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FPS 게이머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 큐닉스 QX270

동아닷컴

입력 2018-11-29 17:18 수정 2018-11-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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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하더라도 게이머가 모니터를 고르는 기준은 응답속도나 해상도였다. 응답속도가 빠른 모니터는 장면이 빠르게 바뀌어도 잔상이 적어 FPS 등의 게임에서 유리하며, 해상도가 높은 모니터는 큰 화면에서도 더 선명하고 생생하게 게임 장면을 보여준다.

사실 요즘 등장하는 모니터는 이 정도의 성능을 대부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24~27인치 제품이라면 풀HD 해상도는 기본이고, 응답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알려진 TN 패널이 아니더라도 1ms(GTG)의 빠른 응답속도를 지원하는 모델이 늘어났다.

이처럼 모니터의 기본 사양이 좋아진 만큼, 여러 게이밍 모니터 제조사는 고주사율을 전면에 내세우며 FPS, 레이싱 등 속도감 있는 장르의 게임을 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늘 소개한 큐닉스 QX270 REAL 240 HOT(이하 QX270) 역시 이러한 맥락의 제품이다.

뷰닉스 QX270(출처=IT동아)

주사율이란 화면에 1초에 얼마나 많은 장면을 표시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모니터는 60Hz다. 1초 동안 화면을 60단계로 쪼개서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다. QX270의 주사율은 240Hz로, 일반 모니터보다 4배 더 많은 단계로 나눠 보여줄 수 있다.

주사율이 높으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동영상을 예로 들면, 동영상은 초당 30~60장 정도의 사진을 이어 붙여 움직이는 그림으로 만든다. 동영상을 제작할 때 초당 60장으로 제작했다면, 이후 장면을 추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와 달리, 게임은 그래픽 카드 성능에 따라서 1초 동안 표시되는 장면을 수백 장 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만약 그래픽 카드에서 초당 60장 이상의 신호를 내보낸다면, 60Hz 모니터에서는 이를 초과하는 장면을 모두 놓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모니터가 성능을 초과하는 신호를 받으면 이전 장면과 새로운 장면이 겹치면서 화면이 찢어진 것처럼 보이는 티어링 현상도 발생한다.

티어링 현상(출처=IT동아)

이와 달리, 240Hz 모니터는 초당 최대 240장의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놓치는 양이 적으며, 티어링 현상 역시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티어링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직 동기화라는 기능을 사용하지만, 이는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억제하는 방식인 만큼 고급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손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240Hz 모니터는 수직 동기화 없이, 그래픽 카드의 최대 성능을 내면서 티어링 현상까지 줄일 수 있다. 다만 240Hz까지 화면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해당 게임이 이 주사율을 지원해야 하며, 그래픽 카드 성능 역시 뒷받침 돼야 한다. 또한, 모니터와 PC를 연결할 때는 제품에 기본 포함된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픽 카드 성능이 모자라면 240HZ 모니터의 성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출처=IT동아)

이 같은 주사율은 화면이 빠르게 바뀌는 FPS나 레이싱 등의 장르에서 유용하다. QX270은 그 중에서도 FPS 게임에 특화한 제품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기능은 OSD를 통해 표시되는 조준선(크로스헤어)이다. 게임 상에 표시되는 조준선을 OSD를 통해 화면에 직접 표시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 조준선이 표시되지 않는 무기로도 적을 더 빠르게 노릴 수 있다.

조준선 표시 기능(출처=IT동아)

조준선은 모니터에 연결하는 전용 유선 리모컨 버튼을 눌러 종류를 선택하거나 이를 켜고 끌 수 있다. 모니터 뒤로 손을 넣을 필요 없이, 원하는 기능을 리모컨을 이용해 바로 켜고 끌 수 있는 만큼 조작이 더 간결하다. 참고로 QX270은 전원 버튼 외에는 어떤 OSD 조작 버튼도 없으며, 모든 설정은 이 리모컨으로 한다.

OSD 조작 리모컨(출처=IT동아)

오랜 시간 모니터를 바라보는 게이머를 위해 플리커 프리와 로우 블루라이트 등의 시력 보호 기능도 갖췄다. 플리커 프리란 화면 깜빡임을 완전히 제거한 것을 말한다. 보통 LCD 모니터는 화면을 표시하기 위해 액정 패널 뒤에 백라이트를 장착한다. 이 백라이트는 사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깜빡이며, 눈은 무의식적으로 이 빛에 반응하는 만큼 쉽게 눈이 피로해질 수 있다. QX270은 이러한 플리커 현상을 제거해 상대적으로 피로감을 덜었다.

로우 블루라이트는 화면의 청색광을 줄이는 기능이다. 청색광은 다른 빛의 파장과 달리 직진성이 강해, 안구 건조증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윈도우 10 등 운영체제에서도 야간 모드 처럼 화면에 주홍빛이 돌게 해 청색광을 줄이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QX270의 경우 이러한 소프트웨어적 방식이 아닌, OSD 자체에서 조절하는 방식을 택했다.

로우 블루라이트 기능 0단계(위)와 3단계(아래)(출처=IT동아)

화면 해상도는 풀HD며, 크기는 27인치다. 패널은 TN패널을 사용해 응답속도가 1ms로 잔상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화면을 비스듬하게 보면 색 반전이 나타나는 만큼 모니터를 정면으로 볼 수 있게 설치해야 한다.

화면을 비스듬하게 바라보면 색이 바뀌고 어둡게 보인다(출처=IT동아)

입출력 단자는 HDMI , 듀얼링크 DVI, DP 등을 갖췄다. DVI로 연결할 경우 최대 144Hz 까지만 지원하니, 기본 포함된 DP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밖에도 오디오 출력 단자를 갖췄다. DP나 HDMI는 오디오 신호도 전송할 수 있지만, 모니터에는 스피커가 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소리를 들으려면 이 오디오 출력단자와 별도의 스피커를 연결해야 한다.

제품 외관은 플라스틱과 메탈을 조합해 나름 깔끔하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을 준다. 다만 세부적인 마감의 디테일은 조금 부족하다. 제품의 외관 보다는 기능이나 성능에 중점을 맞췄다고 생각하면, 이해 못할 수준은 아니다.

큐닉스 QX270(출처=IT동아)

제품 가격은 네이버 최저가 기준으로 39만 9,000원이며, 별도의 비용을 추가해 무결점 정책을 적용한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의 무결점 정책은 휘점(어두운 화면에서도 색이 표시되는 픽셀) 1개 초과, 암점(밝은 화면에서도 제대로 표시가 되지 않는 픽셀) 3개 초과이며, 이보다 개수가 적다면 정상 제품으로 간주하니 참고하자.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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