 ‘매각설’을 사실상 인정했다. 김 대표는 “넥슨을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하고 있다”면서도 끝내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이에 관련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매각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매각 절차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 매각이 진행된다면 인수 가능성이 높은 1순위 후보로 텐센트가 거론된다. 넥슨과 그 지주회사인 NXC의 매각 비용은 10조 원에 이르는 ‘메가 빅딜’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모바일 게임 선두 업체인 넷마블과 최근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정도가 후보로 언급되지만 ‘조’ 단위의 매각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2017년 12월)한 ‘2017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는 2016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10조8945억 원으로 소개됐다. 넥슨의 매각 대금은 국내 게임시장 전체와 맞먹을 정도로 큰 것이다.
반면 텐센트는 2016년 ‘클래시오브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슈퍼셀을 10조 원에 사들였다. 넥슨의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 유통하면서 넥슨과 수년간 협력 관계를 맺어온 인연도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로 성장이 지체된 텐센트로서는 넥슨 인수로 새 성장의 동력을 찾고자 할 수 있다”며 “넥슨이 보유한 여러 게임 지적재산권(IP)들도 매력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자본의 장악력이 커지는 데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텐센트는 앞서 2014년 당시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5000억 원을 투자해 넷마블의 지분(3대 주주)을 사들였다. 이어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옛 블루홀), 카카오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등 국내 대표적 게임업체들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총 1조 원을 투자했다.
텐센트는 이와 동시에 각 사 이사회에 임원을 등재시키면서 경영권에도 점차 손을 대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임시 주총에서 텐센트 측 인사가 임원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게임업계는 넥슨이 중국에 넘어가면 한국은 중국 게임산업을 위한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A게임업체 관계자는 “텐센트는 주로 해외 게임 개발사를 매입해 자국(중국) 시장에서 매출을 끌어올린다”며 “앞으로 한국의 자체 게임 개발 능력은 떨어지고 게임 인력 유출이 일어나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한국게임학회 회장)는 “텐센트는 넥슨의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 유통하는 데 매년 1조 원 가까이 쓰고 있기 때문에 이런 비용을 줄이고 넥슨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 게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등 1조원 투자… 경영에도 점점 입김
해외 게임사 매입해 자국 매출 올려… 한국 인력 유출되고 개발력 저하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가 넥슨의 유력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텐센트는 이미 약 1조 원을 국내 게임업계에 투자하며 한국 게임업계 장악력을 높여왔다. 국내 게임 1위 업체인 넥슨이 중국 기업에 인수되면 한국 게임산업 기술과 인력 유출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는 최근 공식 의견문을 통해 넥슨의 ‘매각설’을 사실상 인정했다. 김 대표는 “넥슨을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하고 있다”면서도 끝내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이에 관련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매각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매각 절차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 매각이 진행된다면 인수 가능성이 높은 1순위 후보로 텐센트가 거론된다. 넥슨과 그 지주회사인 NXC의 매각 비용은 10조 원에 이르는 ‘메가 빅딜’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모바일 게임 선두 업체인 넷마블과 최근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정도가 후보로 언급되지만 ‘조’ 단위의 매각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2017년 12월)한 ‘2017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는 2016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10조8945억 원으로 소개됐다. 넥슨의 매각 대금은 국내 게임시장 전체와 맞먹을 정도로 큰 것이다.
반면 텐센트는 2016년 ‘클래시오브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슈퍼셀을 10조 원에 사들였다. 넥슨의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 유통하면서 넥슨과 수년간 협력 관계를 맺어온 인연도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로 성장이 지체된 텐센트로서는 넥슨 인수로 새 성장의 동력을 찾고자 할 수 있다”며 “넥슨이 보유한 여러 게임 지적재산권(IP)들도 매력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자본의 장악력이 커지는 데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텐센트는 앞서 2014년 당시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5000억 원을 투자해 넷마블의 지분(3대 주주)을 사들였다. 이어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옛 블루홀), 카카오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등 국내 대표적 게임업체들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총 1조 원을 투자했다.
텐센트는 이와 동시에 각 사 이사회에 임원을 등재시키면서 경영권에도 점차 손을 대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임시 주총에서 텐센트 측 인사가 임원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게임업계는 넥슨이 중국에 넘어가면 한국은 중국 게임산업을 위한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A게임업체 관계자는 “텐센트는 주로 해외 게임 개발사를 매입해 자국(중국) 시장에서 매출을 끌어올린다”며 “앞으로 한국의 자체 게임 개발 능력은 떨어지고 게임 인력 유출이 일어나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한국게임학회 회장)는 “텐센트는 넥슨의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 유통하는 데 매년 1조 원 가까이 쓰고 있기 때문에 이런 비용을 줄이고 넥슨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 게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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