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비즈니스맨을 위한 사치품, 에이수스 젠북 14 UX433F

동아닷컴

입력 2018-12-28 11:38 수정 2018-12-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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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노트북 시장은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제품이 이끌고 있다. 하나는 게이밍 노트북이다. 데스크톱 수준의 고사양 소프트웨어(특히 게임)를 구동할 수 있는 노트북으로, 최근에는 그래픽 카드나 프로세서 기술 발달로 인해 노트북 처럼 작은 크기에서도 평범한 데스크톱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내는 노트북도 등장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울트라모바일(울트라북, 초경량 노트북)이다. 1kg 내외로 아주 가벼운 무게에, 각종 사무용 소프트웨어는 물론 포토샵 정도의 소프트웨어도 구동할 수 있는 만족 스런 성능을 낸다. 배터리 지속시간 역시 아주 길어, 최근에는 10시간 정도는 기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많다. 이러한 울트라모바일은 단순히 성능과 휴대성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사용 편의성을 위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보안 기능을 더해 업무 용으로 활용 가치를 높이는 제품이 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에이수스 젠북 14 UX433F 역시 이러한 맥락의 제품이다.

에이수스 젠북 14 UX433F(출처=IT동아)

UX433F는 14인치 초경량 노트북으로, 일반 14인치 노트북보다 베젤이 좁아 같은 화면 크기에도 부피가 더 작다. 좌우 베젤은 불과 2.9mm로, 신용카드 서 너장을 겹친 두께에 불과하다. 특히 베젤과 화면의 경계를 유리 필름으로 완전히 덮어 스마트폰 처럼 세련된 느낌도 준다. 다만, 눈부심 방지 패널이 아닌, 유광 패널이기 때문에 잡광이 많이 반사되는 것은 아쉽다.

지난 2017년 에이수스가 출시한 젠북과 비교해 가로 길이는 5mm, 세로 길이는 26mm나 줄어들어 작은 가방에도 더 쉽게 들어간다. 베젤이 좁은 만큼 화면을 볼 때 몰입도도 높다. 전체적인 외형이 16:9 화면 비율에 어울리기 때문에 화면이 꽉 찼다는 느낌을 주며, 베젤 역시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베젤이 아주 얇아 화면이 꽉 차보이는 느낌이다(출처=IT동아)

화면을 열면 화면 아래쪽이 아래로 내려가며 받침대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본체(키보드)가 적당한 각도로 기울어지면서 손목을 편하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본체와 바닥 사이에 공간을 만들면서 공기 순환이 더 잘 되도록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성능 저하 없이 고사양 작업을 할 수 있다.

에이수스 젠북 14 UX433F(출처=IT동아)

성능 역시 준수하다. 우선 윈도우10 프로 운영체제를 탑재해 암호화 기능, 원격 데스크톱 연결, 업무용/개인용 데이터 분리 등 윈도우10 홈 버전에는 없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프로세서는 8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해 멀티태스킹에 유리하다.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MX150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라이트룸 등 전문 소프트웨어를 내장 그래픽보다 두 배 이상 더 빠른 속도로 사용할 수 있다.

에이수스 젠북 14 UX433F(출처=IT동아)

메모리 역시 16GB로 넉넉하기 때문에 메모리 넉넉하게 필요한 이미지 편집 등의 작업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으며,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여러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실행해도 쾌적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다. 저장장치는 PCIe 방식의 M.2 SSD를 장착해 데이터를 쓰거나 읽는 속도까지 높였다. 이 밖에도 화면은 sRGB 색공간을 100% 지원해 각종 그래픽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sRGB 색공간 100%를 지원한다(출처=IT동아)
UX433F의 터치 패드는 마치 계산기 처럼 생긴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보통 14인치 이하의 노트북은 오른쪽에 있는 숫자 키가 없는 텐 키 리스 키보드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15인치 이상은 돼야 이런 숫자키를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UX433F는 터치 패드를 숫자 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터치패드 우측 상단에 있는 버튼을 길게 터치하면 터치패드에 불이 켜지며 숫자 키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 상태에서도 터치패드에 손가락을 올리고 좌우로 움직이면 마우스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로움도 덜하다.

독특한 터치패드로 생산성을 높였다(출처=IT동아)

일명 '밀스펙'이라고 부르는 군사 표준규격 테스트(MIL-STD 810G)를 거쳐 충격, 진동, 고온, 저온 등의 상황에도 대응한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노트북의 경우 극한의 상황에서도 데이터가 손실되지 않아야 하는 만큼 이러한 내구도 역시 중요한 요소다.

보안 기능 역시 챙겼다. 최근 노트북은 생체 인식 기능으로 지문 센서를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UX433F는 이와 달리 얼굴 인식 기능을 갖췄다. 마치 아이폰의 페이스ID 처럼 카메라에 얼굴을 가져가는 것만으로 윈도우 잠금을 풀 수 있으며, 적외선을 이용해 얼굴의 굴곡을 인식하기 때문에 얼굴 사진 만으로는 잠금을 풀 수 없다.

적외선을 이용한 안면 인식 잠금 해제 기능을 갖췄다(출처=IT동아)
배터리 성능 역시 준수하다. 와이파이 연결, 배터리 절약 모드 켬, 화면 밝기 50%, 음량 30% 등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2시간 정도 연속 재생했을 때 남은 배터리는 82%다. 이는 외부에서 전원 케이블 없이 노트북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설정으로, 이 정도면 10시간 정도는 거뜬하게 사용 가능하다. 에이수스에 따르면 최대 사용 시간은 13시간이며, 화면 밝기를 최저로 낮추고 와이파이 연결을 끊는 다면 실제 사용 시간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듯하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배터리는 10시간 내외로 연속 사용 가능하다(출처=IT동아)

약 2시간 가량 로, 최대 10시간 까지는 노트북을 연속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참고로 배터리 테스트 환경은 이며 블루투스 기기는 연결하지 않았다. 이는 카페 등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환경이며, 화면을 더 어둡게 하거나 와이파이 연결을 끊는다면 배터리 지속 시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측면 단자는 모두 풀사이즈로 갖췄다. 일반 HDMI 단자가 있어, 회의 시 빔 프로젝터나 대형 디스플레이를 쉽게 연결할 수 있으며, USB A형 단자를 갖추고 있어 별도의 어댑터 없이 각종 USB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C형 단자는 USB 3.1 2세대를 지원해, 최대 10Gbps의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도 있다.

풀 사이즈 HDMI 및 USB 단자를 갖췄으며, USB는 10Gbps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USB 3.1 2세대다(출처=IT동아)

물론 이처럼 얇고 가벼우면서 성능까지 준수한 노트북은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비싸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 더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성능, 보안, 휴대성, 내구성 등 사용자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제품을 찾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제품이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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