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읽어주는 게 아닌 오디오북, 밀리의 서재 '리딩북'

동아닷컴

입력 2018-12-26 10:33 수정 2018-12-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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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무제한 전자책 션샤인, 밀리의 서재' - http://it.donga.com/28480/

'오디오북'이라고 하는, 책을 읽어주는 기능이나 서비스에 우리는 이미 익숙하다. 기계음이든 사람 육성이든 책 내용을 차근차근 읽어 들려줌으로써 활자를 읽는 부담을 덜어준다.

다만 분량이 적은 책의 오디오북(10분~20분)은 그래도 들을 만하지만, 500쪽이 넘는 책이라면 오디오북마저 버거워진다. 자연스러운 사람 발음이 아닌, 어딘가 어색하게 들리는 (마치 자동응답기) 기계금 낭독(TTS)이라면 더욱 그렇다.

밀리의 서재도 전자책 콘텐츠 서비스라 오디오북 기능을 (당연히) 지원한다. 헌데 밀리의 서재의 오디오북은 '옵션'이 하나 더 있다. '리딩북'이다. 단어 그대로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다. 전자책 내용을 읽어 들려 주는 방식은 오디오북과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아주 혁신적으로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밀리의 서재의 \'리딩북\'은 오디오북과 다르다(출처=IT동아)

듣기 편하게 부드럽고 잘 다듬어진 사람의 진성으로, 본문 전체가 아닌 핵심 내용 만을 간추려 들려 준다는 점이다. 어느 문장이 의미 있고, 어느 부분이 주요한 지는 밀리의 서재의 서적 전문가들이 선별한다. 그저 단순히 책만 읽어주는 오디오북이 아니다.

일반 오디오북과 달리, 리딩북은 음성 낭독과 함께 전자책 본문을 보여준다. 낭독자(리더, reader)가 읽는 부분(문장)을 본문에서 차례로 짚어주니, 귀로는 듣고 눈으로는 따라 읽을 수 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경험했던 대로, 누군가가 읽어 주는 문장을 눈으로 따라 읽는 건 독서 효과가 꽤 좋다.

리딩북의 낭독 시간은 대체로 30분 내외다. 즉 30분 만에 한 권을 속독하는 셈이다. 앞서 말한 대로, 은은한 낭독 목소리만 들어도 좋고, 들으면서 전자책 본문을 따라 훑어도 좋다.

밀리의 서재에 등록된 모든 전자책은 기본으로 '오디오북'을 지원한다. 오디오북 기능은 전자책 본문 화면에서, 왼쪽 하단의 '헤드폰' 아이콘을 터치하면 실행된다. 감정 없는 메마른 듯한 기계조합음이지만, 듣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물론 사람에 따라 거북스러움을 느낄 순 있다).

반면 리딩북은 리딩북으로 지정, 녹음된 전자책만 지원된다. 밀리의 서재 앱 상단 메뉴 중 '리딩북'에서, 리딩북이 지원되는 전자책만 따로 볼 수 있다. 리딩북 지원 책 이미지에는 보라색의 '헤드폰' 아이콘이 붙어 있다. 책 제목 앞에도 '리딩북'이라고 표기돼 있다. 리딩북 전자책 역시 매주마다 업데이트되고 있다.

리딩북 지원 전자책에는 보라색 헤드폰 아이콘이 붙어있다(출처=IT동아)

참고로, 리딩북 지원 전자책도 낭독자에 따라 여러 버전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유시민 작가의 베스트셀러 '역사의 역사'는 탤런트 변요한 씨가 자신의 육성으로 들려준다. 마치 라디오 방송을 하듯 편하고 부드럽게 읽어주며, 특히 도입부에는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곁들인다.

밀리의 서재에 따르면, 내년 2019년부터는 음악 저작권료처럼 각 낭독자에게도 리딩북 저작권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리딩북 전자책을 열면 자동으로 낭독이 시작된다. 일반 오디오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목소리로 차근차근 읽어준다. 무엇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육성이다. 기계조합음과 달리, 문장을 읽어주는 데 있어 쉼과 끊음, 억양, 템포, 때로는 감정 이입도 확실하다. 낭독자가 실제로 읽어 녹음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설과 같이 대화가 오가는 대사가 있다면 리딩북의 특징은 더욱 확연하게 들린다.

리딩북이 진행되며 본문 내용도 짚어준다(출처=IT동아)

본문 전체가 아닌 핵신 부분만을 골라 읽어주며, 읽는 부분은 (마치 노래방 가사 흐름처럼) 본문에 형광펜 효과로 표시된다. 대중 없이 건너 뛰는 게 아니라, 문단 내에 중요한 문장만을 선별해 읽어주는 것이다. 소단락이 끝나거나 장(챕터)이 넘어가면, 이어질 내용을 간단히 설명해 주기도 한다(잔잔한 배경음이 깔리면서).

정독하고 싶은 페이지라면 리딩북 멈춤 아이콘(화면 왼쪽 하단)을 터치하고 자세히 읽으면 된다. 리딩북을 완전히 종료하고 전자책으로만 읽고 싶다면, '듣기종료'를 누르면 된다.

일반 전자책처럼, 리딩북 실행 중이라도 본문 내 특정 단어를 2초 이상 터치하면, 해당 단어나 문장을 저장하거나, 관련 메모를 남기거나, 또는 다른 이들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이때 리딩북은 잠시 멈춘다).

아울러, 핵심 부분만이 아닌 전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싶다면, '듣기 설정' 메뉴에서 '일반' 모드(즉 TTS)를 선택하면, 이후로는 일반 오디오북 형태로 진행된다.

리딩북 전자책도 일반 모드(TTS)로 전문을 들을 수 있다(출처=IT동아)

오디오북과 마찬가지로, 리딩북 역시 '백그라운드 모드'를 지원하니 스마트폰 홈 버튼을 누르고 다른 앱을 실행하더라도, 리딩북 낭독은 멈추지 않는다. '타이머 설정'에서 원하는 시간 동안 재생토록 한 후 잠 들기 좋다.

현재 낭독자로 배우 이병헌 씨, 변요한 씨, 구혜선 씨, 가수 요조 등의 유명인을 비롯해, 일반인, 성우, 작가 등 다양한 독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전자책 내용만이 아닌, 책과 관련한 라디오/팟캐스트 방송 같은 분위기의 리딩북(토크 리딩북)도 진행해 듣는 재미를 더한다. 기존의 전자책 서비스, 기존의 오디오북 서비스와는 '차원적' 차별점이 확실한 기능이다.

토크쇼 방송 형식의 리딩북도 흥미롭다(출처=IT동아)

앞으로의 전자책 서비스는 콘텐츠의 양도 물론 중요하지만, 한정된 콘텐츠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지를 밀리의 서재 리딩북은 잘 보여주고, 아니 들려주고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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