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펜 아티스트 영역을 만들고 싶어요" 최은진 워크핸즈 대표
동아닷컴
입력 2018-12-19 18:10 수정 2018-12-19 18:20
메이커 문화는 최신 기술과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접목해 누구나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어느 누구나 관심만 있다면 스스로 사용하거나 혹은 판매할 상품을 만들어도 되고, 예술작품을 만들어도 된다는 이야기다. 이점에 있어서는 스스로 사용할 상품을 만든다는 개념의 DIY와 다른 점이라 하겠다.
최신 기술로 결과물을 만든다고 말하면 흔히 3D 프린터를 떠올리기 쉽다. 3D 도면을 만들어 제작 명령을 내리면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최신 기술을 활용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바로 ‘3D 펜’이다. 말 그대로 펜처럼 생긴 기기를 활용해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3D 펜은 특성상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과 달리 입체적인 조형물을 만드는데 이점이 있다. 숙련도가 높으면 예술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부천 메이커스페이스 내에 입주한 워크핸즈(Workhands)는 산업과 예술을 접목하고 있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중 하나다.
처음부터 이 분야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이전에는 웹 에이전시에서 디자이너 활동을 했던 최 대표는 다양한 표현 방식을 위해 3D 프린터와 커터 등을 접해왔다. 그 와중에 3D 펜을 접하고는 바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바로 지역에서 3D 펜을 다루는 사람들이 모여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 싶어 수소문을 했는데,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가능성을 보게 됐다.
그녀는 3D 펜의 매력을 ‘자유도’에 있다고 말한다. 3D 프린터는 정해진 도면을 만들어야 제작 가능하지만 3D 펜은 느낌이 이끄는 그대로 만들기만 하면 된다. 정말 누구나 느낌 그대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3D 프린터는 정말 재미 있어요. 저는 이걸 사용하는 동안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구요. 창작물이 지점토처럼 붙어서 조형물로 만들 수 있어 신기해요."
이 분위기를 몰아 더 나아가고 싶은 것이 그녀의 목표다. 메이커 교육과 생활문화예술을 접목, 쉽게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계기는 2년 전 전시회를 준비하면서였다.
"2년 전 전시회는 70~80대 어르신을 대상으로 작품을 준비했어요. 의외로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많았습니다. 어르신들도 스스로 하시니 정말 좋아하셨어요. 할 일을 찾는 분들이 작업하면서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느꼈습니다."
현재 메이커 교육은 3D 프린터와 아두이노(코딩)가 다수를 이룬다. 최 대표는 워크핸즈만의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생활문화 분야로 접근하면 또 다른 메이커 문화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 봤다. 하지만 단순 교육이 아닌 지속적인 재미와 융합이 이뤄지는 접점을 찾을 것이라고.
창작활동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1년에 1회 진행하는 전시회를 분기마다 진행하고 싶다고. 대안학교 학생들의 교육과 시민 아티스트와의 교감도 이어간다. 관심이 있는 이라면 워크핸즈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활동이 아니라 누구나 하고자 하는 것. 독특한 콘텐츠를 하고 싶은 사람이 저를 통해 좌절하지 않고 소신껏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이들이 밖으로 나와 많이 활동한다면 생활문화예술 분야가 더 발전하지 않을까요? 해외에서는 3D 펜 아티스트가 늘고 있다고 해요. 국내에서도 3D 펜 아티스트라는 영역을 만들고 싶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좋아하는 일을 묵묵히 이끌어 나가는 중인 최은진 대표. 짧은 만남이었지만 메이커와 예술을 접목해 다양한 산업 영역을 개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최신 기술로 결과물을 만든다고 말하면 흔히 3D 프린터를 떠올리기 쉽다. 3D 도면을 만들어 제작 명령을 내리면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최신 기술을 활용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바로 ‘3D 펜’이다. 말 그대로 펜처럼 생긴 기기를 활용해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3D 펜은 특성상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과 달리 입체적인 조형물을 만드는데 이점이 있다. 숙련도가 높으면 예술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부천 메이커스페이스 내에 입주한 워크핸즈(Workhands)는 산업과 예술을 접목하고 있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중 하나다.
흥미로운 접근 방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워크핸즈. 어떻게 3D 펜을 만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까? 최은진 대표에게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창작의 자유도가 높은 것이 3D 펜의 매력
현재 워크핸즈는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교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 아티스트들과 함께 만든 작품으로 전시회도 열고 있다. 그 동안 판매는 하지 않았지만 분위기에 따라 오는 2019년부터 아티스트들이 3D 펜으로 만든 예술 작품을 판매할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워크핸즈 최은진 대표(출처: IT동아)
처음부터 이 분야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이전에는 웹 에이전시에서 디자이너 활동을 했던 최 대표는 다양한 표현 방식을 위해 3D 프린터와 커터 등을 접해왔다. 그 와중에 3D 펜을 접하고는 바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바로 지역에서 3D 펜을 다루는 사람들이 모여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 싶어 수소문을 했는데,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가능성을 보게 됐다.
그녀는 3D 펜의 매력을 ‘자유도’에 있다고 말한다. 3D 프린터는 정해진 도면을 만들어야 제작 가능하지만 3D 펜은 느낌이 이끄는 그대로 만들기만 하면 된다. 정말 누구나 느낌 그대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3D 프린터는 정말 재미 있어요. 저는 이걸 사용하는 동안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구요. 창작물이 지점토처럼 붙어서 조형물로 만들 수 있어 신기해요."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에는 어떻게 입주하게 된 것일까? 최은진 대표는 공고를 확인한 뒤, 입주 신청을 했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담쟁이 문화원에서 3D 펜 공방을 운영했었다. 그러나 메이커스페이스의 공간 활용 능력이 매력적이라고 판단, 입주하게 된 것이다. 최은진 대표는 "청소년 수업을 할 때 메이커스페이스가 이런 것이라고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생활문화예술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3D 펜
쉬운 일은 아니었다. 3D 펜이라는 제품 자체가 생소하고, 전통 예술을 하는 아티스트들의 매서운 눈초리까지 견뎌야 했다. 최 대표는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시내에 있는 관련 교육기관들을 찾아 수업도 듣고 제품을 직접 확인해 보기도 했단다. 아티스트들의 편견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반감됐다. 생활문화 예술이 최근 부각되기 시작한게 영향을 준 것이다.
최은진 대표가 직접 3D 펜으로 제작한 작품(출처: IT동아)
이 분위기를 몰아 더 나아가고 싶은 것이 그녀의 목표다. 메이커 교육과 생활문화예술을 접목, 쉽게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계기는 2년 전 전시회를 준비하면서였다.
"2년 전 전시회는 70~80대 어르신을 대상으로 작품을 준비했어요. 의외로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많았습니다. 어르신들도 스스로 하시니 정말 좋아하셨어요. 할 일을 찾는 분들이 작업하면서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느꼈습니다."
현재 메이커 교육은 3D 프린터와 아두이노(코딩)가 다수를 이룬다. 최 대표는 워크핸즈만의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생활문화 분야로 접근하면 또 다른 메이커 문화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 봤다. 하지만 단순 교육이 아닌 지속적인 재미와 융합이 이뤄지는 접점을 찾을 것이라고.
국내에서도 3D 펜 아티스트 영역 만들고 싶어
최은진 대표는 기술과 사람이 만났을 때의 결과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메이커 교육과 연계된 활동 및 누구나 쉽게 3D 펜을 다룰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키트의 판매 등을 병행해 친숙한 이미지를 쌓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생활문화예술 분야에서 3D 펜이 저변을 확대하려면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워크핸즈 최은진 대표(출처: IT동아)
창작활동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1년에 1회 진행하는 전시회를 분기마다 진행하고 싶다고. 대안학교 학생들의 교육과 시민 아티스트와의 교감도 이어간다. 관심이 있는 이라면 워크핸즈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활동이 아니라 누구나 하고자 하는 것. 독특한 콘텐츠를 하고 싶은 사람이 저를 통해 좌절하지 않고 소신껏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이들이 밖으로 나와 많이 활동한다면 생활문화예술 분야가 더 발전하지 않을까요? 해외에서는 3D 펜 아티스트가 늘고 있다고 해요. 국내에서도 3D 펜 아티스트라는 영역을 만들고 싶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좋아하는 일을 묵묵히 이끌어 나가는 중인 최은진 대표. 짧은 만남이었지만 메이커와 예술을 접목해 다양한 산업 영역을 개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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