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국내 6~10위 ‘싹쓸이’…韓 중소게임사 ‘설자리 없다’

뉴스1

입력 2018-12-17 14:54 수정 2018-12-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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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게임 붕괴3rd의 게임장면. © News1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허리에 해당하는 매출 6~10위를 휩쓸면서 가뜩이나 주52시간제 도입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된 국내 중견·중소게임사들이 생존위기에 몰리게 됐다.

17일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마켓 구글앱스토어에 따르면 매출 순위 6위에 오른 ‘붕괴3rd’를 시작으로 중국게임사가 개발한 ‘다크에덴M’과 ‘왕이되는자’, ‘신명’, ‘오크’가 나란히 6~10위를 차지했다.

5위 뮤오리진도 한국게임사인 웹젠이 서비스 중이지만 게임개발은 중국게임사가 맡아 사실상 ‘리니지’와 ‘블소’, ‘검은사막모바일’을 제외하면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은 중국계가 석권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10위권 밖에도 검은강호(12위)과 마피아시티(14위) 등 중국게임사들이 일매출 1000만~1억원 시장을 휩쓸고 있어 국내 중견·중소게임사들은 고사위기에 몰린 상태다.

특히 매출 6위에 이름을 올린 ‘붕괴3rd’와 매출 8위인 ‘왕이 되는자’의 경우, 두 개발사 모두 중국 내에서도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라는 점에서 국내 게임업계가 느끼는 공포감이 적지 않다. 텐센트와 넷이즈 등 중국 대형게임사가 아니더라도 국내게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중견게임사간의 국내 시장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올 3분기까지 매출 상위권에 자리했던 ‘삼국지M’과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순위표에서 사라진 한편 ‘신명’ 등 새로운 중국계 신작들이 물밀듯이 국내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신작게임 출시를 금지하는 등 게임시장 규제를 본격화하면서, 그 대안으로 한국시장을 택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국 게임은 음란콘텐츠로 꽉차있고, 국내시장의 법망도 피해서 운영되고 있지만, 정부가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우리 게임은 중국시장에 나갈 수 없는데 중국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의 허리를 장악하게 돼 주52시간제가 의무화되는 내년이되면 업종을 바꾸거나 도산하는 중소게임사가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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