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특감반장이 휴대전화 가져가 텔레그램 메시지 지워”

한상준 기자

입력 2018-12-21 03:00 수정 2018-12-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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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특감반 논란 확산]靑참모들 보안 이유로 텔레그램 애용
서버도 해외에… 삭제땐 복구 불가능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수사관은 상급자인 이인걸 특감반장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수시로 보고했고, 논란이 커지자 이 특감반장이 “대화방에서 나가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11월 초 청와대 감찰을 받기 전 이 특감반장이 내게 ‘휴대전화를 좀 달라’고 하더니 자신과 개인적으로 나눈 텔레그램을 지워버렸다. 당했다”라고도 주장했다.

실제로 청와대 참모들은 텔레그램을 가장 선호한다. 수석, 비서관 등이 모두 모이는 대화방 운영도, 업무상 연락도 텔레그램을 통한다. 가장 큰 이유는 보안이다. 서버도 해외에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카카오톡 등이 수사기관을 통해 감청될 수 있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청와대 참모들은 대선 캠프 때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고 현 정부 출범 뒤 사실상 ‘청와대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텔레그램은 대화를 삭제하면 복구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문과 관련해 일부 청와대 참모는 기자들에게 보안 유지를 위해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대신 텔레그램으로 해명을 내놓고 있다.

텔레그램은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공식 미디어 채널로도 활용됐다. 당시 싱가포르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개설해 취재진 수천 명에게 공식 성명과 사진을 발송하기도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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