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걸리던 직원컴퓨터 업데이트 45초만에 끝… 클라우드의 힘
신무경 기자
입력 2018-12-03 03:00 수정 2018-12-03 10:03
AWS ‘전통기업 변화’ 콘퍼런스
미국의 70년 악기 제조사, 동영상 레슨앱으로 고객 유인
인프라 낡은 160년전통 호주은행, 전국지점 컴관리 효율 3만6000배↑
“IT인프라 구축 없이 혁신 매력”
버너 보겔스 아마존닷컴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많은 전통 대기업들이 사용한 양만큼 돈을 내는 클라우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면서 “IT 인프라 구축 등 다른 고민 없이 비즈니스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70년 기타 장인, 클라우드 기반 레슨 앱
70년 전통의 미국 악기 제조사 펜더는 ‘차세대 음악가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타 연주자의 절반 가까이(45%)가 신규 연주자였다. 이들은 기타를 배우기 위해 레슨에 투자하는 비용보다 기타를 ‘구매’하는 데 돈을 4배 더 썼다. 그럼에도 기타를 새로 산 사람의 90%는 6개월 내 기타 연주를 그만뒀다. 비싼 돈을 주고 기타를 사고는 제대로 배우지도 않고 장롱 속에 던져두는 사람이 대부분인 셈이다.
기타를 칠 줄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기타를 더 많이 팔 수 있게 마련. 펜더는 기타를 배울 수 있는 동영상 앱(펜더플레이)을 출시하기로 했다.
다만 걸림돌이 있었다. 테라바이트(1TB=1024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의 고화질(4K) 영상을 제공해야 하는데 수십 년 된 악기 제조사에는 이 같은 인프라가 없었다.
펜더는 기타 제조 공정에도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에서 들어온 방대한 양의 이미지 정보를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이 수집·분석해 목재에 이상이 있는지 등 악기 제조 과정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하는 호주 은행
호주의 4대 은행 중 하나이자 설립 160년이 넘는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NAB)는 2020년까지 전체 서비스 중 35%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지금 쓰고 있는 IT 인프라 중에는 40년 이상 된 낡은 것도 많아 대대적인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난해부터 클라우드를 통해 중앙에서 전국의 임직원 컴퓨터 환경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클릭 한 번으로 전 직원의 보안 패치를 업데이트 할 수 있어 1년 전에는 19일이 걸리던 일을 45초 만에 해내고 있다. 3만6000배 이상 효율성이 높아진 셈이다. 클라우드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인 데이터베이스(DB)의 경우 자체적으로 운영하면 한 달에 1만 달러(약 1120만 원)가 소요됐지만 AWS에서는 500달러로 대폭 줄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외환거래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등 3년간(2018∼2020년) 45억 달러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투자하고 있다.
NAB 관계자는 “900만 명의 고객들은 차별화된 실시간 뱅킹을 원했지만 기존 IT 인프라로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통해 고객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즉각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미국의 70년 악기 제조사, 동영상 레슨앱으로 고객 유인
인프라 낡은 160년전통 호주은행, 전국지점 컴관리 효율 3만6000배↑
“IT인프라 구축 없이 혁신 매력”
11월 29일(현지 시간) 유리 미스닉 NAB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18 행사에서 사례 발표를 통해 “앞으로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차별화된 실시간 뱅킹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WS 제공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연례 기술 콘퍼런스 ‘리인벤트 2018’ 키노트에서는 수십, 수백 년 된 전통 산업들이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사례들을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시대에 모두가 ‘변화’를 추구하지만 당장의 정보기술(IT) 인프라로는 ‘실행’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경쟁자들보다 빠르게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모습이었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닷컴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많은 전통 대기업들이 사용한 양만큼 돈을 내는 클라우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면서 “IT 인프라 구축 등 다른 고민 없이 비즈니스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70년 기타 장인, 클라우드 기반 레슨 앱
70년 전통의 미국 악기 제조사 펜더는 ‘차세대 음악가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타 연주자의 절반 가까이(45%)가 신규 연주자였다. 이들은 기타를 배우기 위해 레슨에 투자하는 비용보다 기타를 ‘구매’하는 데 돈을 4배 더 썼다. 그럼에도 기타를 새로 산 사람의 90%는 6개월 내 기타 연주를 그만뒀다. 비싼 돈을 주고 기타를 사고는 제대로 배우지도 않고 장롱 속에 던져두는 사람이 대부분인 셈이다.
기타를 칠 줄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기타를 더 많이 팔 수 있게 마련. 펜더는 기타를 배울 수 있는 동영상 앱(펜더플레이)을 출시하기로 했다.
다만 걸림돌이 있었다. 테라바이트(1TB=1024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의 고화질(4K) 영상을 제공해야 하는데 수십 년 된 악기 제조사에는 이 같은 인프라가 없었다.
펜더는 클라우드에서 답을 찾았다. 고용량의 동영상, 예측 불가능한 이용자들의 접속 등을 버텨낼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앱을 출시했고 2년 만에 500만 이용자를 확보해 장롱 속 기타를 꺼내 들게 했다.
펜더는 기타 제조 공정에도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에서 들어온 방대한 양의 이미지 정보를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이 수집·분석해 목재에 이상이 있는지 등 악기 제조 과정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하는 호주 은행
호주의 4대 은행 중 하나이자 설립 160년이 넘는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NAB)는 2020년까지 전체 서비스 중 35%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지금 쓰고 있는 IT 인프라 중에는 40년 이상 된 낡은 것도 많아 대대적인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난해부터 클라우드를 통해 중앙에서 전국의 임직원 컴퓨터 환경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클릭 한 번으로 전 직원의 보안 패치를 업데이트 할 수 있어 1년 전에는 19일이 걸리던 일을 45초 만에 해내고 있다. 3만6000배 이상 효율성이 높아진 셈이다. 클라우드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인 데이터베이스(DB)의 경우 자체적으로 운영하면 한 달에 1만 달러(약 1120만 원)가 소요됐지만 AWS에서는 500달러로 대폭 줄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외환거래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등 3년간(2018∼2020년) 45억 달러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투자하고 있다.
NAB 관계자는 “900만 명의 고객들은 차별화된 실시간 뱅킹을 원했지만 기존 IT 인프라로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통해 고객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즉각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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