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배우고 만든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의 진짜 매력은?

동아닷컴

입력 2018-12-11 16:55 수정 2018-12-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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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페이스(출처=IT동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고 싶은 도전정신만 있다면 얼마든지 도움을 주는 공간이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천 본원 10층에 위치한 부천 메이커스페이스가 그것. 이곳은 다양한 최신 혹은 전통 제조 관련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다. 활용할 수 있다면 마음껏 실력 발휘가 가능하다. 3D 프린터와 스캐너를 가지고 동상 혹은 시제품을 미리 만들어 보거나, 커터기, 조각기, 정밀톱으로 가죽이나 나무 등을 원하는 형태로 자를 수 있다.

왜 이런 공간이 마련된 것일까? 최근 확산되고 있는 메이커 문화에 주목하자. 대중(만드는 사람) 스스로 제품 또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개발하는 창작 운동인 메이커 운동은 차기 산업에 중요한 아이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문화 확산을 위한 여러 공간들이 마련되고 있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도 대표적인 메이커 문화의 요람 중 하나다.

하지만 메이커 문화의 산업적 측면만을 바라본 공간과 달리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는 '문화'와 '산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많다. 창업을 지원하고 초보자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것은 같을지 몰라도 내면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차별화된 부분들이 존재한다. 하나씩 이 공간의 진짜 매력을 알아본다.

다양한 제작 관련 장비가 한 자리에

부천 메이커스페이스 내에는 교육과 세미나, 개인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는 열린 업무공간, 제작실 등이 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작 공간으로 3D 프린터, 레이저 커터기, 재봉틀 등 간단한 제조에 필요한 장비들이 총망라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곳에 있으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직접 만들어 보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

전문 장비들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본격적인 생산이 아닌 취미 생활로 간단한 소품을 제작하거나 시제품을 출력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매력적인 장비들이 가득하다. 말 그대로 '문화'를 경험하고 확산하기 위한 공간이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 내에는 창작과 제조에 필요한 장비들이 다수 구비되어 있다.(출처=IT동아)

기본적인 제작 운영은 가능한 수준의 장비는 구비되어 있다. 다양한 생활 도구를 만드는데 쓰이는 재질인 레진을 활용한 DLP 3D 프린터를 시작으로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FDM 3D 프린터 등이 대표적이다. 원하는 물건의 형상을 입체적으로 본따는(스캔) 3D 스캐너도 있다.

다양한 소재를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주는 다기능 정밀톱, 목재와 플라스틱 합성수지(ABS)를 고정하는 선반, 정밀 가공에 쓰이는 조각기도 마련되어 있다. 시트지를 자르는데 쓰는 비닐 커터기도 있어 다양한 형태의 작업이 가능하다.

다루지 못해도 괜찮아요. 배우면 됩니다

3D 프린터, 스캐너 외 원초적인 장비는 물론이고 여러 장비를 활용하려면 숙지하고 있어야 좋지만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메이커 문화 진입을 막는 큰 장애물 중 하나다. '잘 몰라서 못하겠어'라는 마음가짐은 메이커 문화 외에도 여러 활동을 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된다. 장비 사용을 몰라 활용을 못하는 사람을 위해 부천 메이커스페이스 내에서는 장비 활용 교육도 직접 실시하고 있다.

메이커스페이스(출처=IT동아)

공간 내에서는 기본 활용 프로그램들이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3D 프린터를 가지고 출력을 해 본다거나 정밀 가공 기기들을 다루고 사진을 촬영하는 등의 실습 프로그램들이다. 월 2회 이상 운영되는 단기 프로그램도 있다. 3D 프린터와 3D 모델링에 대해 교육하거나 간단한 애플리케이션 설계(코딩), 제어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말 그대로 자유롭게 방문해 공간 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주요 시설물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모두를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다. 그러나 예약 대상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관심만 있다면 경기콘텐츠진흥원을 통해 예약 후, 장비들을 하나씩 사용해 보자. 과거 잊고 있었던 즐거움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되찾는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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