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데이터로밍 가입자, 해외 음성통화 무료

신무경기자

입력 2018-12-18 03:00 수정 2018-12-18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SK텔레콤 데이터로밍 상품 가입 고객들은 17일부터 T전화 앱을 통해 세계 168개국에서 수신 및 발신 음성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는 해외 데이터망과 국내 음성망을 연동하는 기술이 도입돼 가능해졌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고객이라면 ‘T전화’ 앱을 통해 해외-국내 간 음성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해외에서 음성통화 시 요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더 이상 데이터 기반의 통화 서비스인 ‘카카오톡 보이스톡’을 이용할 필요가 없게 된 셈이다. 이통사들이 해외 로밍 요금제를 ‘데이터’ 중심으로 개편하고 나서면서 앞으로 국제 음성통화는 사실상 무료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7일부터 세계 최초로 데이터로밍 요금제(T로밍 한중일 패스, 아시아 패스, 미주 패스, 유럽 패스, 원 패스 등 30여 종)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T전화 앱을 이용해 해외에서 한국에 있는 상대방과 무료로 통화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해외 로밍을 이용하려면 현지 국가망(해외망),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망, 국내망 등 3개 구간을 통해야 한다. 기존에는 해외 음성통화를 이용하기 위해 해외망, 국제망 구간에서 해외 통신사의 ‘음성망’을 이용했다면, T전화는 이 두 구간에서 카카오톡처럼 ‘데이터망(mVoIP)’을 이용하게 된다.

카카오톡과 가장 큰 차이점은 데이터로밍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는 T전화 이용에 따른 데이터 이용량을 차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상대방이 T전화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같은 통신사가 아니어도 무료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해외에서 현지 음식점이나 호텔, 택시(혹은 우버) 기사 등과 수신 및 발신하는 것도 무료다.

다만,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제3국’ 통신사 이용자에게 전화를 하면 별도의 음성로밍 요금이 발생한다.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SK텔레콤 고객이라면 T전화 이용 시 현지 데이터망 이용에 따른 이용료(패킷당 0.275원, 하루 최대 5000원만 부과)가 발생한다. 해외 유심칩을 쓰거나 타 통신사 고객들은 T전화를 이용할 수 없다.

SK텔레콤에 따르면 T전화는 통화 중 음성 전달 속도가 기존 로밍 대비 평균 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 연결 시간도 평균 5초에서 1초 이내로 80% 단축됐다. SK텔레콤은 조만간 T전화 앱에 영상통화 기능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도 해외 로밍 서비스를 음성이 아닌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KT는 5월 해외에서도 국내 통화료(초당 1.98원)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로밍온’을 내놓으며 음성통화 비용을 낮췄고, 적용 국가(현재 21개국)도 확대 중이다. 향후 데이터로밍 요금제의 일일 속도제한 용량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방향성을 잡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0월 데이터로밍 요금제 6종 가입 고객에게 국내외에서 걸려오는 음성통화 수신을 무료화했다. 향후 해외에서 음성통화 발신까지 무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의 해외 로밍 서비스 개편은 해외 이통사가 판매하고 있는 유심칩에 대한 수요와 카카오가 제공하는 데이터통화에 대한 수요를 다시금 가져오려는 시도로 봐야 한다”면서 “해외 음성로밍 고객을 다시 유인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데이터로밍 요금제 이용자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