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사 3분기 지급수수료 6천억 원, 인건비 보다 많아
동아닷컴
입력 2018-12-31 15:42 수정 2018-12-31 15:55
국내 주요 10개 게임사 2018년 3분기 실적 조사결과 6천억 원 가량이 지급수수료 명목임이 확인됐다.
10개사의 영업 비용 중 지급수수료는 현재 대부분 모바일 플랫폼 유통 수수료가 차지한다. 구글과 애플은 플랫폼 내 유통 수수료로 30%를 받고 있다. 게임사의 지급수수료 비율이 더 큰이유는 회사마다 각종 로열티, 엔진 라이선스 비용 등을 지급 수수료 명목으로 회계처리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안드로이드 쏠림 현상이 심하다. 토종 마켓인 원스토어의 매출을 빼더라도, 구글은 8개 회사의 모바일 게임을 통해 1000억 원 이상은 우습게 벌어들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매출이 모바일인 넷마블과 모바일에서도 많은 매출을 거두고 있는 웹젠을 더하면 구글의 플랫폼 수수료 수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물론, 이용자를 품고 있는 플랫폼의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재주는 게임사가 부리고 돈은 플랫폼 벌어 들이고 있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수료는 고정 비용이라 적자상황에서도 비용을 줄이는 것이 불가하다.
플랫폼이 유통 수수료로 벌어들이고 있는 돈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픽게임즈다. 에픽게임즈 팀스위니 대표는 개발자가 판매액의 70%로 개발, 운영, 지원을 부담하는 것은 부당한 조치라 밝혔다. 현재는 아예 에픽게임스 스토어를 만들어 개발자 몫 88%를 챙겨주고 있다. 2019년에는 모바일게임으로도 영역을 넓힌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에픽게임즈는 전 세계에서 흥행 중인 ‘포트나이트’를 구글 플레이없이 유통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도 가능했다면 직접 유통했을 것이라 이야기도 덧붙였다. 인터넷의 시대에는 중간 상인들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다.
우리나라 모바일 앱 마켓인 원스토어도 플랫폼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좋은 사례다. 원스토어는 올해 7월 최대 수수료 25% 인하 등 새로운 앱 유통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각종 조건이 맞으면 5%의 유통 수수료만 받겠다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웠다. 결과 원스토어의 4분기 게임매출이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매출을 넘어섰다. 그간 게임을 입점하지 않던 회사들의 입점이 늘어 신규 게임이 늘어났고, 유료 구매자 수도 늘었다. 아무래도 수수료 부담이 적은 원스토어가 게임사 입장에서도 프로모션에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국내 게임사들의 수수료 고충과 고민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게임 초창기와 달리 퍼블리셔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개발사에 떨어지는 몫은 전체 매출 중 20%나 될까 말까다. 시장의 영속성을 위해서라면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구글과 애플도 진지한 검토를 거쳐 게임사들의 목소리에 응답할 때가 됐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NHN엔터테인먼트, 게임빌, 네오위즈, 넷마블, 선데이토즈, 엔씨소프트, 웹젠, 위메이드, 컴투스, 펄어비스 국내에 상장한 주요 10개 회사의 3분기 매출의 합은 1조 6948억 원이다. 같은 기간 10개 회사의 영업비용 중 지급 수수료는 5997억 원으로 매출 대비 약 35%에 달한다.
주요 10개 게임사 3분기 실적(출처=게임동아)
모바일게임 시대에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게임사들은 플랫폼 유통 수수료를 비롯 로열티 등의 명목으로 인건비 이상의 지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인건비는 2783억 원이다.
10개 회사 중 플랫폼 별 매출이 확인되는 NHN엔터테인먼트, 게임빌, 네오위즈, 선데이토즈,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컴투스, 펄어비스의 3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을 더하면 5735억 원이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의 유통 수수료가 30%인 것을 고려하면, 구글과 애플 등 모바일게임 마켓 플랫폼은 8개 회사에서만 1721억 원(해외 매출 포함)을 수수료 명목으로 벌어들인 셈이 된다.
물론, 이용자를 품고 있는 플랫폼의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재주는 게임사가 부리고 돈은 플랫폼 벌어 들이고 있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수료는 고정 비용이라 적자상황에서도 비용을 줄이는 것이 불가하다.
플랫폼이 유통 수수료로 벌어들이고 있는 돈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픽게임즈다. 에픽게임즈 팀스위니 대표는 개발자가 판매액의 70%로 개발, 운영, 지원을 부담하는 것은 부당한 조치라 밝혔다. 현재는 아예 에픽게임스 스토어를 만들어 개발자 몫 88%를 챙겨주고 있다. 2019년에는 모바일게임으로도 영역을 넓힌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에픽게임즈는 전 세계에서 흥행 중인 ‘포트나이트’를 구글 플레이없이 유통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도 가능했다면 직접 유통했을 것이라 이야기도 덧붙였다. 인터넷의 시대에는 중간 상인들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다.
대형 플랫폼 수수료에 대한 문제는 모바일에서만 나오는 이야기도 아니다. 대표적인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STEAM)도 움직였다. 개발사의 탈 스팀 움직임이 보이자, 유통 수수료를 최대 20%까지 낮춰준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게임의 수익이 1,000만 달러(한화 약 110억 원)를 넘어서면 해당 게임이나 앱의 수수료는 25%로, 5,0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면 20%으로 조정했다.
원스토어 발표회(출처=게임동아)
우리나라 모바일 앱 마켓인 원스토어도 플랫폼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좋은 사례다. 원스토어는 올해 7월 최대 수수료 25% 인하 등 새로운 앱 유통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각종 조건이 맞으면 5%의 유통 수수료만 받겠다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웠다. 결과 원스토어의 4분기 게임매출이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매출을 넘어섰다. 그간 게임을 입점하지 않던 회사들의 입점이 늘어 신규 게임이 늘어났고, 유료 구매자 수도 늘었다. 아무래도 수수료 부담이 적은 원스토어가 게임사 입장에서도 프로모션에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국내 게임사들의 수수료 고충과 고민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게임 초창기와 달리 퍼블리셔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개발사에 떨어지는 몫은 전체 매출 중 20%나 될까 말까다. 시장의 영속성을 위해서라면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구글과 애플도 진지한 검토를 거쳐 게임사들의 목소리에 응답할 때가 됐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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