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페이스북, 7년전 고객정보 기업 판매 검토했다”

뉴시스

입력 2018-11-29 17:09 수정 2018-11-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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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2012-2014년 광고업체에게 고객 정보 판매를 검토했던 사실이 내부 이메일을 통해 드러났다.

월스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다른 데이터 업체들과 같이 고객 정보를 상업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WSJ는 확인된 서류가 일부에 불과해 정확한 내용 파악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한 임원은 고객정보 유료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모든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자들의 (페이스북 고객 정보) 접근을 차단하는 것… 정보 접근을 1년 유지하는데 적어도 25만달러(약 2억8000만)”라는 내용을 내부 이메일을 통해다른 경영진에게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북은 해당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이메일 공개를 거절했다.

WSJ가 확인한 법원 서류는 데이터 분석 회사 ‘식스4쓰리(Six4Three)’와 페이스북의 소송에서 증거로 활용됐던 자료들이다. 식스4쓰리는 2015년 소송 당시 페이스북의 정책이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주 법원은 상당한 양의 회사 내부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는 페이스북의 요청을 받아들여 소송 당시 법정에서 증거로 활용된 서류 대부분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데이미언 콜린스 영국 하원의원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과정에서 러시아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보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 당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에는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와 페이스북 경영진이 데이터와 개인정보 관리에 대해 결정하는 과정에서 오고 간 이메일은 물론 식스4쓰리 소송 당시 법정에서 활용됐던 자료들이 포함돼있다. 콜린스 의원은 영국의회에서 해당 자료를 곧 공개할 예정이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캠프를 위해 일했던 회사로,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명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이른바 ‘정치적 심리전’을 펼친 것으로 드러나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당시 페이스북은 어떻게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사업체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논의 중이었으며,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수많은 이메일들이 오고 갔을 뿐이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2013년 미국 최대의 유통업체 아마존과 고객정보와 관련된 계약을 논했던 사실 또한 내부 이메일을 통해 밝혀졌다. 페이스북 경영진은 내부 이메일을 통해 아마존이 조만간 지금보다 적은 고객정보를 제공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답변에서 페이스북의 임원은 “우리가 아마존과 실망스러운 협상을 하게 되거나, 아니면 아마존과 좀 더 큰 거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전략적인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에 “우리는 고객정보정책에 맞춰 정보를 활용한다”는 원칙적인 답변을 했다고 WSJ가 전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어떤 거래를 두고 이야기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1년 동안 페이스북은 고객정보 누출과 관련해 강력한 조사를 받아 왔다. 규제당국은 페이스북이 월 22억 명이 쏟아내는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지난 5월 정보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 당시 페이스북은 수백만명의 고객정보를 누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고객 정보 판매 의혹에 대해 “페이스북은 고객 정보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고 지난 4월에 있었던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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