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5G시대… AI-VR-자율차 ‘새 세상’ 열린다

신동진 기자

입력 2018-11-30 03:00 수정 2018-11-30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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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안전한 5G’ 12월 개막


국내 통신 3사가 다음 달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6대 광역시 중심지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개시한다. 그동안 5G의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산업경쟁력 선점에 집중했던 통신업계는 최근 KT 통신대란을 계기로 초연결 사회 핵심 인프라로서의 안전 확보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5G는 서비스 초기 단말기와 전파 송출 지역 제한 등으로 인해 먼저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중심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개시되는 서비스는 기업용 모바일 라우터(네트워크 중계 장치)를 이용한 것으로, 일반 고객은 일반용 5G 스마트기기가 출시되는 내년 3월에야 5G를 체감할 수 있다.


○ B2B 사업부터 5G 영역 확장

5G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프라다. 속도는 최대 20Gbps로 현재 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빠르고, 지연 시간(응답 속도)은 LTE의 100분의 1 수준인 1ms(밀리세컨드) 이하로 줄면서 순간적인 반응이 필요한 양방향 실시간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초고화질 UHD 영상은 물론이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과 결합해 실감형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첫 수혜자는 스마트팩토리다. SK텔레콤은 국내 1호 5G 고객으로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업체와 손잡았다. AI와 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제품 품질을 검증하는 ‘5G-AI 머신 비전’이 처음 도입된다. 서버의 고성능 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 결함 여부를 확인한다.

이 밖에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농장 등 도시와 각종 산업의 에너지 효율 및 생산성 확대를 위해서도 5G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농기계 제조업체와 함께 기계 내부에 모뎀을 부착하고 라우터를 통해 5G 신호를 수신,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계를 실험하기로 했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개인용 5G 전용 단말기가 보급되면 미디어와 쇼핑 분야에서도 5G 킬러 콘텐츠가 양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 안전성과 요금 개편은 숙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가져올 풍요를 안심하고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 5G는 4G처럼 유선망을 기반으로 무선 기지국을 세우는 구조로 이번 KT 통신구 화재에서 드러난 망 관리의 취약성을 해결해야 한다. 최근 국회 긴급현안보고에서 김경진 의원은 복잡하게 정리가 안 돼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통신망 실태를 ‘5G 시대 기생충’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9일 사내 게시판에 “4차 산업혁명의 밝은 미래는 5G 인프라에 대한 고객 신뢰라는 토양 위에서만 꽃피울 수 있다”면서 “찰나의 흔들림도 없는 ‘완벽한 5G’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망 안정성과 보안을 5G 주요 어젠다로 지정하고 양자암호통신, AI 네트워크 등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해 왔다.

전날 LG유플러스 경영회의에서 하현회 부회장은 “5G는 일상생활에 정보기술이 깊숙이 들어오면서 모든 사물이 거미줄처럼 인간과 연결돼 있는 초연결 사회”라며 “5G 하면 LG라는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통신구 화재 피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는 KT는 “삼성전자, 시스코와 함께 개발한 CUPS(신호와 트래픽 분리구조) 기술을 적용한 5G 장비를 통해 자율주행, AR와 같은 고품질 5G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겠다”며 안정성 있는 기술 확보를 강조했다.

속도와 서비스의 질적 차이가 현격하지만 4G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요금체계의 전면적인 개편도 불가피하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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