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장치만 바꿔도 답답한 콘솔 게임기의 '로딩지옥'에서 탈출 가능합니다

동아닷컴

입력 2018-12-21 16:23 수정 2018-12-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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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다루는 장치에 저장장치는 거의 필수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뛰어난 네트워크 인프라를 바탕으로 실시간 재생,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발달했지만 아직 일부 콘텐츠는 저장장치에 데이터를 담아둔 다음 필요에 따라 불러오는 방식을 채택한다. 그 중 게임은 저장매체를 적극 활용하는 분야라 할 수 있다.

게임은 스마트폰으로도 가볍게 즐기지만 PC와 콘솔 게임기 등으로도 많이 즐기는 추세다. 화려한 그래픽은 물론이고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택할 수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4(프로 포함) 같은 콘솔 게임은 콘텐츠도 그렇지만 사양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안정적인 게임 실행 환경을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다.

콘솔 게임기에도 빠른 저장장치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출처=IT동아)

하지만 게임 자체는 몰라도 속도 자체에서는 한계를 보이는 것이 콘솔 게임기의 현실이다. 카트리지나 전용 저장장치를 쓰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가격적인 요소를 고려해 저장장치를 하드디스크로 꾸미고 있기 때문. 하드디스크는 용량을 쉽게 늘릴 수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지만 자기 디스크(플래터)를 빠르게 회전시켜 데이터를 읽고 쓰는 구조여서 빠른 속도 구현이 어렵다. 이런 장비에 SSD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용량이 증가하는 것만큼 가격 또한 상승하기 때문에 쉽게 도입하기가 쉽지 않은 장비다.

그래서 콘솔 게임기로 게임을 즐기는 일부 마니아들은 하드디스크가 아닌 SSD를 별도 구매해 사용하기도 한다. 게임 데이터를 불러오는 시간(로딩)을 줄여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 때문. 최근에는 SSD 가격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도 콘솔 게이머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이유라 하겠다.

콘솔 게임기에도 빠른 저장장치가 필요하다

여러 연산 작업을 처리하는 것과 동시에 콘텐츠 소비까지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PC와 달리 콘솔 게임기는 거의 대부분 콘텐츠 소비에 집중되어 있다. 영상과 게임 등 콘텐츠를 구매해 설치한 다음, 필요에 따라 불러오는 식이다. 쓰는 것보다 읽기가 중요하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면 게임은 데이터를 불러오는 일이 잦은 환경이라는 점이다. 하나의 큰 데이터로 이뤄진 영상과 달리 게임은 장소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데이터를 수시로 불러와야 한다. 이를 '로딩(Loading)'이라고 부르는데 이 과정이 짧거나 눈에 띄지 않도록 개발하면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쾌적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모든 게임은 어쩔 수 없이 로딩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것이 적지만 길게 이뤄지는가, 많지만 짧게 이뤄지는가 등 게임 성향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뿐이다. 최근 출시되는 대작 게임들은 화려한 그래픽에 비례해 많은 데이터를 담고 있다. 그만큼 이를 어떻게 빠르게 처리하느냐가 쾌적함을 완성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SSD로 교체한 상태에서 몬스터헌터 월드를 실행하니 상대적으로 로딩 시간이 줄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출처=IT동아)

하드디스크는 데이터를 담는 그릇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이를 빠르게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다. 플레이스테이션4에는 제품에 따라 500GB~1TB 정도의 하드디스크가 탑재되는데, 노트북에 주로 쓰는 2.5인치 규격이다. 회전 속도가 분당 5,400회(5,400rpm) 정도로 빠른 속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SSD로 바꾼다면 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SSD는 하드디스크의 3~5배 가량 성능을 꾸준히 내는 것이 가능하다. 비록 콘솔 게임기의 데이터 입출력 속도 자체가 빠르지 않더라도 하드디스크 대비 성능 차이를 경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씨게이트 바라쿠다 SSD 500GB를 플레이스테이션4에 장착 후, 몬스터헌터 월드와 갓 오브 워를 각각 실행해 보니 하드디스크를 사용했을 때와 달리 적게는 5초 많게는 10초 가량 로딩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몬스터헌터 월드 같은 게임은 대규모 지형을 불러오는 관계로 로딩이 긴데, 이런 부류의 게임에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콘솔 게임기, 저장장치 교환으로 쾌적하게

교환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플레이스테이션4 같은 경우에는 비교적 간단히 저장장치를 교체할 수 있다. 때문에 교환으로 인해 기기가 손상된다거나 무리를 준다는 걱정은 덜어도 좋다. 단순히 덮개를 제거하고 저장장치만 교체해 장착해 주면 끝이기 때문.

플레이스테이션4에 씨게이트 바라쿠다 SSD를 장착하는 과정. 5~7분 내외로 마무리될 만큼 간단하다(출처=IT동아)

교체는 ▶ 덮개 제거 ▶ 저장장치 고정틀 제거 ▶ 고정틀에서 저장장치 교체 ▶ 저장장치 고정틀 조립 ▶ 덮개 고정 순이다. 특별한 도구가 필요 없으며 약간의 힘을 주거나, 드라이버로 고정 나사를 제거하고 다시 조립하는 등의 단순 작업이 전부다. 마치 노트북 저장장치 교체하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접근하면 된다.

굳이 게임기에 SSD 같은 고가 장비를 쓸 필요가 있느냐 생각하는 게이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과거에는 맞는 이야기지만 현재는 조금 다르다. 게임 용량은 크지만 과거 SSD는 용량이 여유롭지 못하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현재는 500GB 정도 용량을 갖춘 SSD는 10만 원 전후에 구매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과거 250GB SSD를 구매하던 가격대를 500GB가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씨게이트 바라쿠다 SSD도 그 중 하나다.

시장에는 다양한 용량대의 SSD가 준비되어 있다. 씨게이트 바라쿠다 SSD도 250GB에서 2TB까지 다양한 용량대를 제공한다. 용량이 증가할수록 자연스레 비용 상승이 있지만 그만큼 여유롭게 콘텐츠를 읽고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생긴다.

기본기도 충실하다. 모든 라인업에서 속도가 최대 초당 560MB(읽기), 초당 530~540MB(쓰기)에 이를 정도다. 무작위 읽기/쓰기 속도도 초당 9만 IOPS(초당 입출력)을 제공한다. 오히려 플레이스테이션4의 성능이 SSD를 100%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쉬울 따름.

플레이스테이션4는 SATA 6Gbps에 대응하지만 연결은 USB 3.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역폭이 최대 5Gbps(초당 625MB) 정도지만 어디까지나 최대 속도이기에 실제로는 낮아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드디스크와 비교해 SSD가 더 안정적이고 나은 속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저장장치 교환만으로도 조금이나마 더 나은 게임 실행이 가능하다.

다만,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는 SATA 6Gbps 대역을 지원하도록 설계가 이뤄져 SSD를 사용했을 때 더 극적인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로딩을 없앨 수 없지만 줄일 수 있다(출처=IT동아)
콘솔 게임의 장점은 PC와 다른 독점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있다. PC 게임들도 일부는 콘솔 게임기를 염두에 두고 개발하며 선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는 플랫폼 중 하나다. 하지만 4K 게이밍 환경이 되면서 게임 데이터 용량은 급격히 증가했다. 게임들을 보면 수십GB에 달하는 용량은 기본이다. 자연스레 시스템은 많은 데이터를 불러오는데 최적화된 구성을 갖춰야 함에도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이를 게이머가 직접 극복해야 된다. 근본적으로는 저장장치를 빠른 것으로 교체함으로써 체감 성능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콘솔 게임의 로딩 시간이 답답하다고 느낀다면 하드디스크에서 SSD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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