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생 윤성 전무, "39년 영어 한길, 이제 유아 교육 시장으로 확장합니다"

동아닷컴

입력 2018-12-18 14:29 수정 2018-12-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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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다.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변화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빨리빨리'를 외치며 쉼없이 걷고 뛰는 우리네에게 이제는 단 1년도 긴 시간으로만 느껴진다. 바뀌지 않으면, 변화하지 않으면,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시대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는 모습으로 경쟁력을 인정받는 기업도 있다. 올해로 창립 39년째. 내년이면 사람 나이로 불혹에 이르는 영어 전문 기업 '윤선생' 이야기다. 윤선생 소개 자료 첫 페이지에는 'Since 1980', '39년, 한결같이 영어교육만 생각하는 회사'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런 회사라면 자녀를 믿고 맡기실 수 있겠지요'라고.

윤선생 전무이사이자 윤선생 유아 사업 자회사 (주)이노브릿지의 윤성 대표(출처: IT동아)

1980년 창립 이후 윤선생은 자타공인 국내 영어교육 전문기업으로 자리했다. 회원 관리 전산화 이후 누적 회원은 500만 명을 달성했으며, 전국 교육센터 1,700개(2018년 기준)도 확보했다. '윤선생영어교실', '윤선생웰스터디', '윤선생베이직', '윤선생IGSE 아카데미', '윤선생영어숲'. '윤선생우리집앞영어교실' 등 교육자 나이와 학습 성향, 진도 등에 맞춘 다양한 브랜드도 선보였다.

그리고 최근 윤선생은 디지털 시대에 맞춰 영유아를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여 주목 받고 있다. 이에 윤선생 전무이사이자 윤선생의 유아사업 개발과 유통을 담당하는 자회사 (주)이노브릿지의 윤성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스마트랜드를 소개하고 있는 윤선생 윤성 전무(출처: IT동아)

음성, 동영상을 거쳐, 소통하는 콘텐츠 시대로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윤선생은 1980년 창립 이래 주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인 2년 전에야 유아 영어 교육 브랜드 '윤선생 스마트랜드'를 선보였는데. 경쟁 업체들이 2010년 초반부터 유아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꽤 늦은 셈이다.

윤성 전무(이하 윤 전무): 맞다. 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진정 유아를 위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오래도록 준비한 것이라고. 사실 윤선생 내부에서 유아 사업은 약 10년 전부터 꾸준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유아에게 어울리는, 유아에게 맞는 영어 교육 프로그램이 무엇일까 계속 고민했기 때문이다.

아시겠지만, 윤선생은 영어 교육 하나로 약 40년간 국내에서 1위 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7단계로 세분화한 커리큘럼은 내외부에서 좋은 교육 효과로 인정 받는다. 스스로도 탄탄하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영어 교육을 시작하는 연령대는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유아사업을 준비한 셈이다.

39년, 영어 교육 한길만 매진해 온 윤선생(출처: 윤선생)

IT동아: 고민이 많았던 것인가.

윤 전무: 본격적으로 유아 사업을 기획한 것은 5년 전이다. 솔직히 고민이 많았다. 종이에서 인터넷을 거쳐, 모바일로 변화하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유아에게 어떤 교육 방법이 좋을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과거 우리 어른들이 공책에 영어 단어를 빼곡하게 적으면서 배우는 시대가 아니지 않은가. 40년 전, 오디오 테이프와 교재로 영어 교육을 시작한 윤선생이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했다.

과거에는 오디오 테이프와 영어 교재를 활용했다. 교재를 보며, 영어를 듣는 방식이다. 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의 등장은 일방적인 청취 방식을 다양하게 변화시켰다. 인터넷 강의를 통해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할 수 있고, 화상통화를 통해 선생님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의 등장은 소통 방식을 한단계 더 끌어 올렸다.

문제는 콘텐츠였다. 음성에서 동영상으로, 그리고 실시간 동영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바뀌었지만, 이제는 더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다. 보다 인터렉션(interaction)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했다. 이를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한 결과가 지금의 유아 영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형태로 제작한 윤선생의 유아 영어 교육 프로그램들(출처: IT동아)
놀이하면서 배우고 소통하는, '스마트랜드'

IT동아: 그렇게 5년이 걸렸다.

윤 전무: 요즘 아이들을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디지털 스마트 기기를 낯설어 하지 않는다. 한때 모바일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요즘 아이들의 생활 패턴에 대해서 우려하는 시선이 높아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교육적인 효과가 부각되면서 우려는 점차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이에 스마트 기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유아 영어 교육 프로그램 방향을 결정한 것이다.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전문가 집단을 구축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영어 유아 교육 시장을 분석하는 절차부터 시작했다. 교육이란, 특히 영어 교육은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 몇 년, 길게는 10년 이상 단계별로 진행하는 것이 영어 교육이다. 기존 윤선생이 구축한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유아 교육 프로젝트를 준비한 것이다.

그렇게 준비한 것이 스마트랜드다. 아이를 학습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디지털 교재를 사용하고, 놀면서 배우는 유아놀이 콘텐츠를 프로그램으로 개발했다. 다만, 단순한 놀이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영어 교육, 영어 학습이라는 근본적인 목적은 명확해야 한다. 그렇게 개발한 1,500여 개의 콘텐츠를 태블릿PC에 담았다. 우리는 이걸 '윤스패드(Yoon's Pad)'라고 부른다(웃음).


스마트랜드 콘텐츠를 담은 '윤스패드'(출처: 윤선생)

IT동아: 학습하는 놀이인 셈이다.

윤 전무: 스마트랜드는 유아 발달 단계에 맞춰 체계적으로 설계한 탐색놀이와 리터러시(파닉스)를 담았다. 흥미만 키우는 영어 교육이 아닌 실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한다. 탐색놀이는 호기심을 자극해 영어와 친구가 될 수 있는 과정이고, 리터러시는 소리놀이/글자놀이/이야기놀이 등을 통해 영어의 기초를 쌓을 수 있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총 3년간 단계별로 진행한다.

기존 유아 영어 교육 방식은 단순한 놀이였다면, 스마트랜드는 활동을 덧입혔다. 예를 들어, 'Roll'이나 'turn', 'spin'과 같은 '돌리다'라는 단어가 나오면, 아이가 직접 윤스패드에서 빙글빙글 돌리는 상호 활동도 해보고, 실제 리본 교구를 통해 유희활동도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그저 음성과 그림만 보여주며 단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단어가 가지고 있는 속성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영어를 노출하고, 직접 움직이면서 습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유아 발달 단계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마트랜드(출처: 윤선생)

애니메이션과 노래를 담은 '정글비트'

IT동아: 최근 '정글비트'라는 유아 프로그램도 선보인 것으로 아는데.

윤 전무: 스마트랜드는 3년간의 단계별 유아 영어 프로젝트를 윤스패드에 담아 제공하는 보다 전문적인 프로그램이라면, 정글비트는 애니메이션과 노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제작한 콘텐츠다. 우리는 정글비트는 '자꾸 보니까 말이 되니까'라는 말로 소개한다(웃음).

정글비트는 좀더 쉽고, 부담 없는 유아 영어 프로그램이다. 전세계 180여 개국에서 방영된 무성 애니메이션 정글비트 판권을 계약해 작년부터 3세~6세용 블루시리즈, 5세~7세용 그린 시리즈, 6세~8세용 레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크게 애니메이션과 교재, 앱 활동으로 구성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영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140여 개 콘텐츠로 구성된 앱을 통해 노래, 앱 북, 학습게임. AR(증강현실) 등 다양한 활동을 연계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애니메이션 내용을 담은 스토리북과 워크북 등으로 영어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윤선생 정글비트(출처: 윤선생)

IT동아: 정글비트 콘텐츠도 윤스패드와 같은 전용 태블릿PC로만 볼 수 있는 것인지.

윤 전무: 아니다. 정글비트는 전용 기기가 아닌 스마트 모바일 기기로 콘텐츠를 내려받는 형태다. 참고로 정글비트는 KBS TV유치원에서도 방영 중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정글비트를 검색해서, iOS 사용자라면 QR 코드를 통해 내려 받을 수 있다. 기존 스마트 기기 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도 정글비트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글비트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출처: 윤선생)
윤선생만의 경쟁력, 오프라인 연계로 효과 높여

IT동아: 윤선생 유아 영어 교육 프로그램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윤 전무: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학습이나 놀이에 치중된 프로그램이 아니다. 학습 효과와 놀이가 어울릴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개발한 것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3년간 진행되는 스마트랜드를 끝내고 나면, 기존 윤선생 영어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기획한 것도 차별점이다. 윤선생의 경험 노하우를 녹여낸 결과다.

한가지 더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강조하고 싶다. 전국에 위치한 교육센터와 기존 방문교사 시스템을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스마트랜드에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키즈튜터 수업(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키즈튜터는 유아 영어전문 교육을 수료한 윤선생 전문교사로, 집으로 방문하는 일대일 '방문수업'과, 아이가 직접 센터로 내방하는 '체험센터 수업' 중 선택할 수 있다. 윤선생 스마트랜드 센터는 전국에 45곳 설치되어 있으며, 내년 60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윤선생 스마트랜드 포항센터의 모습(출처: 윤선생)

오프라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온라인 또는 모바일을 통해 콘텐츠를 보다 저렴하게 제공하자는 내부 의견도 있었지만, 오프라인을 통해 아이와 교감하는 영역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유아 대상 교육은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키즈튜터와 우리 아이들이 교감하는 과정이 교육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

IT동아: 전문 교사의 조언을 부모님이 보고 배울 수도 있겠다.

윤 전무: 맞다. 교사와 부모님을 위한 전용 앱을 제공하는 이유다. 아이들이 스스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기계와 처음부터 끝까지 소통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옆에서 부모가 함께 하나씩 교감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는 유아 영어 교육 시장에 후발주자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기존 서비스보다 더 나은 효과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다. 시장 조사를 하며 단순히 놀이에 가까운 기존 유아 영어 교육은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찾았다. 유아 과정이지만, 3년이라는 체계적 단계를 준비한 이유다.

유아 영어 교육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윤선생 윤성 전무(출처: IT동아)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해외 시장을 바라본다

IT동아: 다음 과제가 있다면.

윤 전문: 윤선생의 노하우를 해외 시장에서 시험해보고 싶다. 우리는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영어 교육', 한 아이템만 집중했다. 지금까지 쌓은 윤선생만의 노하우를 가다듬어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비영어권 시장에 도전하고자 한다.

올해 정말 해외를 많이 다녀왔다. 윤선생의 영어 교육 프로그램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업체들이 꽤 많은 것을 확인했다. 다만, 지역에 따라 영어 교육에 대한 생각과 접근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열심히 현장에서 부딪히며 대화를 이어 나가는 중이다.

유아교육대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윤선생 정글비트 부스(출처: 윤선생)

IT동아: 얼마 전, 스마트랜드 완간 소식을 들었다.

윤 전무: 처음 스마트랜드를 선보였을 때, 주변에서 "윤선생이 유아용도 만들었네?"라며 반신반의하는 대화를 들었는데, 얼마 전 다녀온 유아교육대전에서 "스마트랜드 좋던데요"라는 어머님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스마트랜드 센터를 다녀간 현장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어릴 적 윤선생으로 즐겁게 공부한 기억 때문에 제 아이에게도 윤선생 영어를 접해보게 하려고 주문했습니다"라는 의견도 받았다. 직접 경험하고 좋다고 판단했기에 다시 찾아주는 것 아닌가. 마음 속 깊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실망시키지 않는 윤선생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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