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검색 “문제 없다”지만 알고리즘은 여전히 ‘안갯속’

뉴시스

입력 2018-11-29 18:00 수정 2018-11-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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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네이버의 뉴스 알고리즘을 검토한 후 공정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없다는 검토 의견을 냈다. 하지만 세부적인 뉴스 검색과 추천 뉴스 알고리즘 공개는 여전히 네이버 몫으로 떠넘기며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속시원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뉴스 알고리즘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검토위는 카이스트 맹성현 교수를 위원장으로 컴퓨터 공학, 정보학, 커뮤니케이션 등 3대 분야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됐다.

검토위는 지난 5월 네이버 모바일 개편 방향 기자회견에서 한성숙 대표가 뉴스 검증 위원회를 준비하겠다고 언급하며 꾸려졌다. 어뷰징으로 인한 랭킹 조작, 스포츠 뉴스 배열 조작 청탁 사건, 뉴스 댓글에서 금칙어 지정 오해 등으로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가 거론되자 외부 전문가들을 통해 뉴스 알고리즘 검증에 나선 것이다.

이에 검토위는 6개월간 뉴스 검색 서비스, 에어스(AiRS) 뉴스 추천 서비스, 연예 및 스포츠 뉴스 서비스 등 세 분야로 나눠 ▲데이터 확보 과정 ▲실제 검색 결과를 결정하는 알고리즘과 반영되는 자질 ▲이용자에게 서비스가 실제로 공개되는 과정 ▲전체 과정에 대해 수립된 업무 절차의 적절성 등을 검토했다.

결론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검토위는 “관리자의 개입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며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자동화는 공정성과 신뢰성 문제의 해결을 위한 효율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뉴스 검색의 경우 개발과 운영, 개선과 관현한 의사결정 이력이 기록되고, 에어스는 편집자 개입 없이 뉴스 이용자의 반응을 자동 수집해 학습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스포츠 뉴스 추천은 일반 분야 뉴스와 기사 형태, 유효기간 등이 다른 점을 감안해 최신성과 기사 클릭수 같은 피드백 정보를 바탕으로 비맞춤형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검토위는 뉴스 서비스 전반에 걸친 알고리즘 공정성 및 투명성과 관련해 발전 방안을 논의한 것을 최초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뒀다. 하지만 소스코드를 직접 살펴보는 방식이 아닌 네이버에서 자료를 받은 후 질의응답을 통해 기술적 내용과 절차 등을 이해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시인했다.

맹성현 위원장은 “검토위가 소스코드를 보지 않았다”며 “소스코드 검증은 2년짜리 프로젝트로 줘야 할 수 있다. 수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소스코드를 볼 이유가 없다. 알고리즘에 어떤 자질이 들어갔는지가 중요하고, 어떻게 구축돼 들어가서 나왔는지 아웃풋을 주로 봤다”고 말했다.

특히 세부적인 뉴스 검색과 추천 알고리즘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못했다. 이날 검토위에는 동일한 이슈를 다루는 다양한 기사가 있을 때 어떤 알고리즘이 적용되는지, 단독 기사 대신 어뷰징 기사가 노출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의 기사 추천 알고리즘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질문이 쏟아졌지만 검토위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맹 위원장은 “특정 사용자에 대한 제공 기사가 있다고 할 때 어떤 방법이 제공됐는지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다. 블랙박스 상태가 아니다. 요청이 있다면 네이버 측에서도 충분히 답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공개하느냐에 대해서는 네이버의 결정이다. 알고리즘이나 자질에 대한 상세 부분은 기업 비밀 유지를 해야 한다는 것과 상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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