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특이점이 온 바늘 달린 스마트시계, LG 워치 W7

동아닷컴

입력 2018-12-24 16:00 수정 2018-12-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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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워치 W7은 '하이브리드' 스마트시계다. 가솔린과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자동차를 '하이브리드 차'라 말하는 것처럼, LG 워치 W7은 디지털 시계와 아날로그 시계를 접목했다.

아날로그 시침과 분침이 달린 스마트시계, LG 워치 W7(출처=IT동아)

다른 스마트 시계와 확연히 다른 점은, 아날로그 시침과 분침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는 일반 손목시계와 거의 동일하다.

워치 W7에는 '시계'하면 떠오르는 나라인 스위스의 '소포로드(Soprod)' 사의 무브먼트(시계 핵심 부품)를 탑재해서, 배터리가 다 닳아도 아날로그 시침/분침은 멈추지 않고 정확히 흘러간다.

스위스산 아날로그 시계 무브먼트가 내장됐다(출처=IT동아)

겉보기에는 평범한 아날로그 손목시계 같다. 적당한 배경화면을 선택하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우측 버튼 3개 중 가운데 있는 용두는 전원을 끄고 켜거나, 돌리면서 화면 내 아이템을 선택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나머지 상단/하단 버튼으로는 화면을 켜거나 즉시 실행 메뉴(마스터툴)을 열 수 있다.

3개의 버튼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출처=IT동아)

특히 상단 버튼을 누르면, 시침과 분침이 포개지고 배경화면이 약간 위로 올라가면서, 시침과 분침으로 가려진 글자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상단 버튼을 누르면 시침/분침에 가린 글자를 볼 수 있다(출처=IT동아)
시계 뒷면은 충전 단자가 있고, 충전 크래들의 충전 단자 연결 부분에 맞춰 끼우면 충전이 시작된다(USB-C 타입). 고속 충전을 지원하니 충전 속도도 빠르다. 시계줄도 쉽게 손 쉽게 빼낼 수 있고, 일반 손목시계 시계줄을 끼워 사용할 수도 있다.

충전은 크래들에 장착해 USB C타입 케이블로 가능하다(출처=IT동아)

무게는 약간 묵직한 느낌이 있지만, 손목에 차고 다닐 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이외에는 별다른 특이점은 없다.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 손목시계니 어려울 것도 복잡한 것도 없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우선 '구글 Wear OS 스마트시계' 앱을 설치해야 한다. 설치 후 블루투스를 켜고 워치 W7과 연결/설정을 시작한다. 스마트폰 화면에 나오는 대로 따라하면 무리 없이 설정은 완료된다.

구글 Wear OS를 스마트폰에 설치해야 한다(출처=IT동아)
아무래도 배경화면을 설정하는 게 첫 작업이 될 터이다. 기본 제공되는 10여 개 바탕화면 외에, 워치 W7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들어가면, 스마트시계 관련 앱이나 배경화면 등 Wear OS가 지원하는 모든 앱과 기능을 추가, 설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 관련(피트니스-걷기, 뛰기 등) 앱이나 배경화면 등을 자주 사용할 만하다.

기본 제공 배경화면 외 다양한 배경화면을 설치할 수 있다(출처=IT동아)
앱을 이것저것 다 깔아서 쓸 것 같지만, 스마트시계의 실 사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스마트시계라는 게 사실 특별한 기능을 제공하는 건 아니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조금 더 편리한 사용 환경을 만들어 주는 기기라 그렇다. 그런 면에서 워치 W7도 무난하면서도 유용한 스마트시계의 역할을 담당한다.

전반적인 시계 디자인은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아날로그 시침/분침의 존재가 나름대로 부각되고, 검정 테두리와 메탈 케이스 역시 어떤 스타일의 옷에도 무리 없이 어울릴 듯하다. 수트나 정장을 입는 이들에게는 특히 잘 맞을 듯하다.

한편 스마트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배터리 사용시간인데, 워치 W7은 아날로그 시침/분침이 있어, 배터리 잔량에 상관 없이 시계는 항상 돈다.

메탈 소재의 시계 뒷면(출처=IT동아)
배터리가 10% 이하로 남으면 배경화면이 자동으로 꺼지는데, 이때는 버튼을 눌러도 반응하지 않는다. 배경화면 없이 아날로그 시계로만 사용할 순 있지만, 아무래도 스마트시계 본연의 기능이 사라지니 좀 허전하다. 어쨌든 기존 스마트시계보다는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는 건 분명하다.

사용해 본 바로는, 완전 충전 후 3일 째 오후 즈음 되니 배터리가 부족해 배경화면이 꺼졌다. 배경화면이 꺼지니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순 없는데, 어쨌든 그 후로도 아날로그 시침/분침은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 LG전자에 따르면, 아날로그 시계만으로는 약 10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많아야 두 번 충전하면 되겠다.

전화 및 문자, 메일 수신 등의 알림도 잘 들어오고, 기타 스마트시계로서의 일반 기능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실행된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문자나 메일을 확인할 수 있는 건 확실히 편하다.

구글 번역 앱을 사용하기 편리하다(출처=IT동아)
이외 오른쪽 하단 버튼을 꾸욱 누르면 'JustWatch(저스트와치)' 기능 사용 여부를 묻는데, 이는 아날로그 시계만 사용하겠다는 옵션으로, 이때 유효한 사용 시간이 상단에 표시된다. JustWatch 기능을 적용하면 배경화면이 꺼지고, 아날로그 시계 모드로만 작동한다.

추가로, 워치 W7은 방수방진 등급 IP68을 지원한다. 이는 먼지 등 이물질 완전 보호(6등급)와 1미터 장기간 침수 보호(8등급) 등 최고 등급을 지원한다. 제조사 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일상적인 방수방진은 모두 가능하다.

애플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순 있지만, 문자 답변 보내기 등 몇몇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물론 아이폰 사용자가 워치 W7을 사용할리 만무하긴 하다.)

시계줄은 일반 손목시계용 시계줄로 교체할 수 있다(출처=IT동아)
LG 워치 W7은 현재 30만 원대 후반에 판매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계열이라면 스마트폰 종류나 이동통신사와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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